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 달팽맘 공간'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08.11.29 11월 21일 MBC, W를 보고 혼자서 불끈. 버려지는 한국 아이들 31
  2. 2008.11.24 [유머] 만일 세상의 모든 은행이 다 국유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36
  3. 2008.11.21 불황에 맞서는 대응법 비교(일본 대형가전 제조업체들의 전략비교) 14
  4. 2008.11.19 신경학 테스트 - 치매 자가진단법 26
  5. 2008.11.19 조수미씨 홍콩 공연에 다녀왔어요. 16
  6. 2008.11.19 책제목으로 글짓기 23
  7. 2008.11.18 굿 바이 프리모드 & 화이팅! 아시아나 웹진. 16
  8. 2008.11.18 .cat님 엽서이벤트~ 21
  9. 2008.11.17 티스토리, 함께 해요! (초대장 배포) 9
  10. 2008.11.17 사금파리 한 조각 9
  11. 2008.11.14 잠팔아서 돈벌기 24
  12. 2008.11.14 행복했던 점심시간 - 우체국 가는 길 20
  13. 2008.11.10 엽서발송을 준비하면서.. 36
  14. 2008.11.07 블로그얌에서 블로그 가치 평가 38
  15. 2008.11.04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19

11월 21일 MBC, W를 보고 혼자서 불끈. 버려지는 한국 아이들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버림받은 한국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더군요.
관련기사

아마도 주재원으로 나와서 있으면서 혹은 사업을 하면서 현지에 인도네시아 현지처를 두고 먹고 자고 생활하다가 아이가 생기면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들이 있다더군요. 술집에서 만난 여자들부터, 아르바이트 하던 직원들까지 다양한 케이스가 있더군요.
한국인이 많은 자카르타의 한 유흥가에서만 약 300명 이상의 한국아빠 + 인도네시아 엄마에게서 태어나서 편모슬하에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는군요. 동남아시아에서 유독 인도네시아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만, 이슬람 문화권에서 보수적으로 자란 인도네시아 여자들이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나아서 이런 아이들이 많이 생겼나 봅니다. 같이 생활을 하면서 정이 든 남자를 아이를 매개로 남자를 잡아보려는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한데, 효과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너무너무 화가 나고 창피합니다. 물론 강간이 아닌 이상 남자만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비뚤어진 관계를 만들어내는 남자들에게 정말 실망입니다. 아이를 낳은 여자들 대부분은 1회성의 만남이 아니라, (술집에서 만났다고 해도) 살을 맞대고 1년~5년간 한 집에서 생활을 하다가 임신했다고 말한 순간 남자들이 집을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가장 심한 경우는 아이를 둘 둔 경우였는데, 아르바이트 하던 평범한 여성이랑 살다가 아이를 가졌다고 하니 아이를 지우라고 하면서 집을 나가 버렸답니다. 그래도 아이를 지울 수 없어서 낳고 키웠더니, 어느날 다시 와서 둘째만 임신시키고 또 사라져 버렸다네요. 이런 인간은 정말 찾아내서 세상에 알려버리고 싶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또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복잡해 지는 것이 현지에서는 독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살림을 차리지만, 실제로는 한국에 부인과 자식이 있는 유부남이라고 하더군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간통죄'는 옥소리에게는 1년6개월씩 잘도 구형하던데, 이런 사람들에게도 좀 써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독 인도네시아 뿐만이 아닙니다. 베트남의 라이따이한은 유명하고, 중국 출장시 매춘하는 경우도 많구요. 제가 사는 홍콩에도 한국인 아가씨를 두고 영업하는 단란주점이 우후죽순 늘어나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주로 상대해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가까운 중국 심천에는 한족과 조선족을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단란주점들이 꽤 많이 있구요. 마치 출장 나오면 의례 들러서 술 퍼마시고, 여자를 끼고 놀아야 한다는 몹쓸 생각을 가진 한국 아저씨들이 꽤 있는데, 정말 한심합니다. 회사가 불필요한 비용을 늘리고 투명성을 해치는 이런 접대비 명목의 지출을 용인해 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발정난 동네개처럼 외국에 나와서 자기 아랫도리 관리 못하는 남자들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한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화가 나는 걸 넘어서면 좀 불쌍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성교육의 희생자이기도 한 것이니까요. 성이란 주제를 공공연하게 꺼내지 못하는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자라면서 (잘못된 루트를 통해) 은밀하게 받은 성교육들은 왜곡된 것이 많습니다. 포르노나 야한 잡지들을 보면 성을 남녀가 함께 즐기는 또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경쟁으로 바라본다던가, 쾌락만을 위한 오락으로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이래야 한다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리고 성에 대해 개인이 갖는 판타지까지 규제를 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타인에게 해를 주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을 공공연하게 말하기에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왔건만, 주택가까지 침범한 러브호텔이 범람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막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성문화와 성교육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발끈하기만 하기만 하면 안되는데, 건전한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유머] 만일 세상의 모든 은행이 다 국유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홍콩친구가 메일로 보내준 내용인데, 읽다가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좀 과격한 내용이라 순수한 우리 이웃님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올려봅니다.

