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8.12.21 달팽군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19
  2. 2008.12.03 달팽군이 좋아하는 건 먹는 것과 노는 것, 달팽군의 첫 김치! 21
  3. 2008.11.26 달팽군의 첫 외박 20
  4. 2008.11.24 제3회 재홍콩 한인회장배 검도대회 - 달팽군 은메달 땄어요!! 32
  5. 2008.11.07 우리는 닮은 꼴 24
  6. 2008.11.06 엄마가 없어도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 10
  7. 2008.11.06 아빠와 함께 웃고, 울고... 10
  8. 2008.11.06 아빠, 참관수업 참석하다 11
  9. 2008.11.02 아이와 함께 즐겁게 샤워하기 23
  10. 2008.10.31 달팽가족 마닐라 여행 24
  11. 2008.10.30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17
  12. 2008.10.30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12
  13. 2008.10.24 동생이 생겨요!! 3
  14. 2008.10.23 할로윈 파티 준비 21
  15. 2008.10.23 할로윈 파티 21

달팽군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한다고 초대장이 두 장 왔습니다. 달팽군은 바이올린 연주와 손으로 춤추는 Bright Night, 노래 세가지에 참여한답니다. 그저 학예회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준비를 많이 해서 수준이 높아 깜짝 놀랐습니다. 아기같아 보이기만 하는데 밖에서 보는 달팽군은 제법 어른스럽네요.

그렇지만 역시... 아직은.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주위를 계속 둘러보며 제가 왔는지 안왔는지 확인하고 있네요. 저를 못찾길래 뒤로 나가서 손을 흔들어 줍니다. 그제서야 저를 보고 안심하고 한번 웃더니 연주에 몰입하기 시작하는 달팽군은 아직 엄마가 필요한 나이.



가장 인기가 있었던 유치원생들의 <Santa's Little Helpers> 어찌나 깜찍하던지....



사회보는 누나들과 산타할아버지


1학년생들의 <Christmas in Hawaii>



2학년들의 <Siberian Railroad>


3학년의 <Christmas in Korea>


올해의 야심작, 4-5-6학년이 협동으로 준비한 바로 이 작품 <Bright Night>
경쾌한 캐롤송에 맞춰서 온통 까맣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야광을 발하는 손장갑, 그림과 글씨로 협동안무를 보여줬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1부가 끝나고 영어섹션 발표회 전 15분간 휴식시간이 있었습니다.
학부모회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들이 식당에 놓여있었습니다. 김밥, 샌드위치, 머핀과 음료수.



식당에 마련된 음식을 먹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달팽군이 낮부터 몸이 안좋아서 양호실에서 쉬었는데, 공연을 마치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열도 나고 몸상태가 안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교실에 가서 보니 약간 열이 나서 힘이 없는지 보자마자 안깁니다. 아파도 공연을 마치고 쓰러진 걸 보니 안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엄살 피우면서 공연이 있든 없든 아프다고 했을텐데...

안달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라나 봅니다.
집에 와서 따뜻한 물로 목욕시키고, 약을 먹여 재웠더니 하룻밤만에 감기는 나았습니다. 다행히. ^^
이제 2주간 겨울방학입니다. 한국 다녀오면 1월5일에 다시 개학..

달팽군이 좋아하는 건 먹는 것과 노는 것, 달팽군의 첫 김치!

짜잔~ ♪ 이것이 바로 달팽군이 처음 담군 김치입니다. 제법 그럴싸하지 않습니까?



울 달팽군, 먹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실 올 8월에는 직접 구운 피넛버터 쿠키로 싸이메인에도 떠본 적이 있는 요리영재(?) -_-? 랍니다.  증거자료는 요기를 클릭! 

음식을 먹으면서 나름 재료를 맞춰내는 걸 보면 혹시 절대미각?! ^--^;;; 달팽장금이로소이다!
아빠를 닮아서 요리에 소질이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엄마를 닮아서 잘 먹는듯 합니다. -_-;;;;;

 

 방과후 수요활동시간에는 김치만들기를 했다네요. 얼마전엔 치즈쿠키도 만들어 오더니, 재밌는 걸 많이 하네요. 달팽군의 학교생활을 지켜보면 참 부럽습니다. 나도 어릴 때 저런 환경에서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질투가 나기도 한다니까요. 그래도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배울 기회도 많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있지만 늘 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나 봅니다. 달팽군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하루에 최소 1-2시간은 농구랑 축구를 하면서 뛰어놀게 해주고 있는데, 자기는 턱없이 부족하게 느끼나 봅니다. 하루 종일 놀고 싶데요. -_-;;;;; 뭐,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만 살 수는 없단다. 달팽군. 나도 회사 안가고 하루 종일 놀구 싶다구. ㅠ,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선생님의 안내글입니다.

