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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2 티스토리 달력 2010 667
  2. 2009.04.28 티스토리를 시작하는 동생에게
  3. 2009.03.05 이사갑니다. 71
  4. 2009.01.25 가족, 그 소중한 이름. 55
  5. 2009.01.25 [태국] 전통춤과 함께 하는 인드라 리전트 호텔 저녁쇼 (Sala Thai) 74
  6. 2009.01.15 [서울]용산 전쟁기념관, 그리고 3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중국집 <명화원> 34
  7. 2009.01.15 [서평] 엄마가 수학을 못해도 아이가 수학을 잘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9
  8. 2009.01.15 [홍콩맛집] 쇼핑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패션카페 initial 32
  9. 2009.01.15 [서울] 박물관도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어요 -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 박물관 21
  10. 2009.01.08 [삼성역맛집] 보노보노 - 프리미엄 씨푸드 레스토랑 18
  11. 2009.01.08 [여주] 한우짱! 입에서 살살 녹는 여주 한우를 먹고 왔습니다. 16
  12. 2009.01.07 소래포구 구경 13
  13. 2009.01.06 홍콩으로 컴백, 기다리는 다정한 소식들 279
  14. 2008.12.30 이벤트 당첨자 발표, 최근 근황 78
  15. 2008.12.22 발레<호두까기 인형>, 달팽군과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45

티스토리 달력 2010

티스토리 사진 공모합니다.
사진은 부족하지만,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티스토리를 시작하는 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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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갑니다.

달팽가족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개인 블로그를 방치해 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요새는 팀블로그 감성미디어 Blue2sky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감성미디어 Blue2sky로 놀러오세요.
 
그리고 저희 가족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요리레시피/홍콩정보/아시아여행/육아/교육 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검도쉐프의 맛있는 세상구경으로로 놀러오세요!
 

즐거운 블로그 생활의 기본은 많은 사람들과 나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나눔의 정신.
초심을 잃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습니다.
 
자주는 어렵지만, 가끔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반갑게 맞아주실거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지구별 행복마을 달팽가족 드림

가족, 그 소중한 이름.

달팽군에게는 외삼촌이 두 명입니다. 달팽맘에게는 남동생만 두 명 있기 때문이죠.
작년에 결혼한 큰 외삼촌은 호주 멜번에서 살고 있고, 이번에 결혼한 작은 외삼촌은 소래 근처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게 되었죠.
멀리 살고 있는 식구들이 다 모이는 건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
다들 밀린 일과 친구만나기를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밤 열두시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이렇게 다시 몰려 들어 수다를 떱니다.

이 밤의 컨셉은 군만두와 와인.
 



 
"어, 이건 쪄먹는 만두 전용 아니야?"
"먹어, 그냥. 배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잔이 모자라."
"와인 잔에 마실까?:"
"이렇게 주둥이가 벌어진 건 와인잔이 아니야. 그냥 쥬스나 따라 마셔."
"살찌겠다."
"소주도 있어."
"맥주는?"
"과일은 없나?"
"에이. 이리 내놔. 와인은 이렇게 따르는 거야. 마무리는 요렇게 조여주면서."
 
와글와글. 한밤중에 난리가 났습니다.
세 내외가 달라 붙어서 상을 차리는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죠.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고, 울 엄마는 뜨게질을 하고 계십니다. 막내 며느리의 쇼올을 뜨고 계신데,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 열번은 떴다 풀렀다 반복을 하시네요. 하늘하늘하고 반짝반짝한 예쁜 쇼올입니다. 완성품 사진을 못찍었네요. 아쉬워라.


한국가기 한달전쯤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제 것도 쇼올을 떠주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고민하던 엄마의 전화였죠. 결혼식이 얼마 안남았으니 막내 며느리 걸 먼저 떠야 겠는데 괜찮겠냐는 겁니다. 달팽맘의 대답은...

"에이구, 아줌마. 뭘 고민하세요? 나야 멀리 바다 건너 있는데 당연히 바로 옆에서 같이 놀아주고 챙겨줄 사람걸 먼저 떠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내껀 됐으니까 막내꺼나 떠줘요."

그 한마디가 엄마에게는 매우 고마웠나 봅니다. 역시 딸이랑 며느리는 다르다며 같이 일하시는 아주머니들께 자랑을 했다네요. (별걸 다 자랑하는 엄마의 마음.) 어쨌든 한국 가보니, 엄마가 막내며느리에게 쇼올뿐만 아니라 빨간 베레모, 조끼, 목도리 예쁜 세트까지 떠주셨더군요.

막내며느리도 그걸 잘 입어주고, 심지어는 시엄마가 떠주신 거라고 패물과 함께 함에 담아가서 자랑을 했다네요. 값을 따지지 않고 마음을 받아주는 예쁜 마음이 고맙네요.


상을 차려 놓고 둘러 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눕니다.
앞으로 몇 년간 집안 대소사 이야기, 각자 사는 이야기, 다음에 언제 만날까 하는 이야기.
 
가족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달팽군에게 외삼촌 둘 외에도 외숙모가 둘 더 생겼고, 내년엔 큰 외숙모 뱃속의 '냉면(태명)'이 태어납니다.
혈연에 의한 것이든, 혼인관계에 의한 것이든 가족의 확장은 축하할 일이겠지요.
 