 주의!!!! 

  욕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 혹은 아름다운 세상만을 꿈꾸는 소녀같은 분들에게는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요. 가볍게 웃을 자신이 있는 분만 열어보세요. ^^

제목: 만일 세상의 모든 은행이 다 국유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읽으면서 사실 좀 후련했습니다. 풍자의 묘미란 이런 거겠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각 정부의 존재의의가 자국의 이익보호와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10년전 아시아 금융위기때와는 정반대의 해결책을 내보이는 미국정부의 모습에 좀 씁쓸하네요. 억울하면 미국 시민권을 따던가, 우리나라를 영향력이 큰 강대국으로 만들던가. -_-;;;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하나 덧붙입니다. 이번엔 긍정적인 포스가 느껴지는 밝은 내용입니다.

Remember..... 'STRESSED' spelled backwards is 'DESSERTS'
 
'스트레스 받는'의 철자를 거꾸로 읽으면 '(달콤한) 후식'이랍니다. 힘든 일도 뒤집어 보면 나 자신을 성숙시키는 자양분이 되고, 달콤한 결실로 돌아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힘들더라도 이겨내면 아름답고 달콤한 날이 올겁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모두 화이팅!!!   



카페 '스즈키'에서 달콤한 케잌과 차를 즐기다.  
이정도면 이미지 회복 될까요? ^^;;; ㅋㅋㅋ

 

불황에 맞서는 대응법 비교(일본 대형가전 제조업체들의 전략비교)

당분간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주간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출장보고서를 정리하다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의 대형가전 제조업체 두 곳의 불황을 맞이하는 대응법이 판이하게 달라서 어떤 전략이 더 효과가 있는지 향후에 주의깊게 살펴봐야 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A社의 경우, 전형적인 불황타계책이네요. '경기가 안좋을 때는 바짝 엎드려서 참아낸다.'입니다. 일본어로 '我慢比べ(가망그라베)'싸움이 되지 않겠냐고 하네요. 우리 말로 하면 참을성 비교, 누가누가 잘 참고 살아남나가 관건이 아니냐는 이야기지요.
 
이 회사의 경우에는 사장님이 영업에게는 ''예산 작성에서는 립서비스(입에 발린 말이나 부풀린 건)는 빼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해서 올려라."라는 지시를, 구매부에게는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헐값에라도 물건을 파는 회사들이 나오기 마련. 잘 보고 있다가 이 때를 가격인하(costdown)의 기회로 삼는다."라는 전략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효율성을 높여서 살아남아보자는 거죠.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B社의 경우,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규모를 늘려서 대당 비용 절감과 박리다매를 통한 이윤을 창출한다는 공격적인 전략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어느정도 인정받는 일류상품을 가진 회사의 자신감이 없으면 내놓을 수 없는 전략이죠. 내년 예산 작성을 위해서 받은 내지에는 올해 생산대수의 2배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네요. 저희 회사에서는 2배까지는 무리지만, 1.5배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냐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B社가 생산대수를 2배로만 늘려준다면 저희 회사의 다른 부분에서 줄어든 예산을 다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실현가능성이 있나는 지켜봐야 겠지요.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불황과 호황에서 각 회사가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적어도 20-30년은 이 바닥에서 밥 벌어 먹고 살아야 할텐데, 전문지식이 없으면 눈치라도 키워나가야죠.  ^^;; 


사진은 해남도 동물원에서 봤던 돼지들의 달리기입니다. 열심히 달려라, 누가 이길까? 뭐, 이런 기분으로 가볍게 넣어봤습니다. 즐감하세요. ㅎㅎ

신경학 테스트 - 치매 자가진단법


 대만 친구가 일주일에 한두번쯤 웃긴 이야기나 동영상 같은 것들을 메일로 보내줍니다. 얼마전에 받은 메일에 재밌는 게 있어서 올려봅니다. 신경학 테스트라네요. 항상 농담이나 웃긴 이야기만 보내는 친구라서 이건 정말로 농담이 아니니까 진지하게 임하라는 경고를 몇번이나 써놨네요. 한번 해보실래요?
 