 

겨울이 다가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하면 김장으로 겨울을 시작하는데 홍콩에서는 그런 광경을 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하여 요리를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요구도 있고 해서 다음 주 수요일(11월 26일)에 참나무반 친구들과 김장을 해 보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이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자신이 직접 만든 김치를 가족들과 나눠먹는 기회도 가져 보려구요.

 우선 모두가 준비해야 할 것은 앞치마, 깨끗한 고무장갑, 김치를 담아갈 통입니다.(시간 관계상 배추 3통을 반으로 잘라 그 것을 다시 세 쪽으로 잘라 18쪽을 양념할 것입니다. 대략 친구들은 배추 1통의 1/6 정도를 가져가게 됩니다. 따라서 너무 큰 통은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알려드립니다.혹시 집에서 쓰시던 액젓이 있으면 보내 주십시오.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다는 자체에 벌써 설레입니다. 다음 주 목요일 정도에 사진 올리겠습니다. 사진으로나마 즐겁게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공부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하고, 많이 뛰어놀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선생님 한 명당 아이수가 적어서 담임선생님이 세부적인 곳까지 신경을 써주셔서 더 안심입니다. 숙제가 좀 많은 편이라 아이가 힘들어 할 때도 있는데,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사교육은 많이 시키지 않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기본적인 걸 다 배우고 오기 때문에 그 외로 하는 건, 일주일에 피아노 학원 45분, 미술 그룹과외 1시간, 그리고 검도네요. (이것도 많은가요? ^^;;)  아직까지는 영어랑 중국어를 제가 봐주고 있는데,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에 한계를 느껴 슬슬 과외선생을 붙여야할까 고민이네요.

 

제가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집에 혼자 놔두면 시간 낭비 하는 것 같아서 과외를 좀 더 시킬까 하는 욕심이 날 때도 있지만, 꾸욱~ 참고 있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 한참 뛰어놀 나이이니 방과후에 1-2시간 학교에서 축구나 농구를 하고 놀고, 집에 와서 숙제를 마치고 나면 동네 공원에 가서 또 1-2시간 놀 기회를 줍니다. 지난 주 금요일은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체육대회 하느라 뛰어놀고, 학교에서 아줌마 기다리면서 또 한시간 놀고, 집에 와서 3시간동안 농구했다네요. 땀 범벅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미친듯이 뛰어놀고도 부족해 하는 저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_-;;;; 에궁.. 포기했습니다.

 

선크림도 안바르고, 챙겨준 모자도 안쓰고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뒹굴어서 금요일 저녁 집에 와보니 머리카락이 덮고 있던 이마는 하얀색, 눈 아래는 빨갛게 탔습니다. 사진 찍으니 저도 민망한지 침대에 쓰러지며 카메라를 거부하네요. 에궁.. 언제 철 들래? 깨끗하게 얼굴 씻겨서 진정시키고 거칠어진 피부는 엄마 수분크림으로 맛사지 해서 재웠습니다. 주말에 푹 자고 나니 다행히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그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달팽군의 첫 외박

달팽군이 가방을 싸서 집을 나갔습니다.

"돌아와~ 달팽군 `@_ 너없이 살 수 없어~"

(배웅을 하고 돌아서서~ )


가출이 아니라 학교에서 1박2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슬립오버(친구네서 잠자는 것)도 한번 안해보고 지금껏 자랐는데, 처음 집밖에서 자게 되었네요.  
밤에 자다가 엄마라도 찾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너무 즐겁게 지내고 하룻밤만에 성큼 자라서 돌아왔네요.
선생님이 홈페이지에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얼마나 재밌었는지 알겠더라구요. 학교에 모여서 출발!


탁구도 치고, 로프에도 올라가 걸어보고, 암벽등반도 하고~
활을 쥐고 과녁을 조준하고 있는 모습이 꽤 멋진데요. ㅎㅎㅎ


재잘재잘 뭘해도 즐거운 아이들.. 너무 귀엽죠. ^^


실내에서 다양한 게임들도 즐기구요~



팀을 나눠서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도 했다네요.



달팽군은 엠씨몽의 '서커스'를 불러서 여러 사람 웃게 했다고 소문이 파다하던데, 도대체 어떻게 불렀기에??

