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물관도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어요 -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 박물관

용산 전쟁기념관 내에는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박물관 의 상설 특별전시회장이 있습니다.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한나절 꼬박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입장료가 비싸서 그런지, 가족단위의 손님보다는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단체관람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도 달팽아빠는 휴게소에서 차마시며 책 읽고, 달팽군과 저만 들어가서 관람을 하고 나왔습니다.

달팽아빠 왈: "좋은 아빠 되기 참 힘들다."

전쟁기념관까지 꼬박 6시간 넘게 관람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다음 기회에 전쟁기념관은 한번 더 들러야 겠습니다. 

<입장료> 롤링볼 뮤지엄 12,000 원
               별난 물건 박물관 8,000 원
               통합입장권 16,000 원 (롤링볼 뮤지엄 + 별난물건 박물관 + 전쟁기념관)

<주소>(140-021)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1가 8번지 용산 전쟁기념관 내 기획전시실(1층) / 전화 : 02-794-9959   



<롤링볼 뮤지엄>
 


처음에 인터넷에서 갈만한 박물관을 찾다가 이 박물관 이름을 봤을 때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이건 뭘까? 공 굴리는 박물관? 입장료도 비싸고, 들어가서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고 의심을 품었지만, 결론은 ...
'고민해도 답은 안나온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가보자.'

다녀온 저의 소감은.. "재밌고 유익했다."입니다. 롤링볼 전시작품들도 좋았지만, 그것보다 제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건 모터에 연결된 "기계인형"들이었습니다. 조만간에 연구를 통해 달팽군과 직접 제작해 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벽면에 써있는 원리도 찍어오고요.



롤링볼 전시작품들은 '역동성' 때문인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나, 타이밍에 따라 완만하게 움직이는 동선을 그리기도 하고, 매우 빠르게 지름길을 타기도 하는 트릭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말로는 설명이 잘 안되네요. 직접 보시면 바로 아는데....)

어른들도 재밌게 볼 만하긴 하지만,
역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원리에 대해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걸 즐기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원리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서 흥미로워할 겁니다.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롤링 볼을 이용해서 만든 시계랍니다. 왼쪽에 있는 볼의 갯수로 시간을 알 수 있어요.
지금 시간이 몇 시일까요?



<별난 물건 박물관>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어서 달팽군이 즐거워했습니다. 제게는 그렇게까지 '재밌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아마 제가 이상한 물건에 일각연이 있어서 여기 저기서 별난 물건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놀이터처럼 재미있는 곳인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이라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숨은 시계찾기!


시골에서만 봤던 다리 달린 커다란 텔레비젼에 붙어 있던 바로 그 돌리는 채널이 '리모컨'이래요. 재밌죠~


뭐가 얼마나 들어갈까 싶어 실용성은 의심스럽지만, 악세사리로는 일품을 것 같은 빨간 구두 가방!


이런 시계가 방에 있으면 어찔 어찔 최면에 걸려 타이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될 것 같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벽걸이 시계들이네요.



소용돌이를 만드느라 열중한 달팽군.


스틸 드럼입니다. 실로폰 처럼 높낮이가 있는 소리가 나요~ ♪


달팽군 변장술.


거울을 한번 쳐다봤을 뿐인데, 왕관 쓴 공주님이 되네요.
왕비병 말기 달팽맘에게 어울리는 거울입니다.


 귀여운 누나가 아직 전시실에 들여놓지 않은 물건과 직접 만져볼 수 없었던 물건들을 가지고 시연을 해주기도 했는데, 아이들을 많이 다뤄봐서 그런지 질문하고 유도하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10여명의 아이들이 같이 시연을 봤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손을 들고 대답도 잘하고,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잘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어릴 때는 아이들이 발표를 거의 안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짜잔~ 마치 마술사 같은 누나의 손놀림에 아이들은 "우와~ " 경탄하네요.


달팽군은 홍콩에 돌아온 후로도 시연때 봤던 '계란 노른자 분리기' 이야기를 가끔 하곤 합니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었나 봅니다. 누나의 행동과 말투를 흉내내며 몇번이나 따라하곤 하네요. 이런 경험들이 달팽군 안에 쌓여서 창의력과 독창성을 키우는 배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래 있는 물건들은 뭘까요?!
맞추시는 분들은 이 곳을 다녀오셨거나,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