가족이란 울타리는 너무 가까워서 어려워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는 든든한 방어막과 지원군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남들은 손가락질을 하는 일을 했을지라도 가족들은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여줄 것 같
은 안도감.
절망의 끝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영혼의 안식처.
내면의 상처와 약한 부분을 드러내놓고, 바득바득 소리치며 싸우고 미워하다가도 뒤돌아서서 괴로워하는 뒷모습이 안스러워 걱정되고, 용서하게 되는 관계.
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알고 있고, 성장과정을 지켜봐왔고, 앞으로도 평생 서로를 생각할 우리는 가족.

이번 한국 여행에서는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내가 많이 잊고 있었던, 챙겨야 할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가까워서 고마운 줄 몰랐던 내 사람들.

 너무 다정한 큰 삼촌 내외입니다. 


그리고 뱃속의 달팽군 동생 냉면이...



요건 에버랜드에서 산 냉면이를 위한 선물.
발싸개, 넘 깜찍하죠? 요 밑에 배경이 된 하얀 바탕이 바로 엄마가 뜨신 막내네 쇼올이예요.
부들부들한 감촉이 따뜻하고 좋아요.



아직도 철이 없어 달팽군과 수준을 잘 맞춰주는 귀여운 둘째 외삼촌 내외입니다. 결혼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사기사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멋진 모습만 공개합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미워하고, 원망하며 힘들어할 시간이 없습니다.
사랑하고, 보듬고, 도와주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신께서 부르시는 그 날까지.

[태국] 전통춤과 함께 하는 인드라 리전트 호텔 저녁쇼 (Sala Thai)

Indra Regent Hotel은 창립 30년이 넘은 대형 호텔로, 439개의 객실과 6곳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서양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이 13세기 수코타이풍의 인테리어와 전통춤을 선보이는 Sala Thai Restaurant입니다.

매일 저녁 8시반부터 30여분간 전통악기와 춤을 선보입니다. 테이블이 10개정도 밖에 안되는 오붓한 공간안에서 왕의 만찬에 참여받은 듯 정갈한 음식과 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떤 연예인의 얼굴을 닮은 예쁜 언니. ^-^ 제가 연예인 이름을 통 못 외우는지라.



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손놀림이 눈을 사로잡네요. 아.. 나도 저렇게 여성스럽게 입고 춤 춰봤으면...





남과 여의 이야기를 담은 신화입니다. 여자가 신의 딸인 물고기, 남자가 원숭이인가 그런데 원숭이가 물고기를 쫒아다니면서 희롱하고 하고 밀고 당기고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태국의 전통악기들을 직접 연주합니다.


천장의 화려한 장식들이 놀랍습니다. 외관도 전통가옥으로 되어 있고 인테리어도 훌륭했습니다.


연꽃모양으로 접은 냅킨.. 나중에 냅킨 접는 법도 가르쳐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방법은 단순한데, 손이 안따라주더군요.


공연이 시작되기전 신나게 먹고 마시는 우리 회사 직원들.
식당을 전세낸 듯 시끌벅적하게 놀았습니다.  좀 민망해라..^^


한 사람씩 정갈하게 음식이 나옵니다. 깔끔하고 신선하지만, 입에 붙는 훌륭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나쁘지 않습니다.


색이 아름다운 디저트. 코코넛을 위주로 한 맛있는 달팽맘이 좋아하는 동남아식 후식과 과일이 마지막에 나오더군요.

관련정보.

http://www.thailandfans.com/eat20061020.html

http://4travel.jp/overseas/area/asia/thailand/bangkok/tips/each-restaurant-sala_thai-10002495-10072334.html

주소: 120/126 Indra Regent Hotel, Rajaprarop Road, Bang Kok 10400
전화: (662) 208-0022-33
영업시간: 7AM-9:30PM
웹사이트: www.indrahotel.com

[서울]용산 전쟁기념관, 그리고 3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중국집 <명화원>

홍콩에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박물관과 사설 박물관을 다 묶어서 1년간 가족들이 무제한으로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 연간입장권이 있습니다. 3만5천원 정도면 4인까지 가족들은 역사박물관, 우주박물관, 문화박물관 등등 대부분의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달팽군이 어릴 때부터 늘 가족 연간입장권을 끊어서 박물관을 놀이터 삼아 자라왔습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쾌적한 실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학습이 가능하니 이 보다 좋을 수는 없죠. ^-^ 특히 과학박물관/역사박물관/우주박물관이 엄마 회사 근처라서 학교 끝나고 박물관에서 놀다가 엄마와 함께 퇴근을 하곤 했었죠. 아이는 즐거워서 좋고, 엄마는 집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기 보다 하나라도 배울까 하는 생각에 마음 편하게 일에 전념할 수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달팽군은 박물관에서 시간을 잘 보냅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같은 설명하는 비디오도 잘 봅니다. 이 날도 달팽군에게 '아빠가 기다리니 대충보고 가자'고 했으나, 결국 한국전쟁의 흐름을 보여주는 짧은 다큐멘터리를 대여섯개쯤 보고, 전관을 다 돌아본 후에야 나왔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결국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지요.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전쟁을 통해서 한국의 역사를 정리했네요. 책에서만 봤던 내용들이 전시실을 돌면서 정리가 되네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더군요.



