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8.10.31 달팽가족 마닐라 여행 24
  2. 2008.10.30 (홍콩)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스푼선물 프로모션중 23
  3. 2008.10.30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17
  4. 2008.10.30 Le Creuset (르 쿠르제) 주방용품 구입기 28
  5. 2008.10.30 레이님네서 밟은 지뢰.. 펑! 10
  6. 2008.10.30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12
  7. 2008.10.29 그랜드 하야트 호텔 <티핀> 디저트 부페 12
  8. 2008.10.28 블로깅보다 알바~☆ 12
  9. 2008.10.24 달팽가족, 1차 이벤트 합니다. 14
  10. 2008.10.24 동생이 생겨요!! 3
  11. 2008.10.23 할로윈 파티 준비 21
  12. 2008.10.23 할로윈 파티 21
  13. 2008.10.20 기차는 7시에 떠나네 10
  14. 2008.10.14 아들달팽을 소개합니다 8
  15. 2008.10.08 남은 김치국물로 뭘 만들지? 부대찌개!! 14

달팽가족 마닐라 여행

미션 세번째/ 아이와 함께 추억여행

달팽군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첫(?, 홍콩 빼고요..^^)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필리핀 마닐라.
세부항공을 타고 홍콩에서 마닐라로 갑니다. 비행기가 작고, 기내식도 딸랑 빵한조각과 말린 망고만 줍니다. ㅠ,ㅠ 
그래도 맛나게 먹으면서 가는데, 영화도 안틀어 줍니다. 할 수 없지 하고 포기하는데,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movie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영화를 보여주나 했더니, 승무원들이 기내 앞쪽에 서서 뭔가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손들고 대답하고, 맞추니 비행기 인형을 줍니다. 
상황파악을 해보니, 영화를 틀어주는 게 아니라 영화퀴즈를 해서 상품을 주는 겁니다. 와하하~ 이런 비행기 처음이야. 
티켓이 싸기는 했지만 이럴 줄이야. ^^ 
비행기 인형을 너무 가지고 싶어 하던 달팽군에게 아빠가 영화제목을 맞춰서 상품을 타줬습니다. 아빠, 짱!


 
다음날은 오전에는 팍상한 폭포로 떠났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역사적인 곳들보다는 몸으로 움직이고 자연의 다양한 체험을 하는 곳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형아가 우리 세명이 탄 배를 끌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밧줄로 잡아끄는 뗏목을 타고 팍상한 폭포를 맞으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달팽부자가 들어갑니다.
물벼락 세례를 받고 깜짝 놀라서 달팽군은 아빠한테 꼭 안겨서 나옵니다.
엉엉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하하하. (미안하지만) 그것도 귀여워. 다 큰 달팽군, 이제는 이 사진만 보면 매우 싫어합니다.
이제는 폭포가 하나도 안무섭다면서...

  


강 근처에서 점심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우리입맛에도 잘 맞는 필리핀의 대표음식 아도보도 먹어봤어요.
오버하며 맛있게 먹어주는 두 남자.



팍상한 폭포에서 한번 놀란 달팽군, 따가이 따이 화산에 가서 한번 더 놀라서 울고 맙니다. 날씨가 안개끼고 추적추적한 우울한 날씨였는데,
말을 타는 곳에 도착하자 서너살부터 열살정도 되는 얼굴이 검고 깡마른 꼬마아이들이 십여명이 우리 주위로 달려들어 우리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서는 "우비""우비""우비"라고 웅얼가리며 우비가 든 봉지를 우리에게 들이밉니다.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우울한 날씨와 함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비쳐져서 아이가 깜짝 놀란 것 같습니다. 한참 우는 아이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화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간간히 연기가 나는 땅을 보고 있으니 지구가 정말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달팽군 부자가 둘이서 말을 타고, 달팽엄마는 혼자서 말을 탔습니다. 달팽엄마는 나즈막한 능선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저 멀리에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말을 타고 걸으니 왠지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 분위기에 젖어듭니다. 달팽아빠는 겁나하는 달팽군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쓰며 말을 타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적응되고 나서 내릴때 쯤에는 달팽군이 혼자서 말을 타겠다느니 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셋째날 아침에는 온 가족이 호텔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겼습니다. 아무도 없는 호텔 수영장에서 한가로히 수영을 하는 건 역시 즐겁습니다. 카톨릭 국가답게 호텔안에도 작은 성당이 있네요. 수영장 옆이라 수영장 찾다가 발견하고는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 성당에서 수영복이라 좀 불경하네요..



오후에는 마닐라 시내를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유명하다는 오래된 성당과 유적지를 돌아다녔는데, 배경지식이 별로 없으니 그다지 감명깊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마닐라의 대중교통수단인 개조한 자동차인 <지프니>구경이나 졸리비 치킨을 먹는 게 더 즐거웠습니다.



저녁때는 현지 사람들이 주로 다닌다는 쇼핑몰에 가서 푸드코트에서 밥도 먹고, 슈퍼에서 장도 봤습니다. 역시 현지에서는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을 돌아보는데 더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가족이 마닐라 여행을 기억하는 일순위는 바로 해산물 요리! 호텔앞에서 흥정해서 잡아탄 택시기사 아저씨가 사람이 너무 좋았는데, 관광객들이 가는 시푸드 음식점을 가려고 했더니 현지인들이 가는 수산물시장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좋다고 따라갔는데, 처음에는 허름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시장앞에서 구걸하는 아이들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시장에서 해산물을 직접 산 후 식당에 가서 조리비를 내주면 음식을 해주는 구조네요. 랍스타 마늘버터 구이, 새우튀김, 매콤 달콤한 소스의 게 요리 등등 해산물로만 우리 세 식구와 운전사 아저씨가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비용은 HKD 200 정도였으니(지금 환률로 3만6천원) 엄청 저렴했습니다. 사르르 녹는 새우튀김은 여태까지 일본, 홍콩, 한국 어느 곳을 통틀어서 가장 맛있는 새우튀김으로 기억된다. 달팽부부는 저 해산물 요리를 먹기 위해서만이라도 다시 마닐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