편안하게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1. 커서를 이용하지 않고, 눈으로만 쳐다보며 'C'를 찾아보세요.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C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2- 'C'를 찾았다면, 이번엔 '6'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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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지막으로 'N'을 찾아보세요. 이건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NMMMM
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
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
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
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


만일 위 3가지 테스트에 통과했다면, 당신의 뇌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릴 위험이 별로 없습니다.
축하합니다.

조수미씨 홍콩 공연에 다녀왔어요.

달팽파파의 친구내외가 초대해주셔서 조수미씨 홍콩 공연에 따라갔다 왔어요. 침사초이 스타의 거리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11월15일 밤 8시부터 시작하는 공연이었습니다.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었는데, 조수미씨와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들을 위주로 중간중간에는 오케스트라만의 빠르고 힘있는 곡들로 구성이 좋았습니다.


초반부에는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에 기대를 너무 해서 인지 청아한 목소리가 아름답기는 했지만, 그다지 감동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연주에 그다지 조예가 깊지 못한 내 귀에도 연주 삑사리가 들릴 정도 였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구요. 하지만 중간 휴식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공연에 점점 빠져 들었습니다. 수십대의 바이올린 활이 연주자의 지휘에 맞춰 살아 움직이듯 춤추는 모습도 아름다웠고, 곡들도 조수미씨에게 점점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셈프레 리베라'처럼 유명한 곡들을 불러서 그런건가?

처음에 헐렁이 박수로 건방지게 있던 내 모습도 점점 진지해지면서 열렬히 박수를 치도록 변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와 연주에도 사실 2% 부족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남의 나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노래에서 분위기만으로 감상하는 건 아무래도 공감이 덜 되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앵콜 2번째 곡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겁니다. 오..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거라 소름이 쫘악~ 돋더군요. 혹시라도 명성왕후에서 불렀던 곡을 들을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그건 좀 욕심이었던 것 같구요. ^^

공연 중간 중간, 역시 조수미!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자기에게 끌어당기는 그녀의 매력에 저는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계수준급이란 역시 다르군요. 앵콜을 3개나 준비해와 본 공연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기만의 매력을 더욱 뽐내는 그녀는 프로겠지요. 놀듯이, 즐기면서 공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오랜 경륜과 노력에서 나오는 포스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아름답습니다. 

끝나고 나서 홀을 떠나는 사람들도 아쉬운듯 쉽게 발을 떼지 못하네요.
 

문화뽐뿌 받아서 이 날 간 집 아이들과 우리 달팽군을 위해 12월 초에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인 Christmas Magic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퇴근하고 예약하러 가야겠습니다. ㅎㅎㅎ  

연합일보의 뉴스기사는 요기를 클릭!
감동물결 속 3차례 커튼콜..교민들에 '아름다운 금강산' 선사

책제목으로 글짓기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자야지, 결심을 했지만 달팽파파가 안들어오고 늘보맘님 포스트에서 이 놀이를 보는 순간 결국 -_-;;; 내 몸은 나도 모르게 서재로 가서 책을 뽑아서 식탁으로 나르고 있더이다. 문장이 아니라 한 편의 글이 나오네요. ㅎㅎㅎ
약간 억지스럽더라도 너그러히 양해를..