가장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은 역시 한국전쟁에 관한 것이네요. 한국전쟁과 관련된 비디오들은 '한국어', '일본어','중국어','영어'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전시실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중국사람, 일본사람, 서양사람등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버튼 하나로 이기고 지는 것만 생각하는 컴퓨터 게임속의 전쟁이 아닌 피비린내가 흥건한 전쟁의 실상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달팽군은 피난민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 나라 참 가난했다."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풍요로운 세대에게는 불과 몇 십년전에 잿더미로 변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며 '과거'를 알고, 평화를 지키려는 마음을 일깨워 줄 겁니다.  






저도 말로만 들었던 '꿀꿀이'죽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어둡고 암울한 과거만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체험관들도 있더군요. 레이저 총을 쏴서 명중시키면 과녘이 눕게 되어 있었는데, 달팽군 총을 잡고 놓질 않아서 떼어내느라고 고생했습니다. 처음엔 헤매더니 관리하시는 분이 설명을 해주셔서 요령이 생기자 백발백중이네요.



요건 군함체험입니다. 마치 장군이라도 된 듯이 배 위에서 바다를 살펴보기도 하고요~


밥도 시켜보고요~


잠자리에도 누워봅니다.


"엄마, 좀 쉬었다 가요~"


그 외에도 전쟁체험관이 있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들러야겠습니다.
 

역사적인 순간들을 직접 보기도 합니다. "서울수복"입니다.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는데,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다시 남하하게 되지요.


그래서 만들어진, 38선 따위 그냥 건너 뛸테닷!


대한 독립 만세! 통일 만세!


학도병들입니다.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날 꽃송이들이 자신들의 몸을 던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


북한군의 남하와, 남한군의 수복. 같은 민족이면서도 이념 앞에 적이 되어 싸워야 했던 불행한 민족.
천장에 숨어 있는 아들이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전시물들도 있네요.


그 외에도 한참 더 구경을 했어요.









그리고 나니, 물론 배가 고프죠. 맛있는 점심은 바로 유명한 <명화원>에서!
프로젝트 때문에 몇달간 국방부 근처에서 일했던 달팽삼촌의 추천으로 찾아갔습니다. 3대에 걸친, 50년 전통의 중국집. 중국 사람 남편과 한국인 부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일요일에는 쉬고, 평일에도 몇시간만 영업한다는 그 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음식맛이 좀 안 좋다는 평이 있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50년간 건물과 위치가 바뀌지 않아서 대로변에 있네요. 차를 댈 수가 없어서 달팽맘이 포장해서 날랐는데, 점심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네요. 그래서 30분도 넘게 기다려서 음식을 포장해서 나왔는데, 나오고 나니 사람들 줄이 없어졌네요. -_-;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인 군만두가 가장 맛이 있었습니다.


탕수육은 녹말을 좀 많이 넣는지, 아삭아삭하기보다는 쫄깃쫄깃해서 좀 특이하네요. 적당히 달달하고, 새콤한 소스도 맛있구요.


약간 불어서 그런지 짜장면은 보통이네요. ^-^


역사체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나니 건방진 달팽군.
 제대 3일 앞둔 병장포즈로 포스팅 마무리 합니다.



[서평] 엄마가 수학을 못해도 아이가 수학을 잘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한국 다녀오면서 얻어온 블로그 첫 선물이네요. 달팽군을 위해 블루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곧 5학년이 되는 달팽군의 수학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육아를 위한 책들은 많이 읽었지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담긴 책은 거의 읽지 않았기에 신선했습니다.
문과체질인 달팽맘은 외국어는 이것저것 많이 공부했기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지만, 솔직히 수학에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나도 달팽군의 수학매니져로 거듭나겠어! "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아이답게 놀게 하겠다.', '공부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하고 싶다.', '철들고 할 때 되면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내 경험에 의하면 이런 엄마들은 다음의 두 부류중 하나다. 본인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거나, '나중에 학원 보내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무관심한 엄마.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주었으면 잘했을 아이들이 시기를 놓쳐서 고생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당장 중학교에만 가도 수학이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려는 아이들이 속출한다. 이런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가면 그야말로 자포자기하게 된다. 

"아이를 놀게만 하지 말고 하루에 30분만이라도 꼭 수학을 풀게 하세요. 그런 훈련이 안 되어 있으면, 나중에 수학이 어려워질 때 정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합니다. " 이게 현실이다.

아이이게 수학자신감을 키워주려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지금 시작하자!  

'저자 서문 中에서' 

서문을 읽으며 뜨끔해졌습니다. 달팽군은 어릴 때부터 숫자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계산도 빠른 편이었고, 숫자를 반복해서 쓰고 가지고 놀기 좋아했습니다. 할머니와 삼촌이 장난삼아 가르쳤는데, 여섯살 때 이미 19단을 외웠습니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은 적도 없이, 엄마랑 문제집을 같이 조금 풀었을 뿐인데도 학교 수학성적도 좋은 편입니다. 그럴수록 더 키워줬어야 하는데, 안심하고 '학교성적을 따라가니 됐어.'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뒀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유비무환!

