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0'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10.30 (홍콩)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스푼선물 프로모션중 23
  2. 2008.10.30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17
  3. 2008.10.30 Le Creuset (르 쿠르제) 주방용품 구입기 28
  4. 2008.10.30 레이님네서 밟은 지뢰.. 펑! 10
  5. 2008.10.30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12

(홍콩)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스푼선물 프로모션중


달팽군이 1박 2일로 야영을 간 사이 엄마 아빠는 각자 일로 저녁을 먹으며 밖에서 늦게까지 있다 들어왔습니다. 10시 반쯤 집에 돌아온 달팽맘, 집 앞 편의점에서 고민을 합니다. '요새 남편한테 너무 바가지 긁었으니,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가자.'
 
저는 처음 술을 마신 대학교 1학년때부터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이 땡깁니다. 그래서 대학교때 술 마시고 다음날 배스킨 라빈스에서 해장할겸 아침을 먹었던 독특한 식성의 소유자입니다. ^^;;;; 그런 저를 비웃던 남편이, 결혼하면서 닮아지더니 자기도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하게 되었습니다. ^^ 부부는 역시 닮아가죠~ 생김도, 식성도, 성격도~
 
오~ 마침 스푼을 끼워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네요. 공짜, 덤.. 이런 거에 무지 약한 달팽맘. 한통을 집어듭니다. 아이리쉬 시럽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베일리즈 아이스크림. 베일리즈는 아이리쉬 위스키에 카카오와 크림을 첨가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중의 하나랍니다. 럼 레이즌 하고 베일리즈 좋아하는 거 보면 제가 알코올 종류를 좀 편애하는 건가요? ^^


 
남편 사준다고 선심쓰고는 결국 비와 솔비가 나오는 <놀러와>를 보면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 남편이 1/3, 내가 2/3.
내가 미쳐. 다이어트 한다매? 다 먹고 나서는 후회하는데, 먹을때는 왜 멈출 수가 없을까요? ... ㅠ,ㅠ
그래도 너무 맛있었어요. 세상엔 달콤한 유혹들이 너무 많아요.
오늘 저녁엔 운동하자~ 반성. 반성.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작년 크리스마스 주중에 2박3일 예정으로 간 출장이 갑자기 4박5일로 변경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늦게나 홍콩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는데, 짜잔... 달팽군 부자가 준비해 놓은 멋진 저녁식사. 오~ 감동입니다. (달팽군은 아마 옆에서 방해만 했겠지만. ^^) 



와인 서빙까지  완벽한 남편의 서비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파게티랑 칠면조구이를 앞에 두고 있자니~ 군침이 도네요.


녹차면을 이용한 스파게티.


과일 샐러드.


먹음직스러운 칠면조까지~ 감동의 저녁이었었습니다.


요기서부터는 2년전 크리스마스 사진도 올려봅니다.
역시 칠면조 굽기는 남편 몫.


오밀조밀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우리 식탁. 따뜻한 분위기가 나지 않나요? ^^


처음 해본 칠면조 요리. 동화책에서 보면 따뜻한 촛불과 함께 크리스마스때 꼭 등장하는 칠면조 요리를 한번 직접 해보고 싶어서 도전해 봤답니다. (남편이..^^) 오븐을 이용해서 한참 고생해서 잘 읽혀 냈습니다. 거의 세네시간을 꼬박 구웠어요. 기름이 장난아니게 많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담백한 칠면조 구이 완성. ^^


샐러드랑 샴페인 처럼 생긴 스파클링 사과쥬스도 꺼내놓고~


짠~ 건배~
울 남편의 저 복잡 미묘한 표정은 힘들게 했으니 어서 먹자. 사진은 이제 그만 찍어~ ^^


진하고 달콤한 초코케잌으로 후식까지.. 행복한 우리 가족 저녁만찬.


요리 잘하는 남편이랑 살아서 행복해요.. ^-^

Le Creuset (르 쿠르제) 주방용품 구입기

신문에서 식기, 주방용품 정리 판매 80%까지 세일이라는 광고를 봤다. 
오.. 한번 가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달팽군과 함께 찾아 가봤다. 호텔안에 홀을 하나 빌려서 파는 모양인데, 50미터쯤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음, 뭐 저렇게 사람이 많지. 한번 우리도 줄이나 서보자." 

기다리는 동안 홀을 나오는 사람들이 오렌지색 쇼핑백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온다. '뭐야,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사가지? 좋은 건가 보다.' 왠지 불타는 쇼핑욕구!! 