원래는 릴레이를 받는 건가 본데, 시켜주는 사람없어도 혼자서 잘 놉니다. ㅋㅋㅋ

제목: 한 여자의 모험담

지구별의 한 워커홀릭(걷기를 좋아하는)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가 혼자 걷기 여행을 떠났어요. 가방속에 세계를 담고 지도 밖으로 행군했지요. 일본 뒷골목을 엿보고, 오사카 상인들도 만나고, 도쿄타워에도 올랐답니다. 계속해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까지도 걷고 또 걸어 상상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과 예술의 나라 러시아를 지나, 영국 런던으로 고고씽! 풀리지 않는 피로는 태국식 타이 맛사지로 풀면서 꼭 가봐야 할 세계 501곳을 돌아 지도도 없이 떠나는 오리엔트 여행에서 그녀는 나비검은꽃을 보며 터키에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나는 특별한 지혜를 얻고, 항상 최고가 되는 연습을 할 것이며 소망을 간직하겠다. 길 위에서 그녀는 모든 여행자의 로망인 멋진 연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의 유혹의 기술과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쇼퍼홀릭 악마가 숖에서 프라다를 입어보는 사이, 항아리에서 월척 명품반지를 꺼내어 청혼을 합니다. 그녀의 사랑으로 반지의 제왕이 된 악마는 천사로 다시 태어났고 신혼여행을 떠난 둘은 우리들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길위에서 자라는군요. 그 뒤로 그 둘은 아들, 딸 풍풍 낳고 잘 키워서 해필리 에버애프터~ ♡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끝!



써 놓고 보니, 좀 웃긴데요. 황당무계하군요. ㅋㅋㅋ
어쨌든 즐거웠습니다. 식탁위에 널부러진 책들 정리하기 귀찮아서 그냥 잘 것 같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zzzz 

굿 바이 프리모드 & 화이팅! 아시아나 웹진.

새로운 형태의 여행문화를 열어가던 여행사 프리모드가 문을 닫고, 사업은 모회사였던 모두투어에 흡수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9월부터 짧은 기간이지만 홍콩맛집이란 테마로 글을 올리고 있던 제게는 슬픈 소식이네요. 처음으로 블로그나 웹진에 글을 올리는 것에 취미를 붙이게 해준 프리모드. 여행사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제게는 사람냄새가 한껏 나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합체였고, 제 글을 올리고 뛰어노는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결말이 나니 기분이 참 울쩍합니다.
 
회사를 정리하면서도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간 글을 올려주었던 통신원과 작가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마무리 짓는 담당자의 모습이 아름답고도 슬프네요. 이크종님의 만화를 보면서 접하게 된 프리모드. 도쿄 밤문화 이야기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하는 일본을 보는 재미있는 방법이었는데, 몇 개월안에 사이트도 정리될 것 같다고 하니 급 우울모드입니다.
 
지난 글들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친절하게도 JPG화일로 변환해서 보내주셨네요. 회사를 정리하면서까지 작가들의 컨텐츠를 소중하게 여겨준 마음 잊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 다른 인연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저의 지난 글들 모음입니다.  처음 홍콩 전체 목차가 있고요~


달팽가족의 행복한 고민, 홍콩에서 뭘 먹을까? 를 선택하면, 요렇게 글목록이 뜹니다. 
 

1,2화는 깨져서 못올렸구요, 3화부터 6화까지를 jpg화일로 받았답니다. ^^








 이제 여행관련 웹사이트 중에 제게 남은 낙은 가끔씩 발행되는 아시아나 웹진 보는 것뿐이네요. 아시아나 웹진 역시 불경기의 여파속에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웹진의 한계가 부가 서비스라서 다양한 여행 컨텐츠를 제공해도 그것이 고객들을 아시아나를 이용하게 된다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게 아니라 고객은 여행정보를 취한후 자기 맘에 맞는 항공사(아마도 가격이 저렴한)를 선택해서 여행을 가게 되니 기업 입장에서는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덤으로 주는 서비스지, 꼭 필요한 사업은 아니고 외주를 맡기다 보니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면 정리해고 일순위가 아닐까 합니다. (ㅠ,ㅠ)
 
아시아나 웹진은 카메라군이라는 단순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세계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입니다. 그 뒤를 따라가는 우리는 입체적인 구성속에서 함께 여행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때 한시간 정도 앉아서 보면 여행을 다녀온 듯 유쾌, 상쾌해 집니다.
 
독특한 여행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클릭! 아시아나 웹진으로 바로가기

.cat님 엽서이벤트~

 달팽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어설픈 달팽맘의 엽서이벤트에 변방블로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첫번째 바톤을 이어받은 .cat님을 소개합니다.

dotcat님의 묘한 놀이터에 비밀댓글을 남기면, 띠리링~☆ 멋진 엽서가 날아온답니다. 

.cat님의 이벤트 소식은 요기를 클릭!

댓글놀이만 있는 게 아니구요,
트랙백놀이만 있는 게 아니구요,
엽서띄우기 놀이도 있답니다. ♪

자,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이벤트가 아니예요.
얼릉 얼릉 댓글을 다세요옴~ ♡

엽서놀이는 쭈~~~욱 계속 됩니다.