따가이 따이 화산 가는 도중에 잠시 쉬면서 휴게소 앞에서 사마신 두부음료수도 괜찮았어요. 달팽아빠는 배탈난다고 먹지 말라고 했지만, 도전정신 투철한 달팽맘은 기필코 한잔 사마셨죠. 순두부에 얼음과 sago를 넣고 시럽을 약간 넣은 것 같은데, 위생상태만 괜찮다면 괜찮은 웰빙 간식이 될 것 같은 음료수입니다. 홍콩의 디저트랑전문점 탕조의 메뉴와도 좀 닮아 있네요. ^^



마닐라는 치안이 비교적 불안한 나라여서 아이와 함께 가는 걸 고민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 만큼 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딜 가든 위험한 곳, 위험한 시간을 피해다니고 위험한 나라에서는 비용보다는 안전을 우선 고려하면 그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고 하죠. 가족끼리 함께 하는 야영, 친척 집에서 자고 오는 것,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것, 집에서 떠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배낭 짊어진 우리가족의 여행은 쭉~ 계속 됩니다. ^^  



여행가면 달팽부자가 제일 좋아하는 입크기 재기 놀이입니다. ^^ ㅋㅋ




(홍콩)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스푼선물 프로모션중


달팽군이 1박 2일로 야영을 간 사이 엄마 아빠는 각자 일로 저녁을 먹으며 밖에서 늦게까지 있다 들어왔습니다. 10시 반쯤 집에 돌아온 달팽맘, 집 앞 편의점에서 고민을 합니다. '요새 남편한테 너무 바가지 긁었으니,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가자.'
 
저는 처음 술을 마신 대학교 1학년때부터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이 땡깁니다. 그래서 대학교때 술 마시고 다음날 배스킨 라빈스에서 해장할겸 아침을 먹었던 독특한 식성의 소유자입니다. ^^;;;; 그런 저를 비웃던 남편이, 결혼하면서 닮아지더니 자기도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하게 되었습니다. ^^ 부부는 역시 닮아가죠~ 생김도, 식성도, 성격도~
 
오~ 마침 스푼을 끼워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네요. 공짜, 덤.. 이런 거에 무지 약한 달팽맘. 한통을 집어듭니다. 아이리쉬 시럽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베일리즈 아이스크림. 베일리즈는 아이리쉬 위스키에 카카오와 크림을 첨가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중의 하나랍니다. 럼 레이즌 하고 베일리즈 좋아하는 거 보면 제가 알코올 종류를 좀 편애하는 건가요? ^^


 
남편 사준다고 선심쓰고는 결국 비와 솔비가 나오는 <놀러와>를 보면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 남편이 1/3, 내가 2/3.
내가 미쳐. 다이어트 한다매? 다 먹고 나서는 후회하는데, 먹을때는 왜 멈출 수가 없을까요? ... ㅠ,ㅠ
그래도 너무 맛있었어요. 세상엔 달콤한 유혹들이 너무 많아요.
오늘 저녁엔 운동하자~ 반성. 반성.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작년 크리스마스 주중에 2박3일 예정으로 간 출장이 갑자기 4박5일로 변경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늦게나 홍콩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는데, 짜잔... 달팽군 부자가 준비해 놓은 멋진 저녁식사. 오~ 감동입니다. (달팽군은 아마 옆에서 방해만 했겠지만. ^^) 



와인 서빙까지  완벽한 남편의 서비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파게티랑 칠면조구이를 앞에 두고 있자니~ 군침이 도네요.


녹차면을 이용한 스파게티.


과일 샐러드.


먹음직스러운 칠면조까지~ 감동의 저녁이었었습니다.


요기서부터는 2년전 크리스마스 사진도 올려봅니다.
역시 칠면조 굽기는 남편 몫.


오밀조밀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우리 식탁. 따뜻한 분위기가 나지 않나요? ^^


처음 해본 칠면조 요리. 동화책에서 보면 따뜻한 촛불과 함께 크리스마스때 꼭 등장하는 칠면조 요리를 한번 직접 해보고 싶어서 도전해 봤답니다. (남편이..^^) 오븐을 이용해서 한참 고생해서 잘 읽혀 냈습니다. 거의 세네시간을 꼬박 구웠어요. 기름이 장난아니게 많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담백한 칠면조 구이 완성. ^^


샐러드랑 샴페인 처럼 생긴 스파클링 사과쥬스도 꺼내놓고~


짠~ 건배~
울 남편의 저 복잡 미묘한 표정은 힘들게 했으니 어서 먹자. 사진은 이제 그만 찍어~ ^^


진하고 달콤한 초코케잌으로 후식까지.. 행복한 우리 가족 저녁만찬.


요리 잘하는 남편이랑 살아서 행복해요.. ^-^

Le Creuset (르 쿠르제) 주방용품 구입기

신문에서 식기, 주방용품 정리 판매 80%까지 세일이라는 광고를 봤다. 
오.. 한번 가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달팽군과 함께 찾아 가봤다. 호텔안에 홀을 하나 빌려서 파는 모양인데, 50미터쯤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음, 뭐 저렇게 사람이 많지. 한번 우리도 줄이나 서보자." 

기다리는 동안 홀을 나오는 사람들이 오렌지색 쇼핑백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온다. '뭐야,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사가지? 좋은 건가 보다.' 왠지 불타는 쇼핑욕구!! 

줄 서있는 사람들을 관찰, 노란머리 가족들, 홍콩 사람들, 일본사람들 다인종이 섞여 있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좋아한다는 건데, (그제서야) 브랜드 이름이 뭐야? 아~씨~ 불어인가 보네. 어떻게 읽는거야? Le Creuset .... 루 크루셋? 르 쿠루젯? 뭐야.. 어쨌든 남편한테 전화해둔다. 공범 만들기 작전. "남편, 나 지금 세일한다고 해서 냄비나 후라이팬 살까 해서 왔는데, 여기 사람이 띱다 많아. 좋으면 좀 사갈까? 브랜드 이름이 루 쿠루셋.. 어쩌구 저쩌구라는데." "뭐 들어본 이름 같긴 하네. 맘에 드는 거 있으면 사와."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확인 사살. "나탈리~ 혹시 루 크루셋인가 하는 식기만드는 회사 알아?" "오~ 우, 언니 거기 유명하죠.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사가던데요? 시티슈퍼에서도 코너가 있는데, 작은 것두 비싸더라구요." 