줄 서있는 사람들을 관찰, 노란머리 가족들, 홍콩 사람들, 일본사람들 다인종이 섞여 있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좋아한다는 건데, (그제서야) 브랜드 이름이 뭐야? 아~씨~ 불어인가 보네. 어떻게 읽는거야? Le Creuset .... 루 크루셋? 르 쿠루젯? 뭐야.. 어쨌든 남편한테 전화해둔다. 공범 만들기 작전. "남편, 나 지금 세일한다고 해서 냄비나 후라이팬 살까 해서 왔는데, 여기 사람이 띱다 많아. 좋으면 좀 사갈까? 브랜드 이름이 루 쿠루셋.. 어쩌구 저쩌구라는데." "뭐 들어본 이름 같긴 하네. 맘에 드는 거 있으면 사와."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확인 사살. "나탈리~ 혹시 루 크루셋인가 하는 식기만드는 회사 알아?" "오~ 우, 언니 거기 유명하죠.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사가던데요? 시티슈퍼에서도 코너가 있는데, 작은 것두 비싸더라구요." 

오우케이. 일단 사람들이 좋아하니 어느 정도 품질은 보증된거구, 오늘 세일폭이 60-80%이니까 사면 후회는 않하겠지. 럭키!!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에서 퍼온 루크루제 제품 이미지입니다. ^^



 근 한 시간을 기다려서 골방에 들어갔다. 사람수를 일정하게 통제하고 있는데도 안은 바글바글, 좁은 공간에 쌓아둔 제품, 그리고 그걸 사겠다고 달려들어 있는 인파. 오 마이 갓! 정신 없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80%세일이라잖아. 상자를 풀어 제품을 살피는데, 일단 엄청 무겁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장인이 만드는 철제 주물 명품 냄비와 후라이팬이란다, 품질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건지 보증기간이 30년이란다. 둘째, 색이 칼라풀하다. 식욕을 돋글 것 같은 오렌지, 노란색, 빨간색이 너무 예쁘다. 셋째, 할인딱지가 붙어있는데 정말 60-80%세일. 와우! 넷째, 쇼핑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매우 치열하다. 예의 지키기로 유명한 일본 아줌마들도 여기서는 전쟁모드. 내가 자기가 골라서 옆에 쌓아둔 냄비를 건들였다고 "No. Don't touch"라며 정색을 한다. 보통때의 일본사람들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는 리액션이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적응이 안되는데 그래도 나도 대한민국 아줌마. 배고프다는 달팽군에게 빵 하나 쥐어주고, 입구에 방치한 채 삼십여분간 홀을 헤집고 다닌다. 그리고 맘에 드는 후라이팬 둘, 소스팬으로 쓸만한 작은 냄비 하나,  하트 모양 도자기 식기 한 세트, 그릴판으로 쓸만한 것 하나 다섯개를 집어 들고 카운터에 섰다. 매우 마음에 드는 찜통이 있었는데, (뚜껑이 오목하게 설계되어 있어, 거기다 물을 넣고 끓이면 그 열이 또 찜을 익게 하는) 아름다운 자태와 기능성만큼이나 세일값인데 1,800불(지금 환율이면 한국돈 33만원쯤 되네. 와우~) 이라서 차마 지르지 못했다. 연말에 한국 가는 비행기값때문에 소심해져 있는 나. ^^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데 2,500불이란다. 엥? 나는 그렇게 비싼 거 산게 없는데.. 아하. 알고 보니 명품식기를 구경도 한 적 없는 나는 후라이팬에 붙어있는 가격, HKD 880 (16만원)이 원가라고 굳게 믿은 거다. 그거면 비싼 거 아니야? 그러니 80%세일이면 176불(3만2천원). 후라이팬 긁히고 하면 갈아줘야 하니까 넉넉하게 두개 사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후라이팬을 들고 갔는데, 그 880불이 세일가라는 것이다. 그럼 원가는 4,400불(80만원!?) 오 마이갓! 보기엔 정말 평범한 후라이팬인데, 그렇게 비싼 몸이었어? 카운터에 길게 줄 서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2천불(36만원)짜리 냄비, 880불짜리 후라이팬을 몇개씩이나 들고 계산을 한다. (ㅠ,ㅠ) 오~우~야~나는 서민. 너무 창피했지만, 직원에게 당당하게 "나 이거 원가인줄 알았다. 세일가면 너무 비싸다. 못사겠다. 나머지만 줘라." 하고는 카드를 내밀었다. '당신, 이 가격이면 얼마나 싸게 나온 건줄 알아? 이게 비싸다구?' 라는 직원의 황당해하는 표정을 무시하고, 카드에 싸인하고 물건 들고 서둘러 나왔다. 순간의 얼굴 화끈거림을 위해 그렇게 비싼 후라이팬을 두개나 살 수는 없잖아. 하지만 좀 창피했다. ㅠ,ㅠ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허겁지겁 호텔을 나와 길거리에 주저 앉아 아들과 빵 두개를 더 나눠먹을 만큼 허기진 우리. 근처 소고 백화점 UCC커피숖에 앉아 음식을 더 시켜 먹었다. 커피를 마시며 쇼핑열기를 식힌 나는 다시 한번 제품을 꺼내서 천천히 살핀다. 예쁘고 좋아보이기는 한데 이게 왜 그렇게 까지 비싼 브랜드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천천히 익는 만큼 보온성이 좋아서 음식맛이 좋아진단다. 그럼 우리나라 돌솥이나 뚝배기랑 큰 차이 없는 거 아니야? 우리나라 돌솥이나 뚝배기도 이렇게 장인정신을 가지고 마케팅과 홍보를 잘하면 명품 식기 탄생할 수 있는 거 아냐? 누가 그런 것 좀 해줘서, 세계 아줌마들이 우리 돌솥과 뚝배기를 이렇게 비싼 돈 내고 대우해주고, 세일한다고 전쟁처럼 달라붙어서 사는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치열한 쇼핑의 결과물입니다. 사실 소심해져서 비싼 건 지르지 못했기에 가격이 한판 질렀어~ 라고 하기엔 약합니다만, 그래도 제 딴에 질른 겁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찜통. 탐나기는 하지만, 제가 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 안 사길 잘했어.