늦어서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아이가 덜 고생하겠지. 극성엄마가 아니라 열성엄마가 되고 싶어요 .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먹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학공부도 영어공부만큼 장기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어릴 때 좋은 습관을 들여주고 싶습니다. 제 자신부터 수학을 두려워 하지 말고, 실생활에서 좀 더 달팽군과 수학적인 대화를 나눠야 겠습니다.

복합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서술형 문제를 매일 조금씩이라고 풀 것과 (어제부터 하루에 경시대회 문제 6개씩 풀고 있습니다. ^-^ 바로 실천!) 오답노트 만들기, 자동차 번호판을 이용한 놀이등 많은 실질적인 팁을 얻어서 유용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운 경험과 20년 이상 사교육에 종사했던 경험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적어두어서 좋네요. 수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3살부터 초등학생엄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밥을 먹으면 힘이 생기지? 밥 한공기는 얼마만한 힘을 내게 할까?"
"화장실에 있는 휴지는 몇 m나 될까?"
"지구의 둘레를 어떻게 잴 수 있을까?"

수학만큼 상상력을 자극하고 실생활에 유용한 학문도 없다. 로켓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로켓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얼마만한 속도로 쏘아 올려야 하며, 정확한 각도가 왜 필요한지 이야기를 해준다.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얼마나 되는지 상상해보라고 하는 건 어떨까?

우유를 좋아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마시는 우유의 양은 얼마나 될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목적지까지 가려면 기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것도 수학이다. (36페이지)

목차
저자 서문 : 수학 한 가지만 잘해도 인생이 열리고, 그 첫걸음은 너무나 소박하다.
1장: 수학 상위 3 퍼센트, 수학의 신 만드는 엄마의 노하우
2장: 초등학교 입학 전, 수학적 바탕 완성하기
3장: 초등 1학년, 수학과 어떻게 친해질까?
4장: 초등 2학년, 어떻게 수학적 능력을 키울까?
5장: 초등 3학년, 본격적으로 수학 실력 키우기
6장: 수학 매니저, 어떻게 할 것인가?
7장: 막막한 우리 아이 문제, 케이스별 맞춤 상담  

달팽군, 이제 시작해 볼까?! 각오하라구.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해보자구! 내가 널 수학의 신으로 만들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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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맛집] 쇼핑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패션카페 initial



호련님이 궁금해 하셨던 그 카페... 오늘 낮에 약속과 약속사이 남은 시간에 들러봤습니다.
침사초이의 명물인 '스누피카페' 바로 옆에 있는 initial 침사초이점입니다.


2000년에 개점해서 현재 홍콩 1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initial.
감각적이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고 옷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품과 악세사리도 판매하고, 옷가게 입구에는 예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각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공식 웹사이트 외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침사초이점의 외부 모습입니다. 나무질감이 살아있는 짙은색 외부 인테리어가 고풍스럽고, 간판대신 사용하고 있는 베이지색 휘장이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살려줍니다.


단색칼러의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감각적인 옷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그 옷들의 컨셉과도 맞춰 카페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차분하고 편안합니다. 나무로 된 깔끔한 테이블과 깨끗한 느낌의 베이지색 카운터가 예쁩니다.




약속시간이 남아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1시간 동안에도 젊은 여성과 남성들이 삼삼오오 매장으로 들어오네요. 다들 유행에 민감한 멋쟁이들이네요. 한눈에 보기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책도 읽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네요. 커피를 마시고 나오면서 매장을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튀지 않으면서 스타일을 살려주는 편안하고 세련된 옷이 몇 개 눈에 띄어서 한번 입어볼까 고민하다가 지름신이 내릴까 두려워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30% 세일이라는 스티커에 현혹될 뻔 했으나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휴~ 

어쨌든, 뭐든 통합되는 게 추세인 요즘. 커피 마시다 옷사고, 옷구경하다 커피 마실 수 있는 이런 공간도 트렌드가 아닐까 합니다. 

[서울] 박물관도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어요 -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 박물관

용산 전쟁기념관 내에는 롤링볼 뮤지엄 별난 물건박물관 의 상설 특별전시회장이 있습니다.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한나절 꼬박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입장료가 비싸서 그런지, 가족단위의 손님보다는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단체관람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도 달팽아빠는 휴게소에서 차마시며 책 읽고, 달팽군과 저만 들어가서 관람을 하고 나왔습니다.

달팽아빠 왈: "좋은 아빠 되기 참 힘들다."

전쟁기념관까지 꼬박 6시간 넘게 관람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다음 기회에 전쟁기념관은 한번 더 들러야 겠습니다. 

<입장료> 롤링볼 뮤지엄 12,000 원
               별난 물건 박물관 8,000 원
               통합입장권 16,000 원 (롤링볼 뮤지엄 + 별난물건 박물관 + 전쟁기념관)

<주소>(140-021)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1가 8번지 용산 전쟁기념관 내 기획전시실(1층) / 전화 : 02-794-9959   



<롤링볼 뮤지엄>
 


처음에 인터넷에서 갈만한 박물관을 찾다가 이 박물관 이름을 봤을 때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이건 뭘까? 공 굴리는 박물관? 입장료도 비싸고, 들어가서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고 의심을 품었지만, 결론은 ...
'고민해도 답은 안나온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가보자.'