오우케이. 일단 사람들이 좋아하니 어느 정도 품질은 보증된거구, 오늘 세일폭이 60-80%이니까 사면 후회는 않하겠지. 럭키!!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에서 퍼온 루크루제 제품 이미지입니다. ^^



 근 한 시간을 기다려서 골방에 들어갔다. 사람수를 일정하게 통제하고 있는데도 안은 바글바글, 좁은 공간에 쌓아둔 제품, 그리고 그걸 사겠다고 달려들어 있는 인파. 오 마이 갓! 정신 없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80%세일이라잖아. 상자를 풀어 제품을 살피는데, 일단 엄청 무겁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장인이 만드는 철제 주물 명품 냄비와 후라이팬이란다, 품질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건지 보증기간이 30년이란다. 둘째, 색이 칼라풀하다. 식욕을 돋글 것 같은 오렌지, 노란색, 빨간색이 너무 예쁘다. 셋째, 할인딱지가 붙어있는데 정말 60-80%세일. 와우! 넷째, 쇼핑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매우 치열하다. 예의 지키기로 유명한 일본 아줌마들도 여기서는 전쟁모드. 내가 자기가 골라서 옆에 쌓아둔 냄비를 건들였다고 "No. Don't touch"라며 정색을 한다. 보통때의 일본사람들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는 리액션이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적응이 안되는데 그래도 나도 대한민국 아줌마. 배고프다는 달팽군에게 빵 하나 쥐어주고, 입구에 방치한 채 삼십여분간 홀을 헤집고 다닌다. 그리고 맘에 드는 후라이팬 둘, 소스팬으로 쓸만한 작은 냄비 하나,  하트 모양 도자기 식기 한 세트, 그릴판으로 쓸만한 것 하나 다섯개를 집어 들고 카운터에 섰다. 매우 마음에 드는 찜통이 있었는데, (뚜껑이 오목하게 설계되어 있어, 거기다 물을 넣고 끓이면 그 열이 또 찜을 익게 하는) 아름다운 자태와 기능성만큼이나 세일값인데 1,800불(지금 환율이면 한국돈 33만원쯤 되네. 와우~) 이라서 차마 지르지 못했다. 연말에 한국 가는 비행기값때문에 소심해져 있는 나. ^^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데 2,500불이란다. 엥? 나는 그렇게 비싼 거 산게 없는데.. 아하. 알고 보니 명품식기를 구경도 한 적 없는 나는 후라이팬에 붙어있는 가격, HKD 880 (16만원)이 원가라고 굳게 믿은 거다. 그거면 비싼 거 아니야? 그러니 80%세일이면 176불(3만2천원). 후라이팬 긁히고 하면 갈아줘야 하니까 넉넉하게 두개 사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후라이팬을 들고 갔는데, 그 880불이 세일가라는 것이다. 그럼 원가는 4,400불(80만원!?) 오 마이갓! 보기엔 정말 평범한 후라이팬인데, 그렇게 비싼 몸이었어? 카운터에 길게 줄 서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2천불(36만원)짜리 냄비, 880불짜리 후라이팬을 몇개씩이나 들고 계산을 한다. (ㅠ,ㅠ) 오~우~야~나는 서민. 너무 창피했지만, 직원에게 당당하게 "나 이거 원가인줄 알았다. 세일가면 너무 비싸다. 못사겠다. 나머지만 줘라." 하고는 카드를 내밀었다. '당신, 이 가격이면 얼마나 싸게 나온 건줄 알아? 이게 비싸다구?' 라는 직원의 황당해하는 표정을 무시하고, 카드에 싸인하고 물건 들고 서둘러 나왔다. 순간의 얼굴 화끈거림을 위해 그렇게 비싼 후라이팬을 두개나 살 수는 없잖아. 하지만 좀 창피했다. ㅠ,ㅠ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허겁지겁 호텔을 나와 길거리에 주저 앉아 아들과 빵 두개를 더 나눠먹을 만큼 허기진 우리. 근처 소고 백화점 UCC커피숖에 앉아 음식을 더 시켜 먹었다. 커피를 마시며 쇼핑열기를 식힌 나는 다시 한번 제품을 꺼내서 천천히 살핀다. 예쁘고 좋아보이기는 한데 이게 왜 그렇게 까지 비싼 브랜드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천천히 익는 만큼 보온성이 좋아서 음식맛이 좋아진단다. 그럼 우리나라 돌솥이나 뚝배기랑 큰 차이 없는 거 아니야? 우리나라 돌솥이나 뚝배기도 이렇게 장인정신을 가지고 마케팅과 홍보를 잘하면 명품 식기 탄생할 수 있는 거 아냐? 누가 그런 것 좀 해줘서, 세계 아줌마들이 우리 돌솥과 뚝배기를 이렇게 비싼 돈 내고 대우해주고, 세일한다고 전쟁처럼 달라붙어서 사는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치열한 쇼핑의 결과물입니다. 사실 소심해져서 비싼 건 지르지 못했기에 가격이 한판 질렀어~ 라고 하기엔 약합니다만, 그래도 제 딴에 질른 겁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찜통. 탐나기는 하지만, 제가 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 안 사길 잘했어.

 

계란찜을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산 노란색 귀여운 하트모양 식기. 2개 한 세트. 신혼부부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은 제품. ^^

 

소소팬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 바닥이 두툼한 진한 핑크색 냄비, 뚜껑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네요. 여기다 라면 끓여 먹어야지. ㅎㅎ



후라이팬보다는 좀 더 저렴했던 그릴판. 울 남편 보고 첫마디가, "딱 스테이크 구워먹는 판이네." 여기다 스테이크 하면 더 맛있나 내 한번 두고 보겠어. 라 쿠르제!

