[홍콩일상] 학교기금 마련 바자회

홍콩에는 다양한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주재원들이 많아 국제학교도 많고,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를 비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단점은 학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홍콩은 백여년의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영국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ESF(English School Foundation)계열 학교가 10여개 존재하고 있습니다. 반환전에는 절반가량 운영비를 보조 받았다고 하는데, 지금도 25%가량을 정부에서 보조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수한 교사진과 검증된 커리큘럼, 정부의 보조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학비등으로 ESF학교들은 외국인에게도, 그리고 홍콩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친구의 아이가 다니고 있는 Shatin Junior에서 바자회를 한다고 해서 들러봤습니다. 홍콩내에서도 꽤 큰 규모에 속하는 학교기금 마련 바자회입니다. 주방용품, 크리스마스 용품, 장난감, 중고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 학부형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많이 참여하는 즐거운 행사입니다.

중고등학생 형, 누나들은 물건을 파는 걸 돕기도 하고, 직접 참여를 많이 합니다. 사진 찍는 걸 쑥스러워하는 홍콩 형아들.
마음 약한 형아들을 공략하면 싸게 구입도 가능한데, 옆에 있는 엄마요원들이 눈치를 주면서 정가를 받게 합니다. ^--^

초등학교 건물 앞에는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부스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토큰을 사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달팽군도 참여하고 싶어했지만, 쇼핑하는 엄마 따라다니느라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오늘은 스킵! 미안..

오~ 산타가 빨간 오픈카를 타고 등장했습니다. 루돌프가 아파서 차를 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를 하는군요. 
 난 감기 걸린 루돌프~ !  에취~! 감기 조심하세요!

산타랑 한번 말 나눠보겠다고 몰려든 아이들, 악수하고 너무 좋아하는 달팽군.
"산타할아버지, NDS 주실거죠? " 하고 묻는 순수한(?) 달팽군.

예쁜 엘리랑 그 친구도 함께 빵을 먹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어요. 

엄청 느끼한 컵케잌을 슥슥 먹어치우는 달팽군.

오늘의 제일 인기 메뉴는 인도요리. 화덕을 놓고 갓 구운 난을 커리소스와 함께 주는데 단돈 15불! (2,500원)
이렇게 긴 줄을 기다려 맛 본 신선한 난!


"내껀 언제 되는 건가요? "

화덕에서 익어가는 맛난 난(NAAN) !

"누나~ 이거 다 익은 것 같아요!" (마음이 급한 달팽군, 배에서 꼬록꼬록)

카레소스에 꼭 찍어 먹으면 환상의 맛.

얌! 얌! 얌!


오늘의 바자회에서 건진 물건들. 주방용품과 책 10권. 베이킹을 위해서 저울과 빵 식힘망, 계란노른자와 흰자를 구분하는 도구(저만 이런거 처음 봤나봐요.. 신기해서 말하고 다녔더니 다들 아시더라구요. ㅠ,ㅠ) , 카레와 소스를 담는 그릇, 아이스크림 스쿱!!! 평상시에 갖고 싶던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행복한 달팽맘,  책이 늘어서 행복한 달팽군...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현금이 거의 없어서 ㅠ,ㅠ 못샀어요. 내년엔 현금 넉넉히 챙겨들고 아침 일찍 가야겠습니다.
중고책 코너에는 엄마들이 바글바글~ 박스로 두 박스씩 사시는 분도 봤어요.  "아줌마 근성으로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