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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0 엽서발송을 준비하면서.. 36

엽서발송을 준비하면서..

주말에는 좀 한가할 것 같아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여러분들께 엽서를 쓰겠다는 달콤한 상상에 행복해 하던 달팽엄마,
갑자기 사방에서 일복이 터지네요.

일단 달팽군이 지난주 금요일에야 가져다준 가정통신문에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과목씩 중간고사를 본다는 통지가 있어서 부랴부랴 시험공부 계획을 함께 짜고 주말내내 공부하는 것을 도와줘야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월요일 저녁비행기로 출장예정이 있어서 수요일에나 돌아옵니다. (ㅠ,ㅠ)
제일 대박은 번역알바가 또 들어왔네요. 장장 35장을 번역해야 하는데, 주말내내 10장도 채 못 끝내고 지금 이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네요. (ㅠ,ㅠ)

그래도 전 행복한 사람이네요. 바쁘게 해야할 일이 있고, 일 주겠다고 찾아주는 사람도 있고, 엄마 힘들까봐 심부름도 잘하고, 옆에 앉아서 공부하며 함께 해주는 아들이 있어서요. (^-^) 엄살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짬짬이 엽서를 써서 몇장은 내일 점심시간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출장 다녀와서 목요일쯤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시는 동안 막간을 이용해 심심풀이 퀴즈를 내봅니다.  

엽서를 받으실 분들: 맑은 독백님, 키덜트맘님, 늘보맘님, 시골친척집님, 토마토새댁님, 아기콩님, 해피 아름드리님
                            레이님, 명이님, dotcat님, 니나브리사님, 김소녀님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아르바이트를 무진장 해대면서 여행자금을 모아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63일간 유럽을 돌았고, 일본, 호주, 태국, 중국 등등 세어보니 제 나이수 정도의 나라는 돌아다녔네요. ^^ 처음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젊은 혈기 하나만 가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비가 넉넉치 않다보니 여행분위기를 낼 기념품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이 엽서더군요. 여행하며 조금씩 모으다 보니 집에 엽서가 한꾸러미가 모였습니다. 그녀석들을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아 있는 걸 보니 불쌍합니다. 그래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여러분들께 보내는 겁니다. 우편함을 열었을때 고지서가 아닌 손으로 쓴 엽서를 발견하고 읽는 그 5분간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전 만족합니다. ^^ 다른 하늘 아래서 엽서를 쓰는 시간동안 여러분을 생각했던 저를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역알바가 들어오기 전 마음이 좀 한가하던 그 때 엽서꾸러미를 마주하고 앉아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주소 댓글을 달아주신 12분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서 어떤 엽서를 보내는 게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봤답니다. 여러분들이 각자 블로그에 올리신 글들, 제 포스팅에 달아주신 댓글들에서 이미지를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받으실때 좋아하실만한 사진들을 골라봤습니다. 얼마나 제 예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담았으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

고르고 고른 12장의 엽서입니다. 어떤 게 여러분껀지 맞춰보세요. 여러분은 제게 어떤 이미지일까요? ㅋㅋㅋ
  

여러분 덕분에 간만에 손으로 엽서를 쓰고,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고, 우체통에 엽서를 집어 넣는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엽서를 띄우는 여유를 잊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



오늘 저의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두 가지입니다. 민트를 탄 베트남 드립커피와 달팽군. ^^
점심 먹을때 달팽군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왕자병 달팽군, 공부하다가 꾀가 나니 급 관심모드.
막간을 이용해 엽서를 쓰는 나에게 묻습니다.

달팽군: "엄마, 누가 일등이예요? 최우수상!"
나: "글쎄, 그런 거 없는데?"
달팽군: "누가 댓글 제일 많이 달았아요?"
나: "음... 안세봐서 모르겠당."
달팽군: "그래도 일등을 알려주세요."
나: "왜? 뭐하게? 그냥 재밌자구 하는거야."
달팽군: "일등은 특별히 내가 엽서를 써줄께요. 나 글씨도 잘쓰고, 한 장 다 채울 수 있어요. 저 학교에서 편지쓰는 법도 배웠잖아요."
나: (음... 친히 써주시겠다. 왕자병이 슬슬..^^) "글쎄다. 그럼 니가 반쓰고, 내가 반쓰자. 응?"
달팽군: "아니요, 내가 다 쓸 수 있어요."
나: "한번 생각해 보구. 그나저나 아저씨, 사회 문제집이나 계속 푸시지."

혹시 달팽군 친필엽서 받고 싶은 분, 계세요? 계시면 손들어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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