티스토리, 함께 해요! (초대장 배포)

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 남은 초대장 수 : 00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만의, 내 생각을, 내 기억을 담는 소중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티스토리로 시작해보세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남겨주실 때에는 꼭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바로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Yes
이런 분들께 드립니다!
1. 다른 블로그를 사용해보셨던 분
2. 이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3.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를 남겨주신 분!
No
이런 분들께 드리지 않아요!
1. 이메일 주소가 의심되는 분!
2. 이메일 주소를 남기지 않으신 분
3. 이유도 없이 달라고 하시는 분!
티스토리 이래서 좋아요!
1.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파일까지! 무한 용량과 강력한 멀티미디어를 올릴 수 있어요!
2. 스킨위자드로 스킨을 내맘대로~ 거기에 기능 확장 플러그인까지!
3. 내가 원하는대로 myID.com으로 블로그 주소를 만들 수 있어요!

처음으로 티스토리 초대장을 공개 배포 해봅니다.
저도 한달 조금 지난 초짜이면서 초대를 하려고 하니 좀 계면쩍지만 말입니다. ^^

꼭 필요하신 분께 초대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다면 그 주소를 남겨주시고, (미니홈피, 기타 블로그..)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어떤 블로그를 만들고 싶으신지 알려주세요.
 
그럼,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


사금파리 한 조각

2002년 미국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존 뉴베리상을 수상한 <사금파리 한조각>
달팽군이 빌려와서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부모님이 다 한국사람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살면서 영어를 주로 쓰도록 교육받고 자라서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어로 글을 쓰는 일을 하던 그녀가 영어로 써낸 한국을 소재로 한 동화. 한국어를 못하면서도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음이 소설 전체에서 느껴졌습니다.

주로 12세기 경에 만들어 졌다는 상감청자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매화꽃병. 우리가 역사책에서 사진한장으로 배웠던 그 당시를 배경으로 그녀의 소설은 생동감있게 펼쳐집니다. 목이, 두루미 아저씨, 민영감과 아줌마, 왕실 감도감 등등 각각의 인물들은 선량하고 친근하다. 가난할지언정 도둑질이나 구걸을 하지 않고 자존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두루미 아저씨, 투철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부지런히 작품에 몰두하고, 표현하지 못하지만 속정 깊은 민영감, 마음씨 착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배려하는 밝고 긍정적인 민영감의 부인,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상대방을 권위로 누르지 않고 공정하게 실력을 평가하며 외모나 지위가 아닌 사람의 진심과 능력을 알아보는 눈을 지닌 왕실 감도감.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멋지고 긍정적인 인간군상들을 담아낸 것이 참 좋았습니다. 4학년 권장도서 리스트에 있었지만, 좀 더 고학년 아이들이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금파리 한조각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린다 수 박 (서울문화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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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끄러워서야 부여 사람들은 과연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나 있을까?' 부여에 도착한 목이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많은 물건을 팔고 있고 번화한 부여는 살기 편하고 재미있는 곳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역시 번화하고 모두들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그런 삶 속에서 우리는 과연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나 있을까?' 현대사회의 사색과 명상의 부재를 살짝 꼬집어 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단어 하나, 하나 참 아름다웠습니다. 

목이는 비록 부모를 여의고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왔지만, 두루미 아저씨라는 보호자겸 멘토를 두어서 참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한쪽 다리를 절어 약값으로 가진 재산을 다 날리고 다리밑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아저씨와 함께 살아가는 목이. 남들이 다 거둔 논의 낱알을 줍거나 음식쓰레기에서 엊은 음식으로 연명을 해가는 두 사람이지만, 절대 도둑질이나 거짓말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처지를 담담하게 긍정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목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두루미 아저씨가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립니다.