다녀온 저의 소감은.. "재밌고 유익했다."입니다. 롤링볼 전시작품들도 좋았지만, 그것보다 제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건 모터에 연결된 "기계인형"들이었습니다. 조만간에 연구를 통해 달팽군과 직접 제작해 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벽면에 써있는 원리도 찍어오고요.



롤링볼 전시작품들은 '역동성' 때문인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나, 타이밍에 따라 완만하게 움직이는 동선을 그리기도 하고, 매우 빠르게 지름길을 타기도 하는 트릭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말로는 설명이 잘 안되네요. 직접 보시면 바로 아는데....)

어른들도 재밌게 볼 만하긴 하지만,
역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원리에 대해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걸 즐기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원리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서 흥미로워할 겁니다.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롤링 볼을 이용해서 만든 시계랍니다. 왼쪽에 있는 볼의 갯수로 시간을 알 수 있어요.
지금 시간이 몇 시일까요?



<별난 물건 박물관>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어서 달팽군이 즐거워했습니다. 제게는 그렇게까지 '재밌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아마 제가 이상한 물건에 일각연이 있어서 여기 저기서 별난 물건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놀이터처럼 재미있는 곳인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이라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숨은 시계찾기!


시골에서만 봤던 다리 달린 커다란 텔레비젼에 붙어 있던 바로 그 돌리는 채널이 '리모컨'이래요. 재밌죠~


뭐가 얼마나 들어갈까 싶어 실용성은 의심스럽지만, 악세사리로는 일품을 것 같은 빨간 구두 가방!


이런 시계가 방에 있으면 어찔 어찔 최면에 걸려 타이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될 것 같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벽걸이 시계들이네요.



소용돌이를 만드느라 열중한 달팽군.


스틸 드럼입니다. 실로폰 처럼 높낮이가 있는 소리가 나요~ ♪


달팽군 변장술.


거울을 한번 쳐다봤을 뿐인데, 왕관 쓴 공주님이 되네요.
왕비병 말기 달팽맘에게 어울리는 거울입니다.


 귀여운 누나가 아직 전시실에 들여놓지 않은 물건과 직접 만져볼 수 없었던 물건들을 가지고 시연을 해주기도 했는데, 아이들을 많이 다뤄봐서 그런지 질문하고 유도하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10여명의 아이들이 같이 시연을 봤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손을 들고 대답도 잘하고,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잘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어릴 때는 아이들이 발표를 거의 안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짜잔~ 마치 마술사 같은 누나의 손놀림에 아이들은 "우와~ " 경탄하네요.


달팽군은 홍콩에 돌아온 후로도 시연때 봤던 '계란 노른자 분리기' 이야기를 가끔 하곤 합니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었나 봅니다. 누나의 행동과 말투를 흉내내며 몇번이나 따라하곤 하네요. 이런 경험들이 달팽군 안에 쌓여서 창의력과 독창성을 키우는 배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래 있는 물건들은 뭘까요?!
맞추시는 분들은 이 곳을 다녀오셨거나,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



 

[삼성역맛집] 보노보노 - 프리미엄 씨푸드 레스토랑

달팽맘이 존경하는 선배 한 분이 삼성역에서 근무하십니다. 매번 한국 갈 때마다 맛있는 걸 사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갑자기 오전에 전화를 드렸는데, 연말이라 자리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하시네요.
프리미엄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에 웨이팅 리스트에 넣었다가 한 열 곳쯤 다른 곳도 인터넷과 전화로 예약하다가 저녁 시간 조금 전에야 예약확인을 받았다고 하시네요.

에휴..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매번 저희 가족 챙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달팽군을 은혜를 갚는 달팽이로 키워서 나중에 선배님께 맛있는 거 사드리라고 하겠습니다.  말뿐인 달팽맘?!


오후 내내 에버랜드에서 눈썰매 타고, 놀이기구 타고 놀다가 저녁에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도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군요. 차가 역시나 막히네요.


가족들과 친구들의 모임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지만, 분위기와 서비스, 맛까지 다 훌륭했습니다.  

예술적인 맛, 달팽엄마는 캘리포니아 롤 종류가 제일 좋았어요. 특히 연어알 초밥은 여태까지 먹어본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그랬더니 선배님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 "애는.. 밥 많이 먹으면 얼마 못 먹어. 회를 먹으렴."
"아.. 네!" 밥사주면 말 잘 듣는 달팽맘, 바로 회 가지러 갑니다. 슝슝!


저녁 부페는 두번에 나눠서 예약을 받네요. 저희는 저녁 2부(8시-10시반)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7시 50분쯤 레스토랑에 도착을 하니 복도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 북적 장난이 아니네요. 땡, 정시에 가니 사람들이 많아서 줄도 길게 서야 하고, 약간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낮에 에버랜드에서 눈썰매를 타고 온 지라 배가 너무 고파 사진도 거의 안찍고 먹어댔네요. 그리고 선배님이랑 수다 떠느라 전체 샷도 안찍고 즐겁게 수다 떨고, 먹어댔네요. 에공.. 부실 포스팅 죄송.

게다리 들고 뿌듯해 하는 달팽군입니다. 한국에서 어찌나 잘 먹고 왔는지, 살이 포동포동 쪘습니다.
이제 홍콩에서는 다이어트 모드닷!


선배님은 고등어 회를 꼭 먹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냄새도 없고,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구요.
정말 맛있더군요.