달팽군네 팀이 우승을 했다네요. 인형을 받았는데, 시시하다면서 우노카드로 바꿔왔네요. ㅎㅎㅎ


Yeah! 내년에도 즐거운 캠핑으로 다시 만나요. ^-^


밤에는 담력훈련을 겸한 야간 추격놀이도 했다는데, 그게 제일 재밌었다네요. ^^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갑니다.   조금 있으면 엄마품을 떠나겠지요.

제3회 재홍콩 한인회장배 검도대회 - 달팽군 은메달 땄어요!!

어제 한국국제학교에서 검도대회가 있었는데, 달팽군이 10세이하부에서 은메달을 땄답니다. 추카추카!!!

한국에서 대한검도회 선생님들이 와주셔서 심판을 봐주셨구요, 홍콩, 마카오, 심천, 광주에서 선수들도 모여서 국제전 양상을 띤 시합이었습니다. 토요학원에서 공부하는 중간 쉬는 시간에 구경하러 온 아이들이 옹기종기 귀엽네요. ^^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었는데, 홍콩팀과 중국심천팀으로 나눠서 단체전을 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진지하고, 팀웍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부에 관계없이 밝게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인사를 하면서 가볍게 포옹하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 예쁘죠?


본국검법 시범을 보였습니다. 멋진 배경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우리전통검술은 짧지만 멋있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달팽군~ 엄마가 팬이 되겠소.

가족들이 함께 해서 더 즐거운 시간. 시합이 끝나고 기념촬영에 바쁘 여러 가족들.
달팽군과 달팽파파, 그리고 달팽군의 베프 가족, 달팽맘이 예뻐라 하는 달팽군 친구의 여동생까지~
오빠 응원와서 지루한지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예쁜이 여동생, 딸이 갖고 싶어서 그런지 달팽군 친구 여동생들 보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달팽맘이었습니다. ^^

참가자 전원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달팽군은 어디 보고 있나..ㅎㅎ


검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멋져 보일때가 운동끝내고 땀흘린 후, 호면을 벗는 바로 그 순간.
가지런히 벗어둔 호면도 멋스러워요.


호면을 벗고 난 달팽군과 집에 와서 샤워하고 약간 눈 풀린 지친 달팽군..
남자답지 않나요?! ^-^ 난 고슴도치인가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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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닮은 꼴

프렌디 컨테스트가 오늘로 마감이네요.
좀 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렇게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달팽부자의 닮은 모습, 그리고 귀여운 모습 사진을 정리해 봅니다.

둘 다 오락 엄청 좋아합니다. 아빠들이 게임기 사주는 이유, 다 자기들이 빼앗아서 하려는 겁니다. ^^

달팽군의 반격: 어리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절대 지지 않아요! 

  아빠, 그렇게 재밌어요? 그럼 나도 한번 해볼래요!

종종 부자의 세력다툼은 벌어집니다. 주로 아빠가 먼저 장난을 걸면, 달팽군이 똑같이 받아칩니다.
얘 봐라. 머리가 이렇게 크잖아.. 하고 장난치니, 달팽군도 똑같이 따랍니다. 아니잖아요. 아빠 머리가 더 커요!!!
망가지는 아빠..ㅋㅋㅋ



올해 발렌타인데이에 엄마한테서 글러브를 선물받은 달팽군 신났습니다. 외근나갔다 Fran Fran을 지나는데 세일하는게 눈에 띄었거든요.
아빠달팽은 이제 아들만 챙긴다며 자기는 아무것도 없다고 투덜거립니다.

헉.. 이사람들 너무 과격하게 노는 거 아냐?
 


침대에 누우면 꼭 머리를 들이박고 투닥투닥 몸싸움을 합니다. 
마무리는 항상 비겁한 아빠의 간지럼 공격으로 달팽군의 패!



홍콩에서 배타고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중국 중산에 달팽군의 이모할머님이 사십니다. 
한적한 곳에서 간만에 친척들과 보낸 오붓한 시간.. 즐겁고 평화로웠습니다.


아빠를 위한 깜짝 생일 파티


두남자의 연인 엄마생일도 축하해주고~ 선물 받은 맛있는 아이스크림 케잌도 먹고~ ♡



아이스크림 케잌통에 넣어온 드라이 아이스로 장난치고~



신발에 문제가 있으면 아빠가 고쳐주고~



날씨 좋은 주말엔 농구코트에서 농구도 같이 합니다. 아빠한테 농구코치 받고~ 실력 쑥쑥!!



사랑하는 두 남자를 위한 빼빼로 이벤트는 엄마가 준비했어요.. ♡
앞으로도 우리의 행복한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






 

엄마가 없어도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

아빠가 가르키는 형아 누나들이랑 노래방에 갔어요. 탬버린의 세계로 빠져든 영관군, 나중에 집에 오는데 아주 아쉬운 목소리로 탬버린을 가르키며 "아빠, 이거 집에 가지고 가면 안될까요?"라고 말할 정도로 탬버린을 맘에 들어했다고 하네요.