목이는 이따금 아저씨가 이런 말을 했던 걸 떠올렸다. '학자들은 이 세상의 고귀한 단어들을 읽어내지. 그러나 너하고 나는 세상 그 자체를 읽는 법을 익혀야 한다.' 
"노동은 사람을 품위 있게 만들지만, 도둑질은 사람에게서 품위를 빼앗아가는 거야." 두루미 아저씨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두루미 아저씨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목이는 깜짝 놀랐다. "만일 누군가 어떤 발상을 혼자서 간직하고 있을 경우에 그 발상을 몰래 취하거나 속임수로 손에 넣는다면, 그건 도둑질이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의 발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는다면, 그 발상은 그 때부터 그 사람만의 것이 아니지. 온 세상의 것이 되는 거야."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두루미 아저씨가 덧붙였다.
"네 마음은 네가 송도까지 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하지만 네 몸한테는 그 사실을 일러주면 안 돼. 언덕 하나, 골짜기 하나에, 하루. 이처럼 한 번에 하나만을 생각하게 만들어야 돼. 그러면 발걸음을 떼기도 전에 마음이 지치는 일은 없을 거야. 하루에 마을 하나씩. 목이야, 이게 네가 송도까지 갈 방법이야."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이 있는데, 그 때마다 내 곁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게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요. 달팽군에게 제가 그런 행운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달팽군이 있는 그대로, 멋지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상감청자에 대해 잘 정리된 포스트가 있더군요.
국보급 상감청자 관련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잠팔아서 돈벌기

어제밤 11시에 간신히 맡은 일을 다 끝내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달팽군 중간고사와 출장까지 겹쳐 근 일주일을 하루에 3시간 이상 못자고 조각잠을 자면서 카페인과 정신력으로 무리하게 버텼더니....

후유증이 나타나네요.  낼 아침도 심천출장인데, 눈이 말똥말똥.. 
낼 오전엔 제품소개 프레젠테이션 들으면서 졸게 생겼군요. 또 커피를 퍼 부어야 하나... 음.. 고민...

기회가 닿을때마다 커피를 계속 마셨습니다. 사주는 사람 있음 넙죽넙죽 젤 큰걸루 시켜서 마셨어요. ^^
요건 맛난 UCC커피. 숯불구이 커피? 향긋하고 부드러워요. 11월말까지 프로모션중이랍니다.


멋진 야경을 보며 마셨던 커피. 민트를 첨가한 베트남 드립 커피.


카페인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배회하고 있답니다. ^^;;; 덕분에 밀린 포스팅도 하고, 이웃님들 블로그도 한바퀴 돌긴 했지만요.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잠을 청해보다가 문득... 장기를 팔고, 피를 팔고, 몸을 파는 사람들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전 잠을 팔아서 돈을 번 것 같습니다.  바쁘다, 바뻐!
커피를 두잔 이상 마시면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거든요.

밤 샐 각오를 하고 며칠동안 아침, 낮, 밤 가리지 않고 커피를 마셔댔더니 일은 무사히 마쳤는데, 몸이 엉망이네요.
내일은 인턴으로 왔다가 한국 돌아가는 친구 사촌동생이랑 약속을 해서 맛난 거 먹고,
주말부터는 밀린 운동도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남편이 새신발도 사주고, 헬스도 끊어줬어요. ^-^ 열심히 운동해서 몸짱 되야지~ ♡



건강이 최고! 랍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불경기 우울증 조심하세요~


행복했던 점심시간 - 우체국 가는 길

월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던지라 점심시간에 엽서를 1차로 발송하러 다녀왔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햇살도, 바람도, 나무도 다 예뻐보이네요.


일요일까지만 해도 여름이었는데, 하루만에 가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뭐랄까 햇살의 느낌이 순해졌습니다.



가끔 다니는 길인데, 여기 강아지들의 화장실이 있었다니... 처음 봤네요. ^^;;;


다음에도 쓰려고 우표도 넉넉히 사뒀습니다.


우체통에 집어넣기전엔 괜히 두근두근 합니다.


크리스마스때는 우편물이 많으니까 각나라별로 언제까지는 발송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한국에 보내려면 12월 10일까지는 보내야 하는군요.
내친김에 슬슬 크리스마스 카드도 준비해야 겠군요.


새로 생긴 샐러드 전문점에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지하철역안 A-1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와서 점심을 때웠습니다.
수북하게 쌓여 있는 메론빵들을 보니, 얼마전에 저 레시피 가지고 빵만들다 완전히 실패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살짝 마요네즈를 넣었음이 틀림없는 토스트와 남편이 사랑하는 소라빵을 먹었습니다.



흐린 가을에 편지를 써~ ♪ (보세요)
기쁨이 두배가 된답니다. ^-^  아직 다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한장씩 한장씩 보낼께요.

엽서발송을 준비하면서..

주말에는 좀 한가할 것 같아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여러분들께 엽서를 쓰겠다는 달콤한 상상에 행복해 하던 달팽엄마,
갑자기 사방에서 일복이 터지네요.