차가운 음식만 먹으면 배탈나기 쉬운 법. 스테이크와 각종 숯불 철판구이도 적당히 섞어 먹는 게 좋다네요. 


달팽아빠는 게다리와 굴에 꽂혔구요.


미식가 달팽군.. 한동안 자리로 돌아오지 않다가 의기양양 들고 돌아온 것이 있었으니,
이벤트로 선착순 4명에게만 준다는 "참치 입천장" 회를 한 점 들고 돌아와 우리를 놀래켰습니다.


맨 위에 놓인 가장 빨간 살점이 바로 참치 입천장 부위랍니다.
달팽아빠의 표현에 의하면 달팽군을 찾으러 갔더니 참치 회 뜨는 아저씨 앞에서 제일 첫줄에서 참치와 주방장 아저씨를 노려보고 서있더랍니다. 1등으로 받겠다고.. -_-;;;; 음식에 대한 집념과 열정은 아무도 달팽군을 따라 잡지 못합니다.


엄마도 조금 드셔 보세요. 하고 입천장 살점을 조금 떼어주네요.
그래 놓고 하는 말, "엄마, 저는 효도자(孝道者)잖아요."랍니다. 효도하는 사람이 "효도자"랍니다.


디저트 종류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커피와 떡도 맛있었구요,


아이스크림도 끝맛이 깔끔했습니다.


오렌지와 람부탄으로 입가심을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습니다.


너무 맛있다고 열심히 먹고 보니, 엄청 비싸군요. 홍콩 호텔 부페 가격이네요. 음... 음.. 선배님... 감사합니다.
평일 점심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하고, 메뉴는 거의 그대로라고 하니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평일 점심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룸이 있어서 회식이나 연말모임을 갖는 그룹들도 보였는데, 별로 좋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음식 나르고 먹는데 정신이 없어서 대화를 나누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대화보다는 음식을 즐기는 모임의 경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성인 37,000원 (10% 세금 별도)
초등학생 22,000원 (10% 세금 별도)

주소 및 연락처
Tel) 02-3288-8080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42-10 해성2빌딩 지하 1층
www.BONO-BONO.com

[여주] 한우짱! 입에서 살살 녹는 여주 한우를 먹고 왔습니다.

달팽군의 외증조할머니는 경기도 여주에 살고 계신답니다. 나이가 많으셔서 요새는 거동이 불편하시니 더 외롭고 사람을 그리워 하신다네요. 달팽맘은 어릴 때 방학마다 외가댁에서 살았기에 외할머니에 대한 정이 각별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가면 꼭 시간을 내서 여주를 다녀옵니다. 경기도 여주는 쌀, 도자기, 고구마,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바로 요것. 입에서 살살 녹는 한우가 일품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를 반대하는 한국 뉴스를 볼 때마다 달팽가족은 "아, 우린 미국 고기도 없어서 못먹는데.." 하며 안타까워 했기에 한우의 맛을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더 좋아해서 홍콩의 소고기 가격과 돼지고기 가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중국산 소고기가 제일 저렴하고, 브라질산, 미국산, 호주산, 캐나다산 수입소고기들이 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산 고급고기들
(고베산 등)은 엄청 비싼 값에 팔리구요. 백화점 진열장에 예쁘게 꽃이 핀 고베 소고기를 쳐다보면서 입맛만 다시던 우리 가족 본격적으로 한우를 먹어봅니다.
 
이 때 달팽군의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암행어사 출두요~" (이 광고 아시죠? 한우 광고.. )
 

암소마을 밖에서 폼 잡고 있는 이쁜이 달팽이모입니다. 예전엔 나이차이가 얼마 안난다고 달팽군이 맞먹더니 이번에 문방구에서 요요와 바쿠검 장난감을 사줘서 주가가 급상승했다죠.  


시내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려야 하는 시골동네 한 귀퉁이에 제법 큰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석동네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우사를 가지고 직접 키운 소를 신선하게 판매하고 있다네요. 가게에서 고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정육점에서 고기를 산 뒤 원하는 사람들은 식당에서 구워먹을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일단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식당으로 갔습니다.



"아~ 아름답지 않습니까? "

이렇게 2팩(등심, 갈비살)을 사는데 10만원이 조금 안들었습니다. 처음엔, "웩! 뭐 이렇게 비싸."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한국 요즘 소고기 시세를 생각하면 비싼 것이 아니랍니다. 5명이 실컷 먹고도 갈비살이 반팩 남아서 집에 싸가지고 갈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1인당 3천원이면, 숯불과 기본반찬, 야채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네요. 상추도, 무절임도, 양념장도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반찬추가는 셀프이므로 원하는 만큼 직접 가져다 먹습니다.


일단 등심부터 구워 먹습니다. 군침도시죠?  "다행이야. 저건 우리 동족이 아니야."


근처에 있는 숯가마에서 만든 숯으로 구워 더 맛있습니다. 
노릇 노릇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참을 수가 없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먹고 봅시다!
사진을 찍건 말건 먹는데 몰입한 달팽군입니다.
 
 "이봐, 이 맛있는 고기를 쌈싸먹다니, 그냥 먹어보란 말이야. 고기 그대로의 맛을 즐기라구!"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섞여. 괜찮아!"


기타 메뉴도 있습니다.