 

레이님네서 밟은 지뢰.. 펑!

처음 밟아본 지뢰.
아무 생각없이 질문을 받아써내려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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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 달팽가족 - 고정된 근사한 집은 없지만, 배낭 하나 둘러매고 떠나면 세상이 다 우리집이라고 자처하는 낭만가족
[직업] 일본계 전자(부품)회사 영업사원, Sales Engineer
[병] 딱히 떠오르는 건 없네요.
[장비] 노트북, 한달 전에 가입한 Smart-tone Vodafone Mobile broadband, Nikon D80
[성격] 기분파. 감정에 충실한 타입. 열정적.
[말버릇] 아들 달팽군 말투 따라하기.
[신발사이즈] 245-260까지. 홍콩사람들 체구가 작아서 홍콩 로컬브랜드 신발가게에 가면 발에 맞는 신발이 없어요. 일단 디자인을 보고 맘에 들면, 제일 큰 사이즈로 가져와 보세요 해서 맞춰본다는. (ㅠ,ㅠ) 본의 아니게 신발을 맞춰신거나, 수입신발을 신어야 해요.  
[가족] 달팽아빠, 달팽엄마, 달팽군 + 링링 (필리피노 상주 메이드)
 

와.. 다 하고 말았어.
레이님... 미워.  ㅠ,ㅠ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저로서는 이런 거 시키면 아무생각없이 다 한단말이예욧..ㅎㅎㅎ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처음 올리는 포스트라서 좀 떨리네요..^^ 뭘해야 하나 하다가 제일 자신있는 것부터 올려봅니다.
육아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을 돌봐주는 것만 되는건가요? 울 아들은 너무 커버린 것 같아요. ^^ (만 아홉살)
그래서 예전사진들이랑 같이 변천사를 봐가면서 올려봅니다.

달팽군이 만 5살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검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해 집니다.

 


매주 같은 시간에 아빠와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공부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소리를 지르면서 운동을 하면서 풀어서 좋고,
아빠가 같은 남자로서 보여서 크고 든든하게 보인다는 점일 겁니다.
그래서 일요일 오전 한국국제학교에서 하는 검도수업시간엔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땀흘린 보람이 있어서 각종대회에서도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합니다.





우리나라 전국체전 같은 홍콩 마카오체전에서 초등부문에서 한국아이들이 2년간 입상을 했습니다.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등등 각국의 아이들과 겨뤄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자랑스럽습니다.
울 달팽군은 작년과 올해 3등 입상했습니다. ^^ 잘했죠??

재작년엔 한국에서 영화배우 최민수씨도 참가해서 심판도 봐주시고, 함께 검도 수련을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승부를 펼치며 최선을 다하는 달팽군.




아빠뿐만 아니라 여러 어른들과 운동을 하면 예의도 배우구요.
특히 외국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얼마전 야경으로 유명한 스타의 거리에서 <한인의 날>행사에 검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라화랑 같은 복장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검법인 조선세법 시범을 준비할 땐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행사였습니다.
아빠들은 또 다른 시범을 보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도 하고, 추억도 차곡차곡 쌓아가며 달팽군은 자라고 있습니다. ^-^ 화이팅!!






그랜드 하야트 호텔 <티핀> 디저트 부페

홍콩에 사는 여자로서의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쇼핑과 맛나는 음식들.

그 중에서도 예쁜 식기와 찻잔에 담겨나오는 애프터눈티는

눈에도, 입에도 사랑스러운 메뉴. 하지만 바쁜 오후시간에 여유롭게 애프터눈티를

마실 수 있는 기회는 아이를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얘들은 아빠들에게 맡겨버리고 두 아줌마가 일탈을 벌였다.

저녁도 굶고 7시에 만나서 디저트 부페를 향해 고! 고!

 

컨벤션 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 2층에 커피숖 Tiffin이 있다.

바다와 야경이 보이는 아름답고 우아한 인테리어, 그리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케잌과 파이들 앞에서 두 아줌마는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으랴~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음식도 고르지 않고 한 10여분 사진을 찍어댄 것 같다.

친절한 요리사 아저씨 흐뭇한 얼굴로 우리로 보며 내버려뒀지만,

나중에 매니져가 와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얼른 자리에 가서 앉았다.


저녁부페는 8시부터 시작되는데, 7시 45분에 이미 도착한지라

아직 아무도 손안댄 맛갈스러운 디저트들을 맛볼 수 있었다.

사진찍기를 저지당한 우리는 그제서야 여기 저기 탄성을 지르며 케잌들과 온갖 디저트들을

접시에 담기 바빴다. 아까 그 센스 요리사 아저씨가 미소와 함께 스파이시 초코렛을 추천해

주었다. "처음엔 그냥 초코렛인데, 목에서 약간 매운 맛이 느껴지는 매우 독특한 초코렛이랍니다." 그래서 친구꺼랑 두개를 집어 들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아이스크림도 빠질 수 없고..

 

 

초코렛 퐁뒤 분수..

 


그 외의 갖가지 파이와 간식들.... 천국이 따로 없네~

 


가격은 1인당 198 불 + 세금, 음료를 시킬 경우 30불 추가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가족끼리 가기에는 본전생각이 나지만 여자들끼리 수다 떨러 가기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만나 분출할 게 너무 많았던 두 아줌마는 내친김에 무리해서

샴페인까지 질렀으니... 좀 과했나?

 

 

수다떨며 힘든 일상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친구와 함께 했기에 더 즐겁고 감사했던 시간.

처음엔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만 보이던 디저트들이 나중엔 물려서

본전생각하는 아줌마 근성으로 먹어치웠다. 아무리 맛나고 좋은 것도 지나치면

좋은 줄 모르게 되나 보다.

 

수다 떨면서 칼로리를 소모해가며 3시간 남짓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계속 먹어댔으니 말이다. 바로 옆에서는 분위기 있게 생음악 연주도 있었다.