일단 달팽군이 지난주 금요일에야 가져다준 가정통신문에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과목씩 중간고사를 본다는 통지가 있어서 부랴부랴 시험공부 계획을 함께 짜고 주말내내 공부하는 것을 도와줘야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월요일 저녁비행기로 출장예정이 있어서 수요일에나 돌아옵니다. (ㅠ,ㅠ)
제일 대박은 번역알바가 또 들어왔네요. 장장 35장을 번역해야 하는데, 주말내내 10장도 채 못 끝내고 지금 이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네요. (ㅠ,ㅠ)

그래도 전 행복한 사람이네요. 바쁘게 해야할 일이 있고, 일 주겠다고 찾아주는 사람도 있고, 엄마 힘들까봐 심부름도 잘하고, 옆에 앉아서 공부하며 함께 해주는 아들이 있어서요. (^-^) 엄살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짬짬이 엽서를 써서 몇장은 내일 점심시간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출장 다녀와서 목요일쯤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시는 동안 막간을 이용해 심심풀이 퀴즈를 내봅니다.  

엽서를 받으실 분들: 맑은 독백님, 키덜트맘님, 늘보맘님, 시골친척집님, 토마토새댁님, 아기콩님, 해피 아름드리님
                            레이님, 명이님, dotcat님, 니나브리사님, 김소녀님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아르바이트를 무진장 해대면서 여행자금을 모아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63일간 유럽을 돌았고, 일본, 호주, 태국, 중국 등등 세어보니 제 나이수 정도의 나라는 돌아다녔네요. ^^ 처음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젊은 혈기 하나만 가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비가 넉넉치 않다보니 여행분위기를 낼 기념품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이 엽서더군요. 여행하며 조금씩 모으다 보니 집에 엽서가 한꾸러미가 모였습니다. 그녀석들을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아 있는 걸 보니 불쌍합니다. 그래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여러분들께 보내는 겁니다. 우편함을 열었을때 고지서가 아닌 손으로 쓴 엽서를 발견하고 읽는 그 5분간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전 만족합니다. ^^ 다른 하늘 아래서 엽서를 쓰는 시간동안 여러분을 생각했던 저를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역알바가 들어오기 전 마음이 좀 한가하던 그 때 엽서꾸러미를 마주하고 앉아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주소 댓글을 달아주신 12분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서 어떤 엽서를 보내는 게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봤답니다. 여러분들이 각자 블로그에 올리신 글들, 제 포스팅에 달아주신 댓글들에서 이미지를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받으실때 좋아하실만한 사진들을 골라봤습니다. 얼마나 제 예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담았으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

고르고 고른 12장의 엽서입니다. 어떤 게 여러분껀지 맞춰보세요. 여러분은 제게 어떤 이미지일까요? ㅋㅋㅋ
  

여러분 덕분에 간만에 손으로 엽서를 쓰고,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고, 우체통에 엽서를 집어 넣는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엽서를 띄우는 여유를 잊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



오늘 저의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두 가지입니다. 민트를 탄 베트남 드립커피와 달팽군. ^^
점심 먹을때 달팽군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왕자병 달팽군, 공부하다가 꾀가 나니 급 관심모드.
막간을 이용해 엽서를 쓰는 나에게 묻습니다.

달팽군: "엄마, 누가 일등이예요? 최우수상!"
나: "글쎄, 그런 거 없는데?"
달팽군: "누가 댓글 제일 많이 달았아요?"
나: "음... 안세봐서 모르겠당."
달팽군: "그래도 일등을 알려주세요."
나: "왜? 뭐하게? 그냥 재밌자구 하는거야."
달팽군: "일등은 특별히 내가 엽서를 써줄께요. 나 글씨도 잘쓰고, 한 장 다 채울 수 있어요. 저 학교에서 편지쓰는 법도 배웠잖아요."
나: (음... 친히 써주시겠다. 왕자병이 슬슬..^^) "글쎄다. 그럼 니가 반쓰고, 내가 반쓰자. 응?"
달팽군: "아니요, 내가 다 쓸 수 있어요."
나: "한번 생각해 보구. 그나저나 아저씨, 사회 문제집이나 계속 푸시지."

