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한우짱! 입에서 살살 녹는 여주 한우를 먹고 왔습니다.

달팽군의 외증조할머니는 경기도 여주에 살고 계신답니다. 나이가 많으셔서 요새는 거동이 불편하시니 더 외롭고 사람을 그리워 하신다네요. 달팽맘은 어릴 때 방학마다 외가댁에서 살았기에 외할머니에 대한 정이 각별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가면 꼭 시간을 내서 여주를 다녀옵니다. 경기도 여주는 쌀, 도자기, 고구마,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바로 요것. 입에서 살살 녹는 한우가 일품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를 반대하는 한국 뉴스를 볼 때마다 달팽가족은 "아, 우린 미국 고기도 없어서 못먹는데.." 하며 안타까워 했기에 한우의 맛을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더 좋아해서 홍콩의 소고기 가격과 돼지고기 가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중국산 소고기가 제일 저렴하고, 브라질산, 미국산, 호주산, 캐나다산 수입소고기들이 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산 고급고기들
(고베산 등)은 엄청 비싼 값에 팔리구요. 백화점 진열장에 예쁘게 꽃이 핀 고베 소고기를 쳐다보면서 입맛만 다시던 우리 가족 본격적으로 한우를 먹어봅니다.
 
이 때 달팽군의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암행어사 출두요~" (이 광고 아시죠? 한우 광고.. )
 

암소마을 밖에서 폼 잡고 있는 이쁜이 달팽이모입니다. 예전엔 나이차이가 얼마 안난다고 달팽군이 맞먹더니 이번에 문방구에서 요요와 바쿠검 장난감을 사줘서 주가가 급상승했다죠.  


시내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려야 하는 시골동네 한 귀퉁이에 제법 큰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석동네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우사를 가지고 직접 키운 소를 신선하게 판매하고 있다네요. 가게에서 고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정육점에서 고기를 산 뒤 원하는 사람들은 식당에서 구워먹을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일단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식당으로 갔습니다.



"아~ 아름답지 않습니까? "

이렇게 2팩(등심, 갈비살)을 사는데 10만원이 조금 안들었습니다. 처음엔, "웩! 뭐 이렇게 비싸."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한국 요즘 소고기 시세를 생각하면 비싼 것이 아니랍니다. 5명이 실컷 먹고도 갈비살이 반팩 남아서 집에 싸가지고 갈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1인당 3천원이면, 숯불과 기본반찬, 야채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네요. 상추도, 무절임도, 양념장도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반찬추가는 셀프이므로 원하는 만큼 직접 가져다 먹습니다.


일단 등심부터 구워 먹습니다. 군침도시죠?  "다행이야. 저건 우리 동족이 아니야."


근처에 있는 숯가마에서 만든 숯으로 구워 더 맛있습니다. 
노릇 노릇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참을 수가 없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먹고 봅시다!
사진을 찍건 말건 먹는데 몰입한 달팽군입니다.
 
 "이봐, 이 맛있는 고기를 쌈싸먹다니, 그냥 먹어보란 말이야. 고기 그대로의 맛을 즐기라구!"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섞여. 괜찮아!"


기타 메뉴도 있습니다.


달팽군 이모는 잔치국수를 시켰습니다. 멸치로 우려낸 제대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담백해서 강추!


달팽군은 기어이 설렁탕도 먹겠다고 해서 시켰습니다.   "고기를 많이 먹지, 촌스럽게.. 큭."


달팽군 이모할머니는 된장찌개와 밥 한공기를 시키셨고, 달팽맘과 나눠 먹었습니다.
역시 고기를 먹은 후에는 된장찌개와 밥이... ㅎㅎㅎ


이번 한국여행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음식입니다. 역시 우리 한우 짱! 입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샷.
가게 안에 걸려 있던 프랭카드입니다. 달팽군이 찾아낸 옥의 티가 있답니다. 맞추실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