 
처음엔 분위기만 맞추다가 광분한 달팽군, 탁자위로 올라서서 춤을 쳤다는. -_-;;;;;;
서로서로 마이크를 잡고 놓지 않으려는 통에 노래방은 후끈 달아올랐다는 후문이...ㅎㅎㅎ


트롯트계의 샛별 <달팽군>의 18번은 "어머나" >^0^<

난 왜 자꾸 샐러리맨 아저씨들이 머리에 넥타이 묶고 탁자위에 올라가서 광란을 하면서 노는게 자꾸 연상되는 걸까요? ㅎㅎㅎ
궁금하시면 요 밑에 <더보기>클릭!

아빠와 함께 웃고, 울고...

예전 사진들을 가끔 들여다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프렌디 육아블로그 콘테스트 덕분에 우리 가족의 행복한 사진들을 좀 더 많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일본슈퍼마켓인 저스코에서 한국음식페어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수입해온 과자, 목우촌 햄, 송학 떡볶이 떡, 각종 음식들을 보고 참지 못한 우리 가족, 장바구니 한가득 장을 봤습니다. ^^ 카리스마 아빠도 오랫만에 본 '오잉'이나 한국과자앞에서는 무너졌습니다. 달팽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비닐봉지를 배낭매듯 뒤집어 매고선, "엄마, 이것 좀 보세요." 하고 나를 웃게 만듭니다. 아빠도 함께 나를 웃게 만듭니다.

매일 넌 못말리는 짱구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지 <짱구는 못말려>과자를 집어들고는 여기 보세요, 엄마.. 해서 또 웃게 만들고.. ^^

얼마전 엘레멘트 쇼핑몰이 생긴 카오룽역 옆에는 시티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일년짜리 회원권을 끊으면 주말저녁엔 베이 하나 빌리면 하나를 공짜로 더 내어줍니다. 우리 세 가족 가서 즐겁게 연습을 하고 옵니다.



회사 동료 아이가 럭비를 하고 있다고 해서 6개월정도 럭비를 시켜봤습니다. 강습비가 없이 회비만 내면 무료로 연습과 시합에 참여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보내봤습니다. 4학년부터는 몸싸움이 있어서 부상을 입기도 하는데, 저학년의 경우는 룰을 배우고 약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냥 즐기면서 재미있게 놀더군요.

아이들이 푸른 잔디밭에서 뛰어놀때 부모들은 한가하게 경기장 밖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아이를 응원하거나, 혹은 다른 부모들과 담소를 나누며 주말의 여유를 즐깁니다. 도시락을 싸가도 좋고, 주위에 홈메이드 피클에 겨자소스를 듬뿍 넣은 햄버거와 큼직한 소세지를 넣은 핫도그를 파는 매점도 있어서 배가 고파도 걱정없구요. ^^






양다리? 바람둥이 달팽군?! 행복한 달팽군?!


우리 동네 클럽하우스 지하에는 스쿼시룸도 있습니다. 한시간 정도 뻥뻥 공을 치면서 뛰어다니다 보면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아빠가 일할때 아들도 옆에서 돕습니다.



어떤 날은 아빠한테 심각하게 꾸중도 듣습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옆에서 말려주지 않는 엄마가 야속한가 봅니다. 


친구부부가 놀러왔습니다. 때마침 장국영이 자살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 남의 부부방에 가서 제집인양 놀다 옵니다. 가족사진도 찍고.. ㅎㅎㅎ



서랍도 옷장도 뒤지고 다니다가 이녀석 갑자기 금고안으로 엉덩이를 쑥 들이밉니다.
자기가 보물이라 금고에 보관해야 한답니다. -_-;;;;;; 엄마는 왕비병, 아들은 왕자병. 왕실집안이야. ㅋㅋㅋ



어느 주말, 아빠가 구워준 맛있는 스테이크~♡



2005년11월 가족사진

아빠, 참관수업 참석하다

엄마보다 스케줄 조정이 좀 더 자유로운 아빠가 참관수업에 참석해서 달팽군의 학교생활을 보고, 사진도 찍어왔습니다.
코헤이랑 함께 백상어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2학년2학기)
  


합동작품 -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운 백상어



체육복을 입고가야 하는데, 혼자만 자유복을 입고 가서 좀 튀죠? ㅋㅋ


엄마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어. (ㅠ,ㅠ)
다행히 아빠라도 참석해줘서 사진도 찍어주고, 울 달팽군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게 해줬네요.