달팽군 이모는 잔치국수를 시켰습니다. 멸치로 우려낸 제대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담백해서 강추!


달팽군은 기어이 설렁탕도 먹겠다고 해서 시켰습니다.   "고기를 많이 먹지, 촌스럽게.. 큭."


달팽군 이모할머니는 된장찌개와 밥 한공기를 시키셨고, 달팽맘과 나눠 먹었습니다.
역시 고기를 먹은 후에는 된장찌개와 밥이... ㅎㅎㅎ


이번 한국여행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음식입니다. 역시 우리 한우 짱! 입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샷.
가게 안에 걸려 있던 프랭카드입니다. 달팽군이 찾아낸 옥의 티가 있답니다. 맞추실 수 있겠어요?

 

소래포구 구경


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달팽군이 제일 좋아하는 "회"를 먹기로 했습니다.
친정이 소래 포구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했기에 구경도 할 겸 시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역시.. 시장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납니다. 달팽군은 비린내만 난다며 처음엔 코를 막네요. ㅎㅎㅎ
시끌벅적 삶의 활력이 느껴집니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에는 횟집과 노래방, 가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깊은 곳까지 걸어들어가면 포구에 닿습니다.



매번 들어오는 배에 따라서 파는 해산물의 종류가 바뀐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새우를 많이 팔고, 어떤 날은 광어를 많이 팔고.. 이 날은 자연산 광어와 우럭이 많았습니다.
'우럭'을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달팽군, 1박2일을 보고 한번 꼭 먹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외할머니를 달달 볶아서 결국 '우럭'을 샀고, 달팽아빠가 매운탕을 맛있게 끓였답니다. ㅎㅎ
10명이 맛있게 먹은 매운탕을 끓인 '우럭' 6마리에 만원.


그리고 자연산 광어! 쫄깃쫄깃 맛있는 자연산 광어 두 마리에 2만원. (와! 완전 싸죠!! )
하지만 그냥 먹을 수는 없는 법. 근처 가게에 가서 회를 떠달라고 해야 합니다.
Kg당 5천원의 추가 비용이 듭니다. 저희가 산 광어는 2마리에 2Kg정도 되더군요.
무채위에 올려서 요렇게 포장해서 줍니다.



달팽군이 너무 좋아하는 '명란젓'이 너무 싸길래 외할머니 단골집에서 1통 사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홍콩까지 싸왔어요.
당분간 우리 식구의 소중한 식량이 될 듯 합니다. 
약간 터진 것들을 모아 놓은 게 있는 데 그걸 사면 같은 값이라도 양이 훨씬 많습니다.
보통은 봉지에 담아주시는데, 홍콩 간다고 하니 통에 담아 주시네요.


1박2일 복불복에 등장하곤 하는 황석어..



맛나 보이는 대하.. 군침이..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양식광어(노란색 통통한 녀석)와 이름모를 물고기.  


그 외에도 추억의 음식들이 많이 보이네요. 꼭 필요한 지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럴 땐 지갑을 좀 풀어서 이것저것 삽니다.
배가 부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만족감까지 있어 너무 좋네요. 국가경제도 살리고~  (뻔데기 한 컵 사먹으면서 너무 거창한가요? -_-;;)
 
달팽군은 처음 먹어보는 옥수수빵 1덩어리 3천원.
달팽군 사촌동생을 품고 있는 작은 외숙모를 위한 뻔데기 1컵 2천원.
달팽엄마가 사자고 조른 인삼과 대추가 동동 떠있는 막걸리 1.5리터 들이 한 병에 3천원. (사실은 동동주를 더 좋아해요. ^-^)
달팽군 이모를 위한 국화빵 1봉지 2천원.
 
시장 어귀에는 뽑기도 있었어요. 날씨만 좀 덜 추웠다면 아마 뽑기도 했을텐데.. 헤헤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집에 와서 차린 맛있는 저녁 한 상.
신선한 자연산 광어회와 우럭 매운탕, 그리고 막거리! 캬!
가족들과의 행복한 저녁시간이었습니다.
 
동생 부부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집들이 할 때도 요렇게 광어회를 사다가 해야겠다네요.
횟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 먹는 것도 꽤 좋네요.
행복하고, 푸짐하고, 정이 넘치는 맛있는 밥상을 착한 가격에 차려봤습니다.
열 명이 먹은 이 날 밥상은 5만원도 채 안들었어요.
 



 
21개월 된 귀여운 딸과 놀러온 친구도 함께 했어요. 딸기 요구르트 원샷! 
애교도 많고, 새침한게 어찌나 귀여운지..


홍콩으로 컴백, 기다리는 다정한 소식들

열흘간 홍콩을 비우면서, 블로그도 비웠습니다.
부재중에도 들러주신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썰렁할 줄 알았는데, 온기가 따뜻하게 남아있네요. ^-^
 
집에 돌아오니 엽서 몇 장과 카드가 반기고 있네요. (아~ 행복합니다.)
늘보맘님의 카드... 정말 센스가 짱이십니다.
미적 감각이 보통이 아니신데요. 와~
 

키덜트맘님 블로그에서 봤던 그.. 테이프네요. 예쁜 테이프... ^^
 

와.. 귀여워~ 라고 생각하고 열었더니 <현서루돌프>였네요. ^-^



한바퀴 돌리면 입체적으로 변하는 비둘기 카드랑




 
 
 유용한 통장정리화일과 깜찍한 스티커까지!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한번 해야지 해야지 하며 미뤄뒀던 통장과 카드 정리를 날 잡고 한번 해야겠습니다.
 
