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1.15 [서울]용산 전쟁기념관, 그리고 3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중국집 <명화원> 34
  2. 2009.01.15 [서평] 엄마가 수학을 못해도 아이가 수학을 잘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9
  3. 2009.01.15 [홍콩맛집] 쇼핑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패션카페 initial 32
  4. 2009.01.15 [서울] 박물관도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어요 -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 박물관 21

[서울]용산 전쟁기념관, 그리고 3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중국집 <명화원>

홍콩에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박물관과 사설 박물관을 다 묶어서 1년간 가족들이 무제한으로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 연간입장권이 있습니다. 3만5천원 정도면 4인까지 가족들은 역사박물관, 우주박물관, 문화박물관 등등 대부분의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달팽군이 어릴 때부터 늘 가족 연간입장권을 끊어서 박물관을 놀이터 삼아 자라왔습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쾌적한 실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학습이 가능하니 이 보다 좋을 수는 없죠. ^-^ 특히 과학박물관/역사박물관/우주박물관이 엄마 회사 근처라서 학교 끝나고 박물관에서 놀다가 엄마와 함께 퇴근을 하곤 했었죠. 아이는 즐거워서 좋고, 엄마는 집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기 보다 하나라도 배울까 하는 생각에 마음 편하게 일에 전념할 수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달팽군은 박물관에서 시간을 잘 보냅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같은 설명하는 비디오도 잘 봅니다. 이 날도 달팽군에게 '아빠가 기다리니 대충보고 가자'고 했으나, 결국 한국전쟁의 흐름을 보여주는 짧은 다큐멘터리를 대여섯개쯤 보고, 전관을 다 돌아본 후에야 나왔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결국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지요.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전쟁을 통해서 한국의 역사를 정리했네요. 책에서만 봤던 내용들이 전시실을 돌면서 정리가 되네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더군요.



가장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은 역시 한국전쟁에 관한 것이네요. 한국전쟁과 관련된 비디오들은 '한국어', '일본어','중국어','영어'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전시실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중국사람, 일본사람, 서양사람등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버튼 하나로 이기고 지는 것만 생각하는 컴퓨터 게임속의 전쟁이 아닌 피비린내가 흥건한 전쟁의 실상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달팽군은 피난민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 나라 참 가난했다."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풍요로운 세대에게는 불과 몇 십년전에 잿더미로 변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며 '과거'를 알고, 평화를 지키려는 마음을 일깨워 줄 겁니다.  






저도 말로만 들었던 '꿀꿀이'죽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어둡고 암울한 과거만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체험관들도 있더군요. 레이저 총을 쏴서 명중시키면 과녘이 눕게 되어 있었는데, 달팽군 총을 잡고 놓질 않아서 떼어내느라고 고생했습니다. 처음엔 헤매더니 관리하시는 분이 설명을 해주셔서 요령이 생기자 백발백중이네요.



요건 군함체험입니다. 마치 장군이라도 된 듯이 배 위에서 바다를 살펴보기도 하고요~


밥도 시켜보고요~


잠자리에도 누워봅니다.


"엄마, 좀 쉬었다 가요~"


그 외에도 전쟁체험관이 있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들러야겠습니다.
 

역사적인 순간들을 직접 보기도 합니다. "서울수복"입니다.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는데,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다시 남하하게 되지요.


그래서 만들어진, 38선 따위 그냥 건너 뛸테닷!


대한 독립 만세! 통일 만세!


학도병들입니다.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날 꽃송이들이 자신들의 몸을 던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


북한군의 남하와, 남한군의 수복. 같은 민족이면서도 이념 앞에 적이 되어 싸워야 했던 불행한 민족.
천장에 숨어 있는 아들이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전시물들도 있네요.


그 외에도 한참 더 구경을 했어요.









그리고 나니, 물론 배가 고프죠. 맛있는 점심은 바로 유명한 <명화원>에서!
프로젝트 때문에 몇달간 국방부 근처에서 일했던 달팽삼촌의 추천으로 찾아갔습니다. 3대에 걸친, 50년 전통의 중국집. 중국 사람 남편과 한국인 부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일요일에는 쉬고, 평일에도 몇시간만 영업한다는 그 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음식맛이 좀 안 좋다는 평이 있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50년간 건물과 위치가 바뀌지 않아서 대로변에 있네요. 차를 댈 수가 없어서 달팽맘이 포장해서 날랐는데, 점심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네요. 그래서 30분도 넘게 기다려서 음식을 포장해서 나왔는데, 나오고 나니 사람들 줄이 없어졌네요. -_-;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인 군만두가 가장 맛이 있었습니다.


탕수육은 녹말을 좀 많이 넣는지, 아삭아삭하기보다는 쫄깃쫄깃해서 좀 특이하네요. 적당히 달달하고, 새콤한 소스도 맛있구요.


약간 불어서 그런지 짜장면은 보통이네요. ^-^


역사체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나니 건방진 달팽군.
 제대 3일 앞둔 병장포즈로 포스팅 마무리 합니다.