혹시 달팽군 친필엽서 받고 싶은 분, 계세요? 계시면 손들어주세요! ㅋㅋㅋ



블로그얌에서 블로그 가치 평가

맑은 독백님 블로그에서 보고 당장 가입해 봤어요.
바로 요 포스트 보고~ <원문을 보시려면 클릭>

두근두근 평가를 해보니...
친절함과 꼼꼼함으로 블로그 방문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쥔장씨? ㅎㅎ 정말요? 기분좋네요.


브랜드 지수, 미디어 지수... 가격으로 평가도 해주고 재밌네요. ^^
재미삼아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트랙백 걸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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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J.M. 바스콘셀로스 (동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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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독후감을 쓰기위해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쯤에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이름이 제제였다는 것과 뭔가 슬픔과 가난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 제목이 예쁘게 느껴졌던 것등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지지난주에 달팽군이 학교에서 귀여운 꼬마가 그려진 2007년 개정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빌려 왔습니다. 달팽군은 주말내내 책을 읽었고, 그 나이때의 저처럼 독후감을 써서 제출했습니다. 

* 달팽군의 독후감입니다. 

책 내용보다는 자기가 태어나서 읽은 책 중에 가장 페이지수가 많았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는듯 합니다. -_-;;; 독후감을 길게 쓰고 싶어하지 않길래 대화로 어떻게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 봤더니, 자기처럼 야단맞는 제제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제제가 주위사람들에게 욕하는 장면을 왜 그렇게 통쾌해하면서 자기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녀석, 사는 게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어제 출장 다녀오는 기차안에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일본인 동료가 옆에 앉아 같이 책을 읽었는데, 창피해서 몰래 몰래 눈물을 훔치다가 결국 티슈를 꺼내서 눈물도 닦고, 코도 풀고 말았습니다. 제제의 순수한 마음과 그걸 알아주기엔 너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왜 그리 슬픈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책 속에 줄 친 구절들>


다섯살짜리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부모와 주위사람들로 충분히 보호와 양육을 받지 못하고, 살기 위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똑똑하고, 감수성이 예민해서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도 보는 눈을 가진 아이.
 
엄마가 되고 난 후에 읽는 이 글은 어린아이일때 읽는 글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제제는 어렸을때의 자신이기도 하고, 지금의 내 아이의 분신이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의 순수하고 때묻기 쉬운 유년시절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만한 이야기가 아닌데, 왜 초등학교때부터 추천도서에 올라있는 걸까요. 이 글을 읽고 동감하거나 이해한다면 그건 아이가 아닌 걸텐데.. 그리고 형제 자매도 없이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아이들도 이 글을 읽으면 감동할까요? 궁금해집니다.   
 
간만에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책을 읽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좀 정화가 된 기분입니다. 조금은 아이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악의없이 한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고, 꾸짖기만 하는 권위적인 부모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순수한 아이의 영혼을 오래오래 간직하도록 지켜주면서 건강한 정신을 가진 어른이 되도록 기르고 싶습니다. 세상에 제제같이 너무 일찍 철드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난6월 회사여행으로 태국에 갔을때 아유타야 유적지 근처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아들보다 조금 어린 것 같은데,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리면 손에 연꽃을 쥐고 내밉니다. 한송이가 20바트였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 아이들이 많아서 몰려들게 무서워 (캄보디아에서 무서운 경험을 해서, 겁이 납니다.) 계속 피해다니다가 버스에 오르기 전에 동료에게 동전이 없냐고 물어서 빌렸는데, 가격을 잘못알고 10바트를 내밀었더니 20바트랍니다. 그래서 그냥 버스에 올랐습니다. 보통 호객행위를 하던 아이들은 사지 않고 그냥 가면 욕을 한다거나 화를 내는데, 이 아이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올라타서 나무그늘에 앉아있는 아이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이가 벌떡 일어나거나 도망갈 줄 알았는데, 카메라를 향해 수줍어하면서도 해맑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이는 돈이 필요해서 장사를 하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게 가슴이 아파 구두통을 매고 하루종일 일을 나섰던 제제의 모습에서 이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호화로운 자동차에 앉은 부인이 구두를 닦지는 않았지만, 돈을 쥐어주려고 하자 자기는 구두를 닦아서 돈을 버는 노동을 하는 것이지 거지가 아니라며 뒤돌아서던 제제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노동이 아닌 놀이를 하면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만만치 않지만, 세상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을만큼 등이 단단해 질때까지는 어른들이 잘 보호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삶에 고단한 아이들이 없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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