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저우] 2부- 밤풍경

예정해두었던 업체 방문하나가 취소가 되었기에 우씨(無錫, 무석)에서 무작정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수저우(蘇州, 소주)로 향했습니다. 기차로 20여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기에 하룻밤 묵고, 다음날 오전 관광한 후 상해로 넘어가면 되겠거니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덕분에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도착해서 호텔을 잡았습니다. 우리나라 관광호텔 수준도 안되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고 시설은 깨끗했습니다. 체크인해서 짐을 풀고나니 저녁 7시정도.. 저녁을 먹고, 한바퀴 돌아오자는 생각에 카메라와 약간의 돈만 가지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무작정 걸었는데, 럭키! 5분쯤 걷고 나자 운하같은 곳이 보이더군요. 골목을 도는 데 두눈 가득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었습니다. 아무 기대 없이 걷던 컴컴한 골목길을 벗어나와 이렇게 깨끗하게 시야가 트인 곳이 눈에 들어와 더 아름답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잔잔한 호수위로 옛건물들의 실루엣이 현대적인 색으로 비치고 있는 모습은 매우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낭만적인 분위기에 두 손을 꼬옥 마주 잡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나들이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운하 옆으로 민속(?) 마을을 재현해 놓아 그 안에는 작은 찻집들과 음식점, 각종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직 입주한 집은 절반밖에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다른 곳보다 아기자기한 찻집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혼자가 아니었다면 들어가서 차와 다과를 즐기고 싶었지만, 찻집 사람들은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 걸 익히 알고 있는지라 외국인 여자 혼자 야심한 시각에 혼자 다니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참았습니다. 끙..  





중국도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국의 것, 전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관광지 건물을 지을때도 예전 디자인을 따라서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그 질도 날로 향상되고 있구요.


기분좋게 저녁 산책을 즐기고 난 후 호텔로 돌아가는 길, 현지 중국인들이 발맛사지 받는 가게가 눈에 띄었습니다. 외모로 중국인과 구별할 수 없는 저는 외국인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_-;;) 자연스럽게 현지 중국인들과 섞여 한시간에 20위엔(4,000원 이하)만 주고 시원하게 발맛사지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슈퍼에서 물 한통 사서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