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달팽을 소개합니다

아들달팽을 소개합니다. 3개월만 있으면 만10세가 되는 사내아이입니다.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고, 엉뚱한 일들만 벌입니다. 쉬는 시간과
방과후에 축구하는 재미에 학교에 가고, 공부는 커녕 숙제를 끝내는 것만해도
벅찬 아주 정상적인(?) 4학년 남자아이입니다.

머리 속엔 온통 먹는 것과 노는 것이 가득합니다. 엄마한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오늘 저녁은 뭐예요? 내일 아침엔 뭐먹어요?"이고, 잠자기 전까지 질문과
수다를 멈추질 않는 말하는 로봇같습니다. 절대로 그냥 자는 일이 없고, "엄마
책읽어 주세요."라며 졸졸 따라다니다가 베드타임 스토리 읽어주면, 잠들기
1분전까지도 장난끼 어린 눈을 반짝이며 수다를 떨어대다가 배터리가 다된
로봇처럼 순식간에 픽 쓰러져 정신을 잃고 잠이 듭니다.

할머니가 어릴때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챙겨먹여주셔서 체력은 좋은 편입니다.
골골 대거나 잔병치레 안하고, 아침에도 깨우면 이불속에서 뭉기적대지 않고 벌떡
일어나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하나에 빠지면 완전히 빠져버려서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6살때는
엘레베이터와 지하철에 집착하더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홍콩 지하철 노선을
영어와 한자로 다 외어버렸구요. 요요에 빠지더니 용돈을 모아서 요요를 자꾸만
사들이는 겁니다. 아깝게 왜 자꾸 요요만 사냐고 야단쳤더니, 요요마다 중량이
다르고, 중량별로 다 사서 비교해보고 싶다는 오타구적인 대답을 해서 소름이
돋았던 적도 있습니다. 혼자서 몇개월동안 연습하더니, 텔레비젼에서만 봤던
신기한 묘기들을 따라하네요. 그네도 태우고, 공중에서 제자리 돌리기도 하고...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을 아직까지 잘 터득하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그래도 올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사회성이 많이
좋아졌네요. 승부욕이 아주 강하고, 자기만 이기려고 해서 아이들과 부딪히기도
하지만 크면서 나아지겠죠. 감정표현이 서툴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걸
어려워하고 부딪히기도 하지만, 마음은 여리고 단순합니다.

우리 아들달팽이.. 아주 평범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녀석의 일상을 공개합니다.
많이 웃으실 수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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