[서평] 엄마가 수학을 못해도 아이가 수학을 잘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한국 다녀오면서 얻어온 블로그 첫 선물이네요. 달팽군을 위해 블루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곧 5학년이 되는 달팽군의 수학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육아를 위한 책들은 많이 읽었지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담긴 책은 거의 읽지 않았기에 신선했습니다.
문과체질인 달팽맘은 외국어는 이것저것 많이 공부했기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지만, 솔직히 수학에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나도 달팽군의 수학매니져로 거듭나겠어! "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아이답게 놀게 하겠다.', '공부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하고 싶다.', '철들고 할 때 되면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내 경험에 의하면 이런 엄마들은 다음의 두 부류중 하나다. 본인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거나, '나중에 학원 보내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무관심한 엄마.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주었으면 잘했을 아이들이 시기를 놓쳐서 고생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당장 중학교에만 가도 수학이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려는 아이들이 속출한다. 이런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가면 그야말로 자포자기하게 된다. 

"아이를 놀게만 하지 말고 하루에 30분만이라도 꼭 수학을 풀게 하세요. 그런 훈련이 안 되어 있으면, 나중에 수학이 어려워질 때 정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합니다. " 이게 현실이다.

아이이게 수학자신감을 키워주려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지금 시작하자!  

'저자 서문 中에서' 

서문을 읽으며 뜨끔해졌습니다. 달팽군은 어릴 때부터 숫자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계산도 빠른 편이었고, 숫자를 반복해서 쓰고 가지고 놀기 좋아했습니다. 할머니와 삼촌이 장난삼아 가르쳤는데, 여섯살 때 이미 19단을 외웠습니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은 적도 없이, 엄마랑 문제집을 같이 조금 풀었을 뿐인데도 학교 수학성적도 좋은 편입니다. 그럴수록 더 키워줬어야 하는데, 안심하고 '학교성적을 따라가니 됐어.'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뒀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유비무환!

늦어서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아이가 덜 고생하겠지. 극성엄마가 아니라 열성엄마가 되고 싶어요 .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먹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학공부도 영어공부만큼 장기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어릴 때 좋은 습관을 들여주고 싶습니다. 제 자신부터 수학을 두려워 하지 말고, 실생활에서 좀 더 달팽군과 수학적인 대화를 나눠야 겠습니다.

복합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서술형 문제를 매일 조금씩이라고 풀 것과 (어제부터 하루에 경시대회 문제 6개씩 풀고 있습니다. ^-^ 바로 실천!) 오답노트 만들기, 자동차 번호판을 이용한 놀이등 많은 실질적인 팁을 얻어서 유용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운 경험과 20년 이상 사교육에 종사했던 경험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적어두어서 좋네요. 수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3살부터 초등학생엄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밥을 먹으면 힘이 생기지? 밥 한공기는 얼마만한 힘을 내게 할까?"
"화장실에 있는 휴지는 몇 m나 될까?"
"지구의 둘레를 어떻게 잴 수 있을까?"

수학만큼 상상력을 자극하고 실생활에 유용한 학문도 없다. 로켓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로켓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얼마만한 속도로 쏘아 올려야 하며, 정확한 각도가 왜 필요한지 이야기를 해준다.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얼마나 되는지 상상해보라고 하는 건 어떨까?

우유를 좋아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마시는 우유의 양은 얼마나 될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목적지까지 가려면 기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것도 수학이다. (36페이지)

목차
저자 서문 : 수학 한 가지만 잘해도 인생이 열리고, 그 첫걸음은 너무나 소박하다.
1장: 수학 상위 3 퍼센트, 수학의 신 만드는 엄마의 노하우
2장: 초등학교 입학 전, 수학적 바탕 완성하기
3장: 초등 1학년, 수학과 어떻게 친해질까?
4장: 초등 2학년, 어떻게 수학적 능력을 키울까?
5장: 초등 3학년, 본격적으로 수학 실력 키우기
6장: 수학 매니저, 어떻게 할 것인가?
7장: 막막한 우리 아이 문제, 케이스별 맞춤 상담  

달팽군, 이제 시작해 볼까?! 각오하라구.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해보자구! 내가 널 수학의 신으로 만들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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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맛집] 쇼핑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패션카페 initial



호련님이 궁금해 하셨던 그 카페... 오늘 낮에 약속과 약속사이 남은 시간에 들러봤습니다.
침사초이의 명물인 '스누피카페' 바로 옆에 있는 initial 침사초이점입니다.


2000년에 개점해서 현재 홍콩 1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initial.
감각적이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고 옷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품과 악세사리도 판매하고, 옷가게 입구에는 예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각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공식 웹사이트 외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침사초이점의 외부 모습입니다. 나무질감이 살아있는 짙은색 외부 인테리어가 고풍스럽고, 간판대신 사용하고 있는 베이지색 휘장이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살려줍니다.


단색칼러의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감각적인 옷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그 옷들의 컨셉과도 맞춰 카페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차분하고 편안합니다. 나무로 된 깔끔한 테이블과 깨끗한 느낌의 베이지색 카운터가 예쁩니다.