한국에서 나름 효율적으로 시간활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니 또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에는 꼭 하고 싶은 일들 잊지 말고 리스트로 적어봅니다.
 
달팽군과 노래방가기
서울 고궁(경복궁, 덕수궁, 비원.. 등등) 돌기
인사동 쌈지길
남산 한옥마을 산책
헤이리 나들이
LG사이언스홀 놀러가기
과천과학공원 다녀오기
예쁜 펜션에서 하루밤 지내기
등산
별보러가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최근 근황

너무 오랫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1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한국에서의 생활은 시댁과 친정, 친척집을 전전하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블로그에 접속할 시간이 없네요. ^^

해피아름드리님, 김소녀님
축하드려요.  당첨되셨습니다. 이번주내로 선물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 내용은 요기


행복패키지에 당첨된 해피아름드리님의 4행시입니다.

[달]나라에서도 보인답니다...
[팽]팽한 행복과 사랑의 줄다리기가...
[가]고 오는 댓글의 사랑속에 오늘도 나는 행복한
[족]적을 남기고 꿈나라로 돌아갑니다.

달콤패키지에 당첨된 김소녀님의 4행시입니다.

달 - 달콤한 사랑이
팽 - 팽만한 달팽가족만의 훈훈한 이야기 ! 항상
가 - 가가대소하는 가족. 보는 것만으로도
족 - 족한~ 행복가득 ! 기쁨가득 ! 달팽가족 !

한국에 와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가족들과 찐한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천으로, 청주로, 여주로 여기 저기 누비고 다니느라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별로 없네요. ^-^
조만간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HAPPY NEW YEAR !!!

발레<호두까기 인형>, 달팽군과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벼르고 별렀던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보고 왔습니다.



와, 환상이었습니다. 발레, 오케스트라 연주, 무대장치와 소품들...
특히 무대장치와 조명은 감동이었습니다. 2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달팽군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재밌게 보더군요.
전통적인 안무와 복장이외에도 서커스에 가까울 정도로 신기한 동작들을 선보이는 단원들.
복장과 무대의 아름다운 색감과 우아한 몸놀림.
특히 아랍의 춤을 선보인 두 단원의 복장과 동작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답다", "우아하다"를 속으로 연발하면서 공연에 빠져들었습니다.
달팽군과 신나게 박수를 치고 서로 쳐다보며, "와"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발레를 보러가야 겠습니다.
2월에 온다는 시카고 오케스트라도 예약 넣어야 겠습니다. 문화뽐뿌 받은 달팽모자입니다.

달팽아빠는 왜 빼놓고 둘이 데이트냐구요? 달팽아빠는 벌써 한국에 가있거든요.
공원에서 아빠랑 통화하며 자랑하는 달팽군. 고소해 죽습니다.

"아빠, 우리 <부>는 빼놓고 오늘은 모자들만의 즐기는 타임이예요. 기분 째져요! "
(어디서 이런 표현은 배워오는지...-_-;;;)




오늘 달팽군과 풀코스로 데이트를 했네요.
회전초밥집에서 저녁 먹고~ 찰리브라운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스타의 거리를 함께 걸었으니 말입니다. ㅎㅎ


차곡차곡 쌓여가는 빈 접시들.. 냠냠.


"달팽군, 이제 그만 먹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예산 초과야" 라고 했더니,
"그럼 차를 마실께요. 차는 꽁짜잖아요." 라고 화답하는 알뜰한 달팽군입니다. -_-;
"엄마, 우리는 지금 겐끼얌차를 하고 있는거예요. 하하하!" (말이나 못하면. -_-;;;)


차가루를 넣고, 컵으로 살짝 밀어주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 요거... 정말 맘에 듭니다.
바쁜 종업원 불러서 미안하거나 기다릴 필요없이 원하는 만큼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각 자리마다 달려있는 요 수도꼭지.



밖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공연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차를 한찬 마시고 갑니다. 외식에 즐거운 나들이에 신난 달팽군입니다.


크리스마스 메뉴를 시켜봅니다. 달콤한 딸기향은 은은하게 맛있는 화이트모카커피와 눈사람 후식입니다.
눈사람은 아래몸통은 치즈케잌, 얼굴은 화이트 초코렛, 모자는 초코렛이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요것도 시키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


친절한 달팽군. 엽기발랄하죠?
"엄마, 눈사람 머리를 분해했어요. 아~ 입벌리세요."



문화센터까지 스타의 거리를 따라 걸어갑니다.
이소령아저씨도 만나고~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줄서서 기다리는 요것은 바로, 한국에서 가져온 <버터징어>기계로 구워내는 고소한 오징어입니다.


언제봐도 홍콩의 야경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묘한 달콤함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어찌나 좋아하면서 호두까기 인형을 기념으로 사달라고 조르는지 하나 사주고 말았습니다.
집에 와서 자기 책상에 바로 새워두면서 좋아하네요.

즐거운 마음을 간직하고 잠자리에 든 달팽군.
지금쯤 꿈속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신나는 모험을 떠나 쥐와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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