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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9 11월 21일 MBC, W를 보고 혼자서 불끈. 버려지는 한국 아이들 31

11월 21일 MBC, W를 보고 혼자서 불끈. 버려지는 한국 아이들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버림받은 한국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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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주재원으로 나와서 있으면서 혹은 사업을 하면서 현지에 인도네시아 현지처를 두고 먹고 자고 생활하다가 아이가 생기면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들이 있다더군요. 술집에서 만난 여자들부터, 아르바이트 하던 직원들까지 다양한 케이스가 있더군요.
한국인이 많은 자카르타의 한 유흥가에서만 약 300명 이상의 한국아빠 + 인도네시아 엄마에게서 태어나서 편모슬하에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는군요. 동남아시아에서 유독 인도네시아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만, 이슬람 문화권에서 보수적으로 자란 인도네시아 여자들이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나아서 이런 아이들이 많이 생겼나 봅니다. 같이 생활을 하면서 정이 든 남자를 아이를 매개로 남자를 잡아보려는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한데, 효과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너무너무 화가 나고 창피합니다. 물론 강간이 아닌 이상 남자만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비뚤어진 관계를 만들어내는 남자들에게 정말 실망입니다. 아이를 낳은 여자들 대부분은 1회성의 만남이 아니라, (술집에서 만났다고 해도) 살을 맞대고 1년~5년간 한 집에서 생활을 하다가 임신했다고 말한 순간 남자들이 집을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가장 심한 경우는 아이를 둘 둔 경우였는데, 아르바이트 하던 평범한 여성이랑 살다가 아이를 가졌다고 하니 아이를 지우라고 하면서 집을 나가 버렸답니다. 그래도 아이를 지울 수 없어서 낳고 키웠더니, 어느날 다시 와서 둘째만 임신시키고 또 사라져 버렸다네요. 이런 인간은 정말 찾아내서 세상에 알려버리고 싶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또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복잡해 지는 것이 현지에서는 독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살림을 차리지만, 실제로는 한국에 부인과 자식이 있는 유부남이라고 하더군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간통죄'는 옥소리에게는 1년6개월씩 잘도 구형하던데, 이런 사람들에게도 좀 써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독 인도네시아 뿐만이 아닙니다. 베트남의 라이따이한은 유명하고, 중국 출장시 매춘하는 경우도 많구요. 제가 사는 홍콩에도 한국인 아가씨를 두고 영업하는 단란주점이 우후죽순 늘어나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주로 상대해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가까운 중국 심천에는 한족과 조선족을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단란주점들이 꽤 많이 있구요. 마치 출장 나오면 의례 들러서 술 퍼마시고, 여자를 끼고 놀아야 한다는 몹쓸 생각을 가진 한국 아저씨들이 꽤 있는데, 정말 한심합니다. 회사가 불필요한 비용을 늘리고 투명성을 해치는 이런 접대비 명목의 지출을 용인해 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발정난 동네개처럼 외국에 나와서 자기 아랫도리 관리 못하는 남자들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한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화가 나는 걸 넘어서면 좀 불쌍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성교육의 희생자이기도 한 것이니까요. 성이란 주제를 공공연하게 꺼내지 못하는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자라면서 (잘못된 루트를 통해) 은밀하게 받은 성교육들은 왜곡된 것이 많습니다. 포르노나 야한 잡지들을 보면 성을 남녀가 함께 즐기는 또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경쟁으로 바라본다던가, 쾌락만을 위한 오락으로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이래야 한다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리고 성에 대해 개인이 갖는 판타지까지 규제를 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타인에게 해를 주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을 공공연하게 말하기에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왔건만, 주택가까지 침범한 러브호텔이 범람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막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성문화와 성교육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발끈하기만 하기만 하면 안되는데, 건전한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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