 

계란찜을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산 노란색 귀여운 하트모양 식기. 2개 한 세트. 신혼부부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은 제품. ^^

 

소소팬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 바닥이 두툼한 진한 핑크색 냄비, 뚜껑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네요. 여기다 라면 끓여 먹어야지. ㅎㅎ



후라이팬보다는 좀 더 저렴했던 그릴판. 울 남편 보고 첫마디가, "딱 스테이크 구워먹는 판이네." 여기다 스테이크 하면 더 맛있나 내 한번 두고 보겠어. 라 쿠르제!

 

레이님네서 밟은 지뢰.. 펑!

처음 밟아본 지뢰.
아무 생각없이 질문을 받아써내려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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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 달팽가족 - 고정된 근사한 집은 없지만, 배낭 하나 둘러매고 떠나면 세상이 다 우리집이라고 자처하는 낭만가족
[직업] 일본계 전자(부품)회사 영업사원, Sales Engineer
[병] 딱히 떠오르는 건 없네요.
[장비] 노트북, 한달 전에 가입한 Smart-tone Vodafone Mobile broadband, Nikon D80
[성격] 기분파. 감정에 충실한 타입. 열정적.
[말버릇] 아들 달팽군 말투 따라하기.
[신발사이즈] 245-260까지. 홍콩사람들 체구가 작아서 홍콩 로컬브랜드 신발가게에 가면 발에 맞는 신발이 없어요. 일단 디자인을 보고 맘에 들면, 제일 큰 사이즈로 가져와 보세요 해서 맞춰본다는. (ㅠ,ㅠ) 본의 아니게 신발을 맞춰신거나, 수입신발을 신어야 해요.  
[가족] 달팽아빠, 달팽엄마, 달팽군 + 링링 (필리피노 상주 메이드)
 

와.. 다 하고 말았어.
레이님... 미워.  ㅠ,ㅠ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저로서는 이런 거 시키면 아무생각없이 다 한단말이예욧..ㅎㅎㅎ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처음 올리는 포스트라서 좀 떨리네요..^^ 뭘해야 하나 하다가 제일 자신있는 것부터 올려봅니다.
육아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을 돌봐주는 것만 되는건가요? 울 아들은 너무 커버린 것 같아요. ^^ (만 아홉살)
그래서 예전사진들이랑 같이 변천사를 봐가면서 올려봅니다.

달팽군이 만 5살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검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해 집니다.

 


매주 같은 시간에 아빠와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공부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소리를 지르면서 운동을 하면서 풀어서 좋고,
아빠가 같은 남자로서 보여서 크고 든든하게 보인다는 점일 겁니다.
그래서 일요일 오전 한국국제학교에서 하는 검도수업시간엔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땀흘린 보람이 있어서 각종대회에서도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합니다.





우리나라 전국체전 같은 홍콩 마카오체전에서 초등부문에서 한국아이들이 2년간 입상을 했습니다.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등등 각국의 아이들과 겨뤄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자랑스럽습니다.
울 달팽군은 작년과 올해 3등 입상했습니다. ^^ 잘했죠??

재작년엔 한국에서 영화배우 최민수씨도 참가해서 심판도 봐주시고, 함께 검도 수련을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승부를 펼치며 최선을 다하는 달팽군.




아빠뿐만 아니라 여러 어른들과 운동을 하면 예의도 배우구요.
특히 외국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얼마전 야경으로 유명한 스타의 거리에서 <한인의 날>행사에 검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라화랑 같은 복장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검법인 조선세법 시범을 준비할 땐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행사였습니다.
아빠들은 또 다른 시범을 보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도 하고, 추억도 차곡차곡 쌓아가며 달팽군은 자라고 있습니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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