간만에 스트레소 해소를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

 

자세한 건 밑의 호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http://hongkong.grand.hyatt.com/hyatt/hotels/entertainment/restaurants/index.jsp

 


블로깅보다 알바~☆


주말내내 그리고 어제까지 잠을 줄여가면서 빡센 번역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오...  엄마달팽은 투잡스족? 아니, 쓰리잡스족! 업무량과 시간투자의 강도가 가장 쎈 '엄마'라는 직업까지 쓰리잡스라고 우긴답니다. ㅎㅎ ) 번역알바는 늘 있는 게 아니라 들어왔을때는 무리가 되더라도 악착같이 끝내주는게 다음에 또 일을 받는 비결인지라, 토요일은 새벽6시반까지, 일요일도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하고 또 했습니다. 번역을 하다보면 돈도 생기지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웁니다. 마케팅 리서치에 관한 것이나 홈페이지 번역 같은 것들이 주로 들어오는데, 가끔 금융계 회사관련 약관이나 법정소송 관련 일들도 들어옵니다. 이번에 들어온 일은 법정소송건이었습니다. 이름에서 추론해 보면 남편은 홍콩계 미국인, 부인은 일본인인데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남편이 부인을 상대로 공동양육권 하에 있는 아이 둘을 데리고 남편과 상의 없이 일본으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두 사람간의 합의가 끝날 때까지 법원의 출국허가 없이 아이들과 부인이 홍콩출국금지를 신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화가 나면 혼자서 이혼해버릴까 하는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지만, 실제로 피튀기는 두 사람의 소송관련 서류를 열심히 번역하고 있자니 매우 우울해집니다. 이런 과정이 무서워서라도 이혼은 못할 것 같습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인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가족보다 더 가까이 살을 맞대고 사는 결혼. 축복인지, 저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인 것 같습니다. ^^
 
어제 밤엔 번역이 거의 끝나가기도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해서 막판엔 음주번역을 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부모의 불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의뢰인에게 화일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편하네요. 오늘은 퇴근하고 나면 마음 편하게 달팽군과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밀린 1박2일이나 봐야 겠습니다. 화요일이군요. 달팽군은 방과후 아이들과 열심히 뛰어놀다가 5시반부터 한시간동안 수영강습 받는 날이니 7시반쯤 집에 돌아오겠네요. 칼퇴근해야 놀아줄 사람도 없고 저도 회사에서 조금 널널히 블로깅하다가 퇴근해야 겠습니다. 

달팽가족, 1차 이벤트 합니다.

10월3일 입주한 후에 싸이폐인에서 티스토리 죽순이로 변모하고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더욱 즐거운 블로깅을 하도록 첫 이벤트에 도전해 봅니다.
 
응모기간: 10월24일 - 11월2일
응모방법: 달팽가족 싸이트에 댓글을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그리고 비밀댓글로 주소를 남겨주세요~☆
 
댓글번호 100에서 200사이에 댓글을 가장 많이 남겨주신 분 10분(10분이 넘어도 기분좋으면 다 드려요. 기분파, 막가파 달팽엄마!)에게 예쁜 홍콩과 마카오의 풍경을 담은 엽서를 제 마음와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멀리서 날아온 낯선 소인의 엽서는 기분전환이 되실 거예요. 운송비의 압박으로 소포는 좀 힘들어요..^-^
 
대신 반응이 좋으면 크리스마스때 2차 이벤트 합니다. 한국들어갈때 맛있는 만쥬와 홍콩의 명물 두반장 양념, 파인애플케잌, 기화전통과자 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가 택배로 부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없으면 물론 2차이벤트 없습니다. 급 좌절모드의 달팽가족은 블로그스피어스로부터 멀어지고, 밤마다 눈물로 지새울지도 모릅니다. 흑흑.. OTL... "티스토리로 이사오는 게 아니였어."
 
댓글의 갯수에 연연하고, 다른 블로거님의 반응에 매우 행복해지는 소심한 달팽엄마에게 상처주지 마시고, 귀찮으시더라도 잠시 손을 자판에 얹고 살포시 댓글을 남기고 가시옵소서. 복받으실 거예요~ ☆ 
열렬한 성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꾸벅~ ) 감사합니다!!!!


동생이 생겨요!!

달팽군이 요즘 신났습니다. 큰외숙모가 임신해서 내년이면 동생이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일기에도 쓰고, 너무 좋아합니다. '큰외숙모 뱃속에 아기가 생겼다. 동생이 생긴다. 오~ 예!!' 뭐 대충 이런 내용을 써놨길래 보고 웃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냅니다.
 
달팽군: "동생이 3살되면 홍콩으로 데리고 와서 키울거예요. 나는 혼자서 아이를 못 키우니까 엄마가 많이 도와줘야 해요."
나: "엥? 왜 엄마, 아빠를 놔두고 우리가 데리고 와서 키워? 얘기를 어떻게 키우려고?"
달팽군: "내동생이니까 내가 키울 수 있어요. 엄마가 분유 사주고, 유모차도 사주면 내가 키울 수 있어요."
나: "얘기는 엄마,아빠랑 커야 하는거야. 나중에 네가 놀러가서 같이 놀면 되잖아."
달팽군: "제가 링링한테 물어봤는데, (저희 집엔 필리핀 도우미 아줌마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아줌마는 얘기를 키워본 적도 있고, 잘 키울 수 있데요. 그렇니까 우리집에서 키워요. 네?"
 
이녀석, 막무가내네요. 늘봄맘님 말처럼 달팽양을 하나 낳아줘야 할까 봅니다. 그게 맘대로 잘 안되지만~ ^^
근데 달팽군, 아기는 물건이 아니란다. 양도하거나 함부로 데리고 올 수 없다구. 그것도 납치야!!
 
멜번에 사는 동생부부가 임신사실을 병원에서 확인했답니다. "축하해!"
뭘 선물해주면 좋을까요? 좋은 선물 아이디어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요~  꾸벅~ ^0^


할로윈 파티 준비




아들과 파티를 준비할 때 몇번이나 다짐받는 것중의 하나가 이런겁니다.
 