아이와 함께 즐겁게 샤워하기

미션 네번째) 아이 목욕시키기, 라기보다는 이제는 함께 목욕하기

요새는 아빠가 바빠서 자주 못하지만, 달팽군은 어릴때부터 아빠랑 샤워를 자주 했어요.
샤워 하다 말고 불러서 달려가보면, 이상한 모양을 하고서 좋아들 합니다.
아톰이랍니다. ㅋㅋㅋ




온갖 모양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고, 온갖 포즈를 취해봅니다.


목욕한다고 물 받아놓고 온천가루를 풀더니 한참 손가락 놀이만 하네요. 때 불리는 건가? ^^


 심천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낼일이 있었는데, 그때 욕실에서 둘이 샤워하는 걸 보고 왠지 짠하게 느껴져서 찍어놓은 사진이예요. 특히나 남자아이는 자랄수록 아빠의 존재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의 애정과 정성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같은 남자로서 아빠가 함께 해주면 집안이 편안한 것 같아요.

아빠의 행동과 말투를 배우고, 습관과 생활양식도 닮아갑니다. 조금 더 자라면 성교육이라던지 엄마가 해주기 좀 힘든 부분들을 아빠가 잘 지도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릴때는 아이가 혼자 할 수 없어 부모가 목욕을 시키지만, 나이가 들면 툭터놓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알몸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함께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아이가 아빠의 등을 밀어주며 작아진 아빠의 등을 바라보면 눈물이 핑 돌 날들도 오겠지요. 그렇게 세대가 바뀌고, 세상은 흘러가는 거겠죠.

샤워하는 사진 하나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다들 편안하게 쉬시고, 즐거운 한주를 맞을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달팽가족 마닐라 여행

미션 세번째/ 아이와 함께 추억여행

달팽군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첫(?, 홍콩 빼고요..^^)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필리핀 마닐라.
세부항공을 타고 홍콩에서 마닐라로 갑니다. 비행기가 작고, 기내식도 딸랑 빵한조각과 말린 망고만 줍니다. ㅠ,ㅠ 
그래도 맛나게 먹으면서 가는데, 영화도 안틀어 줍니다. 할 수 없지 하고 포기하는데,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movie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영화를 보여주나 했더니, 승무원들이 기내 앞쪽에 서서 뭔가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손들고 대답하고, 맞추니 비행기 인형을 줍니다. 
상황파악을 해보니, 영화를 틀어주는 게 아니라 영화퀴즈를 해서 상품을 주는 겁니다. 와하하~ 이런 비행기 처음이야. 
티켓이 싸기는 했지만 이럴 줄이야. ^^ 
비행기 인형을 너무 가지고 싶어 하던 달팽군에게 아빠가 영화제목을 맞춰서 상품을 타줬습니다. 아빠, 짱!


 
다음날은 오전에는 팍상한 폭포로 떠났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역사적인 곳들보다는 몸으로 움직이고 자연의 다양한 체험을 하는 곳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형아가 우리 세명이 탄 배를 끌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밧줄로 잡아끄는 뗏목을 타고 팍상한 폭포를 맞으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달팽부자가 들어갑니다.
물벼락 세례를 받고 깜짝 놀라서 달팽군은 아빠한테 꼭 안겨서 나옵니다.
엉엉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하하하. (미안하지만) 그것도 귀여워. 다 큰 달팽군, 이제는 이 사진만 보면 매우 싫어합니다.
이제는 폭포가 하나도 안무섭다면서...

  


강 근처에서 점심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우리입맛에도 잘 맞는 필리핀의 대표음식 아도보도 먹어봤어요.
오버하며 맛있게 먹어주는 두 남자.



팍상한 폭포에서 한번 놀란 달팽군, 따가이 따이 화산에 가서 한번 더 놀라서 울고 맙니다. 날씨가 안개끼고 추적추적한 우울한 날씨였는데,
말을 타는 곳에 도착하자 서너살부터 열살정도 되는 얼굴이 검고 깡마른 꼬마아이들이 십여명이 우리 주위로 달려들어 우리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서는 "우비""우비""우비"라고 웅얼가리며 우비가 든 봉지를 우리에게 들이밉니다.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우울한 날씨와 함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비쳐져서 아이가 깜짝 놀란 것 같습니다. 한참 우는 아이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화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간간히 연기가 나는 땅을 보고 있으니 지구가 정말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달팽군 부자가 둘이서 말을 타고, 달팽엄마는 혼자서 말을 탔습니다. 달팽엄마는 나즈막한 능선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저 멀리에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말을 타고 걸으니 왠지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 분위기에 젖어듭니다. 달팽아빠는 겁나하는 달팽군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쓰며 말을 타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적응되고 나서 내릴때 쯤에는 달팽군이 혼자서 말을 타겠다느니 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셋째날 아침에는 온 가족이 호텔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겼습니다. 아무도 없는 호텔 수영장에서 한가로히 수영을 하는 건 역시 즐겁습니다. 카톨릭 국가답게 호텔안에도 작은 성당이 있네요. 수영장 옆이라 수영장 찾다가 발견하고는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 성당에서 수영복이라 좀 불경하네요..



