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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4 동생이 생겨요!! 3
  2. 2008.10.23 할로윈 파티 준비 21
  3. 2008.10.23 할로윈 파티 21

동생이 생겨요!!

달팽군이 요즘 신났습니다. 큰외숙모가 임신해서 내년이면 동생이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일기에도 쓰고, 너무 좋아합니다. '큰외숙모 뱃속에 아기가 생겼다. 동생이 생긴다. 오~ 예!!' 뭐 대충 이런 내용을 써놨길래 보고 웃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냅니다.
 
달팽군: "동생이 3살되면 홍콩으로 데리고 와서 키울거예요. 나는 혼자서 아이를 못 키우니까 엄마가 많이 도와줘야 해요."
나: "엥? 왜 엄마, 아빠를 놔두고 우리가 데리고 와서 키워? 얘기를 어떻게 키우려고?"
달팽군: "내동생이니까 내가 키울 수 있어요. 엄마가 분유 사주고, 유모차도 사주면 내가 키울 수 있어요."
나: "얘기는 엄마,아빠랑 커야 하는거야. 나중에 네가 놀러가서 같이 놀면 되잖아."
달팽군: "제가 링링한테 물어봤는데, (저희 집엔 필리핀 도우미 아줌마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아줌마는 얘기를 키워본 적도 있고, 잘 키울 수 있데요. 그렇니까 우리집에서 키워요. 네?"
 
이녀석, 막무가내네요. 늘봄맘님 말처럼 달팽양을 하나 낳아줘야 할까 봅니다. 그게 맘대로 잘 안되지만~ ^^
근데 달팽군, 아기는 물건이 아니란다. 양도하거나 함부로 데리고 올 수 없다구. 그것도 납치야!!
 
멜번에 사는 동생부부가 임신사실을 병원에서 확인했답니다. "축하해!"
뭘 선물해주면 좋을까요? 좋은 선물 아이디어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요~  꾸벅~ ^0^


할로윈 파티 준비




아들과 파티를 준비할 때 몇번이나 다짐받는 것중의 하나가 이런겁니다.
 
달팽군: "엄마, 그럼 The scariest award(젤 무서운 복장상)도 있나요?"
나: "그래, 그런 것도 할까? 어떤 걸 상으로 줄까? 한번 생각해 보자."
달팽군: "장난감은 어때요? 아니면~ "
 
자기가 갖고 싶은 걸 늘어놓으면서 신나서 이야기하는 폼이 수상하다고 여긴 나는 한번 떠 봅니다.
 
나: "근데, 아들. 너는 상 없는거야."
달팽군: "네? 어~ 왜요?"
나: "왜 그럴까?"
달팽군: "음.... 내가 호스트라서?"
나: "그래, 주인이 자기가 사람들 초대해 놓고 너가 준비해놓은 상 받는 게 어딨어. 친구들 나눠주는 거야."
달팽군: "네.. 그럼 파티 끝나고 컴퓨터 오락 시켜줘도 되요?"
나: "시켜주는거지? 니가 컴퓨터 붙들고 차지하고 있으면 안돼.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시켜주면 허락해 줄께."
달팽군: "에~ 이, 재미없어요. "
나: "친구들을 초대했으면 손님을 우선 배려해줘야지. 넌 친구들 가고 나서 놀아도 되잖아."
달팽군: "그럼, 나 잘하면 친구들 가고 오락 시켜주셔야 해요."
 
달팽군: "엄마, 나 우리반 얘들도 초대할거예요."
나: "그러렴. 대신 전원에게 초대장 돌리는거야."
달팽군: "어유~ 왜요? 친한 얘들만 부를래요."
나: "안돼! 부를 거면 다 부르고, 아님 한명도 부르지마."
달팽군: "왜 그래야 해요?"
나: "왜 그래야 할까?"
달팽군: "우리반 친구들이 적으니까요?"
나: "만약에 너네반 친구가 너는 초대 안하고 다른 얘들한테만 초대장 주면 넌 기분이 어떻겠니? 너네반 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달랑 열명인데, 누군 부르고 누군 안부르면 안돼. 너네반도 하나의 팀인데, 서로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야지. 부른다고 다 오는 것도 아니겠지만, 일단은 전원에게 초대장 돌리는거야."
달팽군: "네. 알았어요. 아쉽다. 우리반이 40명이면 그 중에 몇명한테만 초대장 줘도 되는데."
 
자기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녀석의 행복한 투덜거림이네요. 결국 반 아이들거랑, 같이 검도 하는 아이들꺼랑 초대장을 다 썼습니다.
 
달팽군은 손님만 오면 껀수를 잡아 맛있는 거 먹고, 놀 생각에 행복한가 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형제가 없는 달팽군이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리며, 나누는 삶을 배워가도록 앞으로도 엄마달팽은 이벤트를 계속 계획해 봅니다.



집이 정신없다고 남편이 기겁을 해도 우리는 꿋꿋하게 파티준비를 합니다. ^^
작년에 집안 장식했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요~ ☆

할로윈 파티


철없는 엄마는 이벤트를 너무 좋아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껀수가 있으면 뭔가 이벤트를 열어 파티를 하거나, 놀러 다니거나 하는 낙에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홍콩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일년이 이벤트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쇼핑몰은 늘 테마를 정해 이벤트를 하고 화려하게 장식을 하고, <새해축하 불꽃놀이 - 구정 - 부활절 - 드래곤보트 - 홍콩반환기념 불꽃놀이 - 할로윈 - 크리스마스 > 바쁘게 일년이 흘러갑니다. 홍콩에서의 일년은 한국에서의 일년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10월은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입니다. 오션파크에서 하는 Holloween Bash가 해를 거듭하면서 본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올해도 11월1일에 할로윈 파티를 계획하고 있어서 어제 달팽군과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보다 재밌고 즐거운 파티를 위해 작년에 했던 할로윈 파티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대문을 이걸 붙여놨어요. 들어올테면 들어와 봐라~ 어흥~


작년엔 집에서 처음으로 할로윈 파티를 열었습니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각자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올 것! 이란 조건만 달았습니다.  



음식도 기본적인 것만 차려놓고, 장식은 아이들이 직접하게 했습니다.


처음엔 호박을 인원수대로 사서 잭오랜턴을 만들어 주려고 했으나, 저스코에 갔다가 호박이 너무 비싸서 잘 생긴 놈으로 딱 하나만 샀습니다. 서운한 마음에 머릴 굴려서 1차적으로 오렌지를 하나씩 나눠주고 잭오랜턴 공모전을 했습니다. 싸인펜을 나눠주고 그리게 한거죠. 칼을 대기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고 (호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첨된 디자인을 호박에 새겨 넣었습니다. 



팝콘 튀겨서 1회용 비닐장갑에 담아서 해골손도 만들었답니다. 



멋지죠? 잘 말려서 며칠 쓰려고 했는데 홍콩은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일주일만에 시커멓게 곰팡이가 펴서 버렸어요.



올해 할로윈 파티도 기대가 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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