달팽군: "엄마, 그럼 The scariest award(젤 무서운 복장상)도 있나요?"
나: "그래, 그런 것도 할까? 어떤 걸 상으로 줄까? 한번 생각해 보자."
달팽군: "장난감은 어때요? 아니면~ "
 
자기가 갖고 싶은 걸 늘어놓으면서 신나서 이야기하는 폼이 수상하다고 여긴 나는 한번 떠 봅니다.
 
나: "근데, 아들. 너는 상 없는거야."
달팽군: "네? 어~ 왜요?"
나: "왜 그럴까?"
달팽군: "음.... 내가 호스트라서?"
나: "그래, 주인이 자기가 사람들 초대해 놓고 너가 준비해놓은 상 받는 게 어딨어. 친구들 나눠주는 거야."
달팽군: "네.. 그럼 파티 끝나고 컴퓨터 오락 시켜줘도 되요?"
나: "시켜주는거지? 니가 컴퓨터 붙들고 차지하고 있으면 안돼.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시켜주면 허락해 줄께."
달팽군: "에~ 이, 재미없어요. "
나: "친구들을 초대했으면 손님을 우선 배려해줘야지. 넌 친구들 가고 나서 놀아도 되잖아."
달팽군: "그럼, 나 잘하면 친구들 가고 오락 시켜주셔야 해요."
 
달팽군: "엄마, 나 우리반 얘들도 초대할거예요."
나: "그러렴. 대신 전원에게 초대장 돌리는거야."
달팽군: "어유~ 왜요? 친한 얘들만 부를래요."
나: "안돼! 부를 거면 다 부르고, 아님 한명도 부르지마."
달팽군: "왜 그래야 해요?"
나: "왜 그래야 할까?"
달팽군: "우리반 친구들이 적으니까요?"
나: "만약에 너네반 친구가 너는 초대 안하고 다른 얘들한테만 초대장 주면 넌 기분이 어떻겠니? 너네반 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달랑 열명인데, 누군 부르고 누군 안부르면 안돼. 너네반도 하나의 팀인데, 서로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야지. 부른다고 다 오는 것도 아니겠지만, 일단은 전원에게 초대장 돌리는거야."
달팽군: "네. 알았어요. 아쉽다. 우리반이 40명이면 그 중에 몇명한테만 초대장 줘도 되는데."
 
자기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녀석의 행복한 투덜거림이네요. 결국 반 아이들거랑, 같이 검도 하는 아이들꺼랑 초대장을 다 썼습니다.
 
달팽군은 손님만 오면 껀수를 잡아 맛있는 거 먹고, 놀 생각에 행복한가 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형제가 없는 달팽군이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리며, 나누는 삶을 배워가도록 앞으로도 엄마달팽은 이벤트를 계속 계획해 봅니다.



집이 정신없다고 남편이 기겁을 해도 우리는 꿋꿋하게 파티준비를 합니다. ^^
작년에 집안 장식했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요~ ☆

할로윈 파티


철없는 엄마는 이벤트를 너무 좋아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껀수가 있으면 뭔가 이벤트를 열어 파티를 하거나, 놀러 다니거나 하는 낙에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홍콩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일년이 이벤트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쇼핑몰은 늘 테마를 정해 이벤트를 하고 화려하게 장식을 하고, <새해축하 불꽃놀이 - 구정 - 부활절 - 드래곤보트 - 홍콩반환기념 불꽃놀이 - 할로윈 - 크리스마스 > 바쁘게 일년이 흘러갑니다. 홍콩에서의 일년은 한국에서의 일년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10월은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입니다. 오션파크에서 하는 Holloween Bash가 해를 거듭하면서 본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올해도 11월1일에 할로윈 파티를 계획하고 있어서 어제 달팽군과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보다 재밌고 즐거운 파티를 위해 작년에 했던 할로윈 파티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대문을 이걸 붙여놨어요. 들어올테면 들어와 봐라~ 어흥~


작년엔 집에서 처음으로 할로윈 파티를 열었습니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각자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올 것! 이란 조건만 달았습니다.  



음식도 기본적인 것만 차려놓고, 장식은 아이들이 직접하게 했습니다.


처음엔 호박을 인원수대로 사서 잭오랜턴을 만들어 주려고 했으나, 저스코에 갔다가 호박이 너무 비싸서 잘 생긴 놈으로 딱 하나만 샀습니다. 서운한 마음에 머릴 굴려서 1차적으로 오렌지를 하나씩 나눠주고 잭오랜턴 공모전을 했습니다. 싸인펜을 나눠주고 그리게 한거죠. 칼을 대기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고 (호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첨된 디자인을 호박에 새겨 넣었습니다. 



팝콘 튀겨서 1회용 비닐장갑에 담아서 해골손도 만들었답니다. 



멋지죠? 잘 말려서 며칠 쓰려고 했는데 홍콩은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일주일만에 시커멓게 곰팡이가 펴서 버렸어요.



올해 할로윈 파티도 기대가 되는데요~ ☆

기차는 7시에 떠나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문학과지성사,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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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때는 소설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냥 행복하고 가벼운 마음은 소설속의 인물과의 공감을 느끼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우울할 때 혹은 외로울 때, 마음이 공허할 때 소설을 집어든다. 나를 비워내는 만큼 소설속의 인물을 나 자신에 가깝게 생생하게 느낀다. 너무나도 우울하던 주말 우연히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왠지 모를 큰 위로가 되었다. 소설 속에서 처절하게 자기 자신의 과거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과 동행해서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너무 큰 슬픔은 생존을 위한 자기방어로 그 슬프고 괴로운 기억을 서서히 자신의 머리속에서 밀어내서 다시 떠오르지 않게 밀봉해 버렸다. 무표정하고 건조한 서른 다섯살 여자는 비슷한 무게의 슬픔을 겪은 스무살의 여자와 동행해 자신의 과거를 향해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 과거와 다시 조우했다. 우울하고 외롭게 섬처럼 떠도는 소설속 인물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중에서도 서로에게 배려하고, 따뜻한 온기를 나눈다. 깊은 절망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고 희망을 보는 건 사람때문이다.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살아간다. 이렇게." 