오후에는 마닐라 시내를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유명하다는 오래된 성당과 유적지를 돌아다녔는데, 배경지식이 별로 없으니 그다지 감명깊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마닐라의 대중교통수단인 개조한 자동차인 <지프니>구경이나 졸리비 치킨을 먹는 게 더 즐거웠습니다.



저녁때는 현지 사람들이 주로 다닌다는 쇼핑몰에 가서 푸드코트에서 밥도 먹고, 슈퍼에서 장도 봤습니다. 역시 현지에서는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을 돌아보는데 더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가족이 마닐라 여행을 기억하는 일순위는 바로 해산물 요리! 호텔앞에서 흥정해서 잡아탄 택시기사 아저씨가 사람이 너무 좋았는데, 관광객들이 가는 시푸드 음식점을 가려고 했더니 현지인들이 가는 수산물시장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좋다고 따라갔는데, 처음에는 허름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시장앞에서 구걸하는 아이들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시장에서 해산물을 직접 산 후 식당에 가서 조리비를 내주면 음식을 해주는 구조네요. 랍스타 마늘버터 구이, 새우튀김, 매콤 달콤한 소스의 게 요리 등등 해산물로만 우리 세 식구와 운전사 아저씨가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비용은 HKD 200 정도였으니(지금 환률로 3만6천원) 엄청 저렴했습니다. 사르르 녹는 새우튀김은 여태까지 일본, 홍콩, 한국 어느 곳을 통틀어서 가장 맛있는 새우튀김으로 기억된다. 달팽부부는 저 해산물 요리를 먹기 위해서만이라도 다시 마닐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



따가이 따이 화산 가는 도중에 잠시 쉬면서 휴게소 앞에서 사마신 두부음료수도 괜찮았어요. 달팽아빠는 배탈난다고 먹지 말라고 했지만, 도전정신 투철한 달팽맘은 기필코 한잔 사마셨죠. 순두부에 얼음과 sago를 넣고 시럽을 약간 넣은 것 같은데, 위생상태만 괜찮다면 괜찮은 웰빙 간식이 될 것 같은 음료수입니다. 홍콩의 디저트랑전문점 탕조의 메뉴와도 좀 닮아 있네요. ^^



마닐라는 치안이 비교적 불안한 나라여서 아이와 함께 가는 걸 고민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 만큼 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딜 가든 위험한 곳, 위험한 시간을 피해다니고 위험한 나라에서는 비용보다는 안전을 우선 고려하면 그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고 하죠. 가족끼리 함께 하는 야영, 친척 집에서 자고 오는 것,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것, 집에서 떠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배낭 짊어진 우리가족의 여행은 쭉~ 계속 됩니다. ^^  



여행가면 달팽부자가 제일 좋아하는 입크기 재기 놀이입니다. ^^ ㅋㅋ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작년 크리스마스 주중에 2박3일 예정으로 간 출장이 갑자기 4박5일로 변경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늦게나 홍콩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는데, 짜잔... 달팽군 부자가 준비해 놓은 멋진 저녁식사. 오~ 감동입니다. (달팽군은 아마 옆에서 방해만 했겠지만. ^^) 



와인 서빙까지  완벽한 남편의 서비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파게티랑 칠면조구이를 앞에 두고 있자니~ 군침이 도네요.


녹차면을 이용한 스파게티.


과일 샐러드.


먹음직스러운 칠면조까지~ 감동의 저녁이었었습니다.


요기서부터는 2년전 크리스마스 사진도 올려봅니다.
역시 칠면조 굽기는 남편 몫.