약속시간이 남아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1시간 동안에도 젊은 여성과 남성들이 삼삼오오 매장으로 들어오네요. 다들 유행에 민감한 멋쟁이들이네요. 한눈에 보기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책도 읽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네요. 커피를 마시고 나오면서 매장을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튀지 않으면서 스타일을 살려주는 편안하고 세련된 옷이 몇 개 눈에 띄어서 한번 입어볼까 고민하다가 지름신이 내릴까 두려워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30% 세일이라는 스티커에 현혹될 뻔 했으나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휴~ 

어쨌든, 뭐든 통합되는 게 추세인 요즘. 커피 마시다 옷사고, 옷구경하다 커피 마실 수 있는 이런 공간도 트렌드가 아닐까 합니다. 

[서울] 박물관도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어요 -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 박물관

용산 전쟁기념관 내에는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박물관 의 상설 특별전시회장이 있습니다.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한나절 꼬박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입장료가 비싸서 그런지, 가족단위의 손님보다는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단체관람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도 달팽아빠는 휴게소에서 차마시며 책 읽고, 달팽군과 저만 들어가서 관람을 하고 나왔습니다.

달팽아빠 왈: "좋은 아빠 되기 참 힘들다."

전쟁기념관까지 꼬박 6시간 넘게 관람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다음 기회에 전쟁기념관은 한번 더 들러야 겠습니다. 

<입장료> 롤링볼 뮤지엄 12,000 원
               별난 물건 박물관 8,000 원
               통합입장권 16,000 원 (롤링볼 뮤지엄 + 별난물건 박물관 + 전쟁기념관)

<주소>(140-021)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1가 8번지 용산 전쟁기념관 내 기획전시실(1층) / 전화 : 02-794-9959   



<롤링볼 뮤지엄>
 


처음에 인터넷에서 갈만한 박물관을 찾다가 이 박물관 이름을 봤을 때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이건 뭘까? 공 굴리는 박물관? 입장료도 비싸고, 들어가서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고 의심을 품었지만, 결론은 ...
'고민해도 답은 안나온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가보자.'

다녀온 저의 소감은.. "재밌고 유익했다."입니다. 롤링볼 전시작품들도 좋았지만, 그것보다 제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건 모터에 연결된 "기계인형"들이었습니다. 조만간에 연구를 통해 달팽군과 직접 제작해 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벽면에 써있는 원리도 찍어오고요.



롤링볼 전시작품들은 '역동성' 때문인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나, 타이밍에 따라 완만하게 움직이는 동선을 그리기도 하고, 매우 빠르게 지름길을 타기도 하는 트릭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말로는 설명이 잘 안되네요. 직접 보시면 바로 아는데....)

어른들도 재밌게 볼 만하긴 하지만,
역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원리에 대해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걸 즐기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원리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서 흥미로워할 겁니다.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롤링 볼을 이용해서 만든 시계랍니다. 왼쪽에 있는 볼의 갯수로 시간을 알 수 있어요.
지금 시간이 몇 시일까요?



<별난 물건 박물관>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어서 달팽군이 즐거워했습니다. 제게는 그렇게까지 '재밌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아마 제가 이상한 물건에 일각연이 있어서 여기 저기서 별난 물건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놀이터처럼 재미있는 곳인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이라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숨은 시계찾기!


시골에서만 봤던 다리 달린 커다란 텔레비젼에 붙어 있던 바로 그 돌리는 채널이 '리모컨'이래요. 재밌죠~


뭐가 얼마나 들어갈까 싶어 실용성은 의심스럽지만, 악세사리로는 일품을 것 같은 빨간 구두 가방!


이런 시계가 방에 있으면 어찔 어찔 최면에 걸려 타이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될 것 같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벽걸이 시계들이네요.



소용돌이를 만드느라 열중한 달팽군.


스틸 드럼입니다. 실로폰 처럼 높낮이가 있는 소리가 나요~ ♪


달팽군 변장술.


거울을 한번 쳐다봤을 뿐인데, 왕관 쓴 공주님이 되네요.
왕비병 말기 달팽맘에게 어울리는 거울입니다.


 귀여운 누나가 아직 전시실에 들여놓지 않은 물건과 직접 만져볼 수 없었던 물건들을 가지고 시연을 해주기도 했는데, 아이들을 많이 다뤄봐서 그런지 질문하고 유도하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10여명의 아이들이 같이 시연을 봤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손을 들고 대답도 잘하고,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잘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어릴 때는 아이들이 발표를 거의 안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짜잔~ 마치 마술사 같은 누나의 손놀림에 아이들은 "우와~ " 경탄하네요.


달팽군은 홍콩에 돌아온 후로도 시연때 봤던 '계란 노른자 분리기' 이야기를 가끔 하곤 합니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었나 봅니다. 누나의 행동과 말투를 흉내내며 몇번이나 따라하곤 하네요. 이런 경험들이 달팽군 안에 쌓여서 창의력과 독창성을 키우는 배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래 있는 물건들은 뭘까요?!
맞추시는 분들은 이 곳을 다녀오셨거나,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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