나도 하린처럼 굶고 지친 어린 짐승의 새끼처럼 외롭고 힘들때 찾아가 따뜻한 죽 한그릇을 내어주고, 쓰다듬어 주고, 이불을 내어주고 쉬어가게 하는 윤같은 친구가 있다면, 그리고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깍아내리지 않을 사람이 나에겐 몇이나 있던가.

이 책을 읽으니 주인공들의 외로움의 파장이 나에게 오히려 위로가 된다. 소설속의 인물들은 어려움을 겪지만, 세상과 가족 친구들로부터 완전히 내쳐지지는 않는다. 견디고, 살아간다. 사람은 다 비슷하게 느끼고, 비슷하게 괴로우며 사는 건 아니겠니.. 견뎌보렴.. 하고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나아가려고 애쓴다. 그거면 족하다.



마음에 와 닿은 구절들을 끄적거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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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땐 20대가 되면, 20대 땐 30대가 되면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치유되리라, 생각했거든. 무엇인가 든든한 것이 생겨서 아슬아슬한 마음을, 늘 등짝에 멍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마음을 거둬가주리라. 그렇게 부질없이 시간에 기댔던 것 같아. 20대의 어느 대목에선가는 20대가 참 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 격정은 사라져도 편안해지리란 이유로 어서 나이를 먹었으면 했어.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수습할 길 없는 좌절감에서는 빠져나오지 않겠는가. 살아가는 가치 기준도 생기고 이리저리 헤매는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겠는가. 그때쯤이면 어느 소용돌이에도 휘말리지 않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지 않겠는가."
"그런데요?"
"어리석었어. 무슨 생각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기댔을까? 시간은 밤에 문득 잠이 깨서 그저 가만히 누워 날을 새게 하거나, 현재진행형의 일들을 문득 지워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자버리게 하거나 했을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평화로워지기는 커녕 이제는 무슨 일을 시작해서 실패를 하면 그 실패의 영향이 내내 앞으로의 인생에 상처로 작용하게 될 것 같아 살얼음판을 딛는 것같이 조심스러워. 어쩌면 인간이란 본래 이런 것일까? 본래 어느 구석이 이렇게 텅 비어 있고, 일생을 그 빈 곳에 대한 결핍을 지니고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일까?"
그가 나를 깊이 껴앉았다.
"그러니까 당신이 내 옆에 있었으면 해.... 당신과 함께 있는 이런 분위기가 좋아. 정서적으로 안정이 돼."
그가 나를 더 깊이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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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등에서 번져나오는 온화한 불빛. 벽면에 그려지는 윤과 나의 실루엣. 내 코에 부벼지는 윤의 따뜻한 어깨. 후욱, 들이쳤다 멀어지는 빗소리.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살아진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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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청춘의 한때를 기억하지 못한 채 서른다섯이 되는 동안 여기저기 마음이 상하고 지치기도 했지. 기억을 저버린 채 세상은 변하지 않고 돌아간다. 달콤한 잠에 빠졌다가도 빗소리나 고독한 건물의 검은 그림자 같은 것에 잠이 깨면 어김없이 중얼거리곤 했지. 한발짝만 더 나아가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어. 잃어버린 기억으로부터... 청춘 시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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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자꾸나. 흰 모래 위 햇빛 아래 서 있는 미란을 나는 담싹 업었다. 외로웠는가. 미란은 얼굴이 납작해질 정도로 내 등에 얼굴을 대고 문질렀다.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 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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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애는 마음에 불이 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음의 저 불이 붙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를 너무 사랑해서 그만 상하게 할 것이다. 그때까지 이 애는 드럼스틱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무엇이든 보기만 하면 두들기며 견딜 것이다. 그러다가 언젠가 미란은 지난 여름날의 나처럼 갑자기 드럼을 손에서 놓고 잃어버린 얼굴들을 찾아 헤맬 거다. 무성 영화 같은 기억의 시간들을 찾아 거슬러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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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당신을 어리둥절하게 할 만큼 마음이 몹시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따금 나는 내 삶이 필름이 들어 있지 않은 카메라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 결락감이 무엇인지를 당신께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언젠가 무슨 일로인가 지독하게 헤어지기 싫은 무엇과 억지로 헤어져서 여기로 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해도 될까요. 너무나 피투성이로 헤어져서 아직도 그 피가 마르지를 않은 것 같다고. 당신의 청혼은 그 헤어짐을 상기시켰어요.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를 잘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이 아직도 그의 수첩에 나의 이름을 적어가지고 지니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이렇게 생생하게 간직한 채 당신과 결혼할 수는 없다는 게 내 마음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는 지난 날의 몇개의 조각들만 가지고 되돌아오게 될지도 모르지요. 더 단편적이 되고 더 종잡을 수 없게 될 지도. 하나 나는 여전히 당신이 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몹시 흔들립니다. 늘 당신과 닿고 있고 싶은 내 마음은 여전합니다. 당신을 믿고 당신을 의지하는 마음은 사실입니다. 당신과 닿아 있지 않으면 너무나 막막해서 고아같은 기분조차 듭니다.
  나는 무슨 일로인가 어느 부분이 훼손된 인간이에요.
  그런 인간이 지니고 있는 나약함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당신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순간들은 늘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합니다. 내가 그토록 끈질기게 당신이 어디에 있는가, 를 알고 싶어하는 건 다시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지금 당신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건 나의 행복이었습니다. 내 부친이 가평에서 사향노루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었어요. 생각으로라도 그렇게 당신과 닿아 있지 않은 순간엔 우리들의 관계가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염려가 들곤 했습니다. 지금도 당신과 나의 자취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나를 끔찍하게 합니다. 꼭 붙들고 놓지 않으면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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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언니는 두려워하지 않고 내게 피아노를 쳐주었다. 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어느 날 처녀가 되어가던 언니는 어린 나를 무릎에 앉히고 물었다.
 "이 소리가 널 덜 슬프게 하니?"
 나는 고갤 끄덕였다. 언니는 나를 무릎에 앉히고 머리에 빗질을 해주었다.
 "슬퍼하지마... 물 속에 하늘이 비치듯이 그저 네 마음에 뭔가 비칠 따름이야. 네 마음이 물과 같이 투명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은 하지마. 널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어른이 되면 그래서 네 마음에 다른 것이 비치게 되면 그 땐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지지 않아도 그때는 그 힘으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을거야. 그때까진 너와 나만이 아는 비밀이야."
 불타는 듯한 노을이었다. 나는 언니의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그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밝고 아름다운 노을은 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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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사람이 그랬지.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 그 때가 내가 가장 외로운 때였지요, 라고. 나도 그래. 내가 뭔가를 물끄러미 응시하거나 손가락으로 한 가지 동작을 계속하고 있을 때 그런 때가 내 마음이 외로운 때야."
"그러면 좀 나아?"
"아니... 그냥 외로우니까 그러구 있는 거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으니까 말로도 안되고 손으로도 안되고 도리 없이 주저 앉아 있거나 바라볼 수 밖에 없으니까."
"이모만큼 나이가 들어도 그래?"
가끔씩 차창에 달라붙던 빗방울이 갑자기 세졌다. 빗방울은 이제 빗물이 되어 주르륵 흘러내린다. 빗소리가 솨아 밀려들었다가 사라지곤 한다. 회오리바람이로도 부는 것일까? 빗소리가 확 밀려갈 때마다 차 안은 갑자기 고요해진다. 외로움에 나이가 무슨 소용인가. 서른 다섯. 몸속의 습기가 메말라가는 나이. 만남도 이별도 새롭지 않고 처음 만나는 사람조차 언젠가 한번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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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이 텁텁하다. 내가 못먹겠다고 숟갈을 죽그릇 속에 내려놓자 윤이 다시 숟가락을 가져가서 뽀얀 죽을 소복이 담아 내 입술 가까이 가져다 댄다.
"어디에선가 읽으니까 마음이 어지러울 때, 성이 날 때... 그럴 때 따뜻한 음식이 좋은 약이래. 성도 가라앉히고 마음도 차분하게 하고 그런더는군."
"........"
"조금만 먹어... 내 성의를 봐서."
마음이 어지러울 때? 성이 날 때?
"가끔 생각해. 네가 곁에 없었으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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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과 헤어지고 그 남자와도 더는 만나지 않았어. 인생은 거기서 끝난 걸로 치고 덤으로 살자, 했어.. 그런데 야릇하지. 작년부터 이 세상 어디서도 나를 깎아 내리지 않을 거라 여겨지는 사람은 현뿐이었다는 생각이 들곤 했지."
윤은 바스락거리며 빗물처럼 웃었다.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깎아 내리지 않을 사람, 내 편인 사람을, 그런 사람을 두 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그렇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지. 그 사람과 네가 있으니까."
 나?
 매번 너에게 달려와 따뜻한 음식만 먹고 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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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러쓴 글씨로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여라, 하고 씌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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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달팽을 소개합니다