오밀조밀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우리 식탁. 따뜻한 분위기가 나지 않나요? ^^


처음 해본 칠면조 요리. 동화책에서 보면 따뜻한 촛불과 함께 크리스마스때 꼭 등장하는 칠면조 요리를 한번 직접 해보고 싶어서 도전해 봤답니다. (남편이..^^) 오븐을 이용해서 한참 고생해서 잘 읽혀 냈습니다. 거의 세네시간을 꼬박 구웠어요. 기름이 장난아니게 많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담백한 칠면조 구이 완성. ^^


샐러드랑 샴페인 처럼 생긴 스파클링 사과쥬스도 꺼내놓고~


짠~ 건배~
울 남편의 저 복잡 미묘한 표정은 힘들게 했으니 어서 먹자. 사진은 이제 그만 찍어~ ^^


진하고 달콤한 초코케잌으로 후식까지.. 행복한 우리 가족 저녁만찬.


요리 잘하는 남편이랑 살아서 행복해요.. ^-^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처음 올리는 포스트라서 좀 떨리네요..^^ 뭘해야 하나 하다가 제일 자신있는 것부터 올려봅니다.
육아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을 돌봐주는 것만 되는건가요? 울 아들은 너무 커버린 것 같아요. ^^ (만 아홉살)
그래서 예전사진들이랑 같이 변천사를 봐가면서 올려봅니다.

달팽군이 만 5살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검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해 집니다.

 


매주 같은 시간에 아빠와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공부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소리를 지르면서 운동을 하면서 풀어서 좋고,
아빠가 같은 남자로서 보여서 크고 든든하게 보인다는 점일 겁니다.
그래서 일요일 오전 한국국제학교에서 하는 검도수업시간엔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땀흘린 보람이 있어서 각종대회에서도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합니다.





우리나라 전국체전 같은 홍콩 마카오체전에서 초등부문에서 한국아이들이 2년간 입상을 했습니다.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등등 각국의 아이들과 겨뤄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자랑스럽습니다.
울 달팽군은 작년과 올해 3등 입상했습니다. ^^ 잘했죠??

재작년엔 한국에서 영화배우 최민수씨도 참가해서 심판도 봐주시고, 함께 검도 수련을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승부를 펼치며 최선을 다하는 달팽군.




아빠뿐만 아니라 여러 어른들과 운동을 하면 예의도 배우구요.
특히 외국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얼마전 야경으로 유명한 스타의 거리에서 <한인의 날>행사에 검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라화랑 같은 복장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검법인 조선세법 시범을 준비할 땐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행사였습니다.
아빠들은 또 다른 시범을 보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도 하고, 추억도 차곡차곡 쌓아가며 달팽군은 자라고 있습니다. ^-^ 화이팅!!






동생이 생겨요!!

달팽군이 요즘 신났습니다. 큰외숙모가 임신해서 내년이면 동생이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일기에도 쓰고, 너무 좋아합니다. '큰외숙모 뱃속에 아기가 생겼다. 동생이 생긴다. 오~ 예!!' 뭐 대충 이런 내용을 써놨길래 보고 웃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냅니다.
 
달팽군: "동생이 3살되면 홍콩으로 데리고 와서 키울거예요. 나는 혼자서 아이를 못 키우니까 엄마가 많이 도와줘야 해요."
나: "엥? 왜 엄마, 아빠를 놔두고 우리가 데리고 와서 키워? 얘기를 어떻게 키우려고?"
달팽군: "내동생이니까 내가 키울 수 있어요. 엄마가 분유 사주고, 유모차도 사주면 내가 키울 수 있어요."
나: "얘기는 엄마,아빠랑 커야 하는거야. 나중에 네가 놀러가서 같이 놀면 되잖아."
달팽군: "제가 링링한테 물어봤는데, (저희 집엔 필리핀 도우미 아줌마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아줌마는 얘기를 키워본 적도 있고, 잘 키울 수 있데요. 그렇니까 우리집에서 키워요. 네?"
 
이녀석, 막무가내네요. 늘봄맘님 말처럼 달팽양을 하나 낳아줘야 할까 봅니다. 그게 맘대로 잘 안되지만~ ^^
근데 달팽군, 아기는 물건이 아니란다. 양도하거나 함부로 데리고 올 수 없다구. 그것도 납치야!!
 
멜번에 사는 동생부부가 임신사실을 병원에서 확인했답니다. "축하해!"
뭘 선물해주면 좋을까요? 좋은 선물 아이디어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요~  꾸벅~ ^0^


할로윈 파티 준비




아들과 파티를 준비할 때 몇번이나 다짐받는 것중의 하나가 이런겁니다.
 
달팽군: "엄마, 그럼 The scariest award(젤 무서운 복장상)도 있나요?"
나: "그래, 그런 것도 할까? 어떤 걸 상으로 줄까? 한번 생각해 보자."
달팽군: "장난감은 어때요? 아니면~ "
 
자기가 갖고 싶은 걸 늘어놓으면서 신나서 이야기하는 폼이 수상하다고 여긴 나는 한번 떠 봅니다.
 
