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 pudding'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08 마카오 맛집, 정통 포르투갈 레스토랑 <페르난도> 18

마카오 맛집, 정통 포르투갈 레스토랑 <페르난도>


하필이면 토요일!! 주해로 출장을 가자는 겁니다. (속으로는 찡그리나) 월급쟁이 시키면 다 합니다.
대신 돌아오는 길 마카오에 들러서 맛난 점심 얻어 먹었습니다. (회사돈으로!!)
새로 연 HENG QIN 국경을 통과하니, 베네치안 카지노에서 가까운 쪽에 도착하네요.
 

중국 주해 국경에서 타이파섬에 있는 마카오 최대 카지노 <베네시안>이 보이네요.
라스베가스 미국 자본이 투자해서 만든 객실수 3천개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지노. 호텔 안에 작은 인공호수가 있고 베네치아처럼 곤돌라를 운행하도록 해놓기도 해서 입소문을 많이 탔죠. ^^



간만에 Westin Resort Hotel 옆에 있는 Fernando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타이파 섬은 페리터미널에서 차로 삼십여분 가야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안가게 되는데, 온 김에 들렀습니다. 맛과 역사를 자랑하는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중에 하나입니다.


일단 맥주부터 시키구요~ 그리고 메뉴 주세요.
포르투갈 맥주와 흑맥주 2병씩. 일본 샐러리맨들은 음식 시키기 전에 꼭 맥주부터 한잔씩 돌립니다.
일을 마치고 마시는 첫 잔의 맥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나요. ^^
더운 날씨에 차가움을 유지하려고 스티로폼옷을 입혀서 주네요. 고객을 배려한 굿 아이디어!


신선한 샐러드(Mixed Salad)는 꼭 시켜야 하는 메뉴. 홍콩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샐러드... 왜 그럴까요?
홍콩 직원들 말로는 홍콩은 렌트비가 비싸서 상대적으로 재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네요. 그런데 마카오는 렌트비가 싸니까 재료를 좀 더 좋은 걸 쓸 수 있다나요.


사진에 찍히지 않으려고 조용히 와인을 마시고 있는 동료를 살짝 담아봅니다. (몰카..ㅎㅎ)


새우요리, 소스가 예술입니다. 향채(향차이,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약간 섞여 있는데도 맛있네요.


고기요리, 육질도 부드럽고 소스도 진하고 맛있네요. 밥 반찬하면 딱일텐데.. 갈비 같기도 하고~


구운마늘을 푸짐하게 얹은 Codfish. 먹음직해 보이지만 그다지..^^;; 맛은 없었어요.
어쩌면 다른 음식 소스의 맛과 향이 강해서 맛이 죽었던 것도 같습니다. 담백한 생선살이 맛있어 보이죠?

데친 오징어에 파슬리와 양파가 든 소스를 얹어서 먹는 요리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오징어랑 조금 다르네요. 딱딱한 등판이 있어서 떼어내고 먹어야 하네요. 소소도 담백하면서도 맛있고, 오징어는 신선하고 쫄깃쫄깃... 제 입맛엔 딱이었습니다.


 
아저씨들 먹다가 영 느끼한지 웨어터를 불러서 올리브나 피클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올리브를 푸짐하게 한 접시 갖다 주네요. (물론 추가 비용은 받았지요..ㅋㅋ 공짜로 반찬 더 주는 건 우리나라 뿐이라니까요)

마무리는 이집의 유일한 후식. Egg Pudding입니다. 일본식으로 아주 부드러운 푸딩과는 다르게 약간 질감이 있고 꽉 찬 느낌의 푸딩입니다. 이런 투박한 질감이 저는 참 좋은데, 아저씨들 먹으면서 <계란이 안들어간 푸딩이 어디있냐고, 왜 이름이 계란 푸딩이냐>고 한바탕 수다입니다. 속으로 한마디 하면서 조용히 먹고만 있습니다. '싫으면 먹지마쇼. 내가 다 먹어주지.'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정원이 있고, 요렇게 놀이시설도 있어서 아이들이 동행해도 좋습니다.


 한쪽벽면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각 나라의 지폐가 가득메우고 있는데 그 중에 만원짜리가 딱 눈에 들어오네요.
와... 권혁모씨. 나랑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있었던 분 같은데 통이 크십니다. 턱하니 만원짜리를 벽한면에 붙여놓고 가셨네. ^-^
전 아까워서 천원도 못 붙이겠던데..ㅎㅎ


가게 옆으로는 바로 바다가 펼쳐집니다. 아주 아름다운 바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랍니다. ^^ 흑사해변이라고 하더군요.


밥을 먹고 마카오 페리 터미널 근처로 왔습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죠. 우리 회사 직원들 소화도 시킬겸 카지노에 잠깐 들렀다 가잡니다. ^^ 저도 따라가서 슬롯머신을 하고 놉니다. 미혼인 일본 총각들, 가끔 주말마다 와서 마카오 카지노에 착실히(?) 저축을 하고 온답니다. 심하면 몇천불씩도 잃고 옵니다.

저는 주로 한판에 몇센트 혹은 몇불짜리 슬롯머신을 하고 놉니다. 200불만 있으면 한시간쯤은 거뜬히 잘 놉니다. 운이 좋으면 돈을 따기도 합니다. 이날도 50불쯤 땄습니다. 소심한 아줌마 그거면 만족합니다. 게다가 마키노부장이 대-소 해서 1200불을 땄다고 스타벅스 커피까지 쏘네요. 오호호...

남편이랑은 주로 리스보아를 가는데, WYNN 처음 가봤네요.





참, 이건 어디까지나 손님 접대예요. 제가 놀고 싶어서 노는 게 아니라니까요. ^-^ 헤헤헷.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