아들달팽을 소개합니다. 3개월만 있으면 만10세가 되는 사내아이입니다.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고, 엉뚱한 일들만 벌입니다. 쉬는 시간과
방과후에 축구하는 재미에 학교에 가고, 공부는 커녕 숙제를 끝내는 것만해도
벅찬 아주 정상적인(?) 4학년 남자아이입니다.

머리 속엔 온통 먹는 것과 노는 것이 가득합니다. 엄마한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오늘 저녁은 뭐예요? 내일 아침엔 뭐먹어요?"이고, 잠자기 전까지 질문과
수다를 멈추질 않는 말하는 로봇같습니다. 절대로 그냥 자는 일이 없고, "엄마
책읽어 주세요."라며 졸졸 따라다니다가 베드타임 스토리 읽어주면, 잠들기
1분전까지도 장난끼 어린 눈을 반짝이며 수다를 떨어대다가 배터리가 다된
로봇처럼 순식간에 픽 쓰러져 정신을 잃고 잠이 듭니다.

할머니가 어릴때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챙겨먹여주셔서 체력은 좋은 편입니다.
골골 대거나 잔병치레 안하고, 아침에도 깨우면 이불속에서 뭉기적대지 않고 벌떡
일어나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하나에 빠지면 완전히 빠져버려서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6살때는
엘레베이터와 지하철에 집착하더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홍콩 지하철 노선을
영어와 한자로 다 외어버렸구요. 요요에 빠지더니 용돈을 모아서 요요를 자꾸만
사들이는 겁니다. 아깝게 왜 자꾸 요요만 사냐고 야단쳤더니, 요요마다 중량이
다르고, 중량별로 다 사서 비교해보고 싶다는 오타구적인 대답을 해서 소름이
돋았던 적도 있습니다. 혼자서 몇개월동안 연습하더니, 텔레비젼에서만 봤던
신기한 묘기들을 따라하네요. 그네도 태우고, 공중에서 제자리 돌리기도 하고...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을 아직까지 잘 터득하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그래도 올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사회성이 많이
좋아졌네요. 승부욕이 아주 강하고, 자기만 이기려고 해서 아이들과 부딪히기도
하지만 크면서 나아지겠죠. 감정표현이 서툴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걸
어려워하고 부딪히기도 하지만, 마음은 여리고 단순합니다.

우리 아들달팽이.. 아주 평범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녀석의 일상을 공개합니다.
많이 웃으실 수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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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김치국물로 뭘 만들지? 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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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달팽이 김치국물 남으면 가끔 끓여주는 맛난 부대찌개를 공개합니다.

재료(3인분) : 남은 김치국물, 라면, 소세지와 햄, 고추장, 된장, 고추가루, 간장, 후추, 마늘, 양파, 양배추등등 냉장고속 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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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햄과 소세지를 넣고 끓여서 육수를 만들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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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넣고 후추가루를 뿌려 냄새를 제거하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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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넣고, 양파, 야채도 넣고 끓여줍니다. 고추장과 된장도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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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넣습니다. 고추가루, 간장으로 간을 맞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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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부대찌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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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를 담고 그 위에 밥을 얹은 뒤 잘 구운 김을 올려 먹으면~ 환상의 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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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양이 적게 쫄여서 양념이 면발에 배어들게 해서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
한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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