나: "근데, 아들. 너는 상 없는거야."
달팽군: "네? 어~ 왜요?"
나: "왜 그럴까?"
달팽군: "음.... 내가 호스트라서?"
나: "그래, 주인이 자기가 사람들 초대해 놓고 너가 준비해놓은 상 받는 게 어딨어. 친구들 나눠주는 거야."
달팽군: "네.. 그럼 파티 끝나고 컴퓨터 오락 시켜줘도 되요?"
나: "시켜주는거지? 니가 컴퓨터 붙들고 차지하고 있으면 안돼.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시켜주면 허락해 줄께."
달팽군: "에~ 이, 재미없어요. "
나: "친구들을 초대했으면 손님을 우선 배려해줘야지. 넌 친구들 가고 나서 놀아도 되잖아."
달팽군: "그럼, 나 잘하면 친구들 가고 오락 시켜주셔야 해요."
 
달팽군: "엄마, 나 우리반 얘들도 초대할거예요."
나: "그러렴. 대신 전원에게 초대장 돌리는거야."
달팽군: "어유~ 왜요? 친한 얘들만 부를래요."
나: "안돼! 부를 거면 다 부르고, 아님 한명도 부르지마."
달팽군: "왜 그래야 해요?"
나: "왜 그래야 할까?"
달팽군: "우리반 친구들이 적으니까요?"
나: "만약에 너네반 친구가 너는 초대 안하고 다른 얘들한테만 초대장 주면 넌 기분이 어떻겠니? 너네반 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달랑 열명인데, 누군 부르고 누군 안부르면 안돼. 너네반도 하나의 팀인데, 서로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야지. 부른다고 다 오는 것도 아니겠지만, 일단은 전원에게 초대장 돌리는거야."
달팽군: "네. 알았어요. 아쉽다. 우리반이 40명이면 그 중에 몇명한테만 초대장 줘도 되는데."
 
자기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녀석의 행복한 투덜거림이네요. 결국 반 아이들거랑, 같이 검도 하는 아이들꺼랑 초대장을 다 썼습니다.
 
달팽군은 손님만 오면 껀수를 잡아 맛있는 거 먹고, 놀 생각에 행복한가 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형제가 없는 달팽군이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리며, 나누는 삶을 배워가도록 앞으로도 엄마달팽은 이벤트를 계속 계획해 봅니다.



집이 정신없다고 남편이 기겁을 해도 우리는 꿋꿋하게 파티준비를 합니다. ^^
작년에 집안 장식했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요~ ☆

할로윈 파티


철없는 엄마는 이벤트를 너무 좋아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껀수가 있으면 뭔가 이벤트를 열어 파티를 하거나, 놀러 다니거나 하는 낙에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홍콩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일년이 이벤트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쇼핑몰은 늘 테마를 정해 이벤트를 하고 화려하게 장식을 하고, <새해축하 불꽃놀이 - 구정 - 부활절 - 드래곤보트 - 홍콩반환기념 불꽃놀이 - 할로윈 - 크리스마스 > 바쁘게 일년이 흘러갑니다. 홍콩에서의 일년은 한국에서의 일년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10월은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입니다. 오션파크에서 하는 Holloween Bash가 해를 거듭하면서 본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올해도 11월1일에 할로윈 파티를 계획하고 있어서 어제 달팽군과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보다 재밌고 즐거운 파티를 위해 작년에 했던 할로윈 파티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대문을 이걸 붙여놨어요. 들어올테면 들어와 봐라~ 어흥~


작년엔 집에서 처음으로 할로윈 파티를 열었습니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각자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올 것! 이란 조건만 달았습니다.  



음식도 기본적인 것만 차려놓고, 장식은 아이들이 직접하게 했습니다.


처음엔 호박을 인원수대로 사서 잭오랜턴을 만들어 주려고 했으나, 저스코에 갔다가 호박이 너무 비싸서 잘 생긴 놈으로 딱 하나만 샀습니다. 서운한 마음에 머릴 굴려서 1차적으로 오렌지를 하나씩 나눠주고 잭오랜턴 공모전을 했습니다. 싸인펜을 나눠주고 그리게 한거죠. 칼을 대기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고 (호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첨된 디자인을 호박에 새겨 넣었습니다. 



팝콘 튀겨서 1회용 비닐장갑에 담아서 해골손도 만들었답니다. 



멋지죠? 잘 말려서 며칠 쓰려고 했는데 홍콩은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일주일만에 시커멓게 곰팡이가 펴서 버렸어요.



올해 할로윈 파티도 기대가 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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