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08.11.06 아빠와 함께 웃고, 울고... 10
  2. 2008.11.06 아빠, 참관수업 참석하다 11
  3. 2008.11.04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19
  4. 2008.11.03 티스토리 입주 한달 소감과 이벤트 당첨발표 41
  5. 2008.11.02 아이와 함께 즐겁게 샤워하기 23
  6. 2008.11.01 내 가방속에 들어 있는 것들.. 36
  7. 2008.10.31 달팽가족 마닐라 여행 24
  8. 2008.10.30 (홍콩)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스푼선물 프로모션중 23
  9. 2008.10.30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17
  10. 2008.10.30 Le Creuset (르 쿠르제) 주방용품 구입기 28
  11. 2008.10.30 레이님네서 밟은 지뢰.. 펑! 10
  12. 2008.10.30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12
  13. 2008.10.29 그랜드 하야트 호텔 <티핀> 디저트 부페 12
  14. 2008.10.28 블로깅보다 알바~☆ 12
  15. 2008.10.24 달팽가족, 1차 이벤트 합니다. 14

아빠와 함께 웃고, 울고...

예전 사진들을 가끔 들여다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프렌디 육아블로그 콘테스트 덕분에 우리 가족의 행복한 사진들을 좀 더 많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일본슈퍼마켓인 저스코에서 한국음식페어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수입해온 과자, 목우촌 햄, 송학 떡볶이 떡, 각종 음식들을 보고 참지 못한 우리 가족, 장바구니 한가득 장을 봤습니다. ^^ 카리스마 아빠도 오랫만에 본 '오잉'이나 한국과자앞에서는 무너졌습니다. 달팽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비닐봉지를 배낭매듯 뒤집어 매고선, "엄마, 이것 좀 보세요." 하고 나를 웃게 만듭니다. 아빠도 함께 나를 웃게 만듭니다.

매일 넌 못말리는 짱구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지 <짱구는 못말려>과자를 집어들고는 여기 보세요, 엄마.. 해서 또 웃게 만들고.. ^^

얼마전 엘레멘트 쇼핑몰이 생긴 카오룽역 옆에는 시티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일년짜리 회원권을 끊으면 주말저녁엔 베이 하나 빌리면 하나를 공짜로 더 내어줍니다. 우리 세 가족 가서 즐겁게 연습을 하고 옵니다.



회사 동료 아이가 럭비를 하고 있다고 해서 6개월정도 럭비를 시켜봤습니다. 강습비가 없이 회비만 내면 무료로 연습과 시합에 참여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보내봤습니다. 4학년부터는 몸싸움이 있어서 부상을 입기도 하는데, 저학년의 경우는 룰을 배우고 약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냥 즐기면서 재미있게 놀더군요.

아이들이 푸른 잔디밭에서 뛰어놀때 부모들은 한가하게 경기장 밖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아이를 응원하거나, 혹은 다른 부모들과 담소를 나누며 주말의 여유를 즐깁니다. 도시락을 싸가도 좋고, 주위에 홈메이드 피클에 겨자소스를 듬뿍 넣은 햄버거와 큼직한 소세지를 넣은 핫도그를 파는 매점도 있어서 배가 고파도 걱정없구요. ^^






양다리? 바람둥이 달팽군?! 행복한 달팽군?!


우리 동네 클럽하우스 지하에는 스쿼시룸도 있습니다. 한시간 정도 뻥뻥 공을 치면서 뛰어다니다 보면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아빠가 일할때 아들도 옆에서 돕습니다.



어떤 날은 아빠한테 심각하게 꾸중도 듣습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옆에서 말려주지 않는 엄마가 야속한가 봅니다. 


친구부부가 놀러왔습니다. 때마침 장국영이 자살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 남의 부부방에 가서 제집인양 놀다 옵니다. 가족사진도 찍고.. ㅎㅎㅎ



서랍도 옷장도 뒤지고 다니다가 이녀석 갑자기 금고안으로 엉덩이를 쑥 들이밉니다.
자기가 보물이라 금고에 보관해야 한답니다. -_-;;;;;; 엄마는 왕비병, 아들은 왕자병. 왕실집안이야. ㅋㅋㅋ



어느 주말, 아빠가 구워준 맛있는 스테이크~♡



2005년11월 가족사진

아빠, 참관수업 참석하다

엄마보다 스케줄 조정이 좀 더 자유로운 아빠가 참관수업에 참석해서 달팽군의 학교생활을 보고, 사진도 찍어왔습니다.
코헤이랑 함께 백상어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2학년2학기)
  


합동작품 -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운 백상어



체육복을 입고가야 하는데, 혼자만 자유복을 입고 가서 좀 튀죠? ㅋㅋ


엄마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어. (ㅠ,ㅠ)
다행히 아빠라도 참석해줘서 사진도 찍어주고, 울 달팽군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게 해줬네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J.M. 바스콘셀로스 (동녘, 2007년)
상세보기


어릴때 독후감을 쓰기위해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쯤에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이름이 제제였다는 것과 뭔가 슬픔과 가난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 제목이 예쁘게 느껴졌던 것등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지지난주에 달팽군이 학교에서 귀여운 꼬마가 그려진 2007년 개정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빌려 왔습니다. 달팽군은 주말내내 책을 읽었고, 그 나이때의 저처럼 독후감을 써서 제출했습니다. 

* 달팽군의 독후감입니다. 

책 내용보다는 자기가 태어나서 읽은 책 중에 가장 페이지수가 많았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는듯 합니다. -_-;;; 독후감을 길게 쓰고 싶어하지 않길래 대화로 어떻게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 봤더니, 자기처럼 야단맞는 제제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제제가 주위사람들에게 욕하는 장면을 왜 그렇게 통쾌해하면서 자기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녀석, 사는 게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어제 출장 다녀오는 기차안에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일본인 동료가 옆에 앉아 같이 책을 읽었는데, 창피해서 몰래 몰래 눈물을 훔치다가 결국 티슈를 꺼내서 눈물도 닦고, 코도 풀고 말았습니다. 제제의 순수한 마음과 그걸 알아주기엔 너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왜 그리 슬픈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책 속에 줄 친 구절들>


다섯살짜리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부모와 주위사람들로 충분히 보호와 양육을 받지 못하고, 살기 위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똑똑하고, 감수성이 예민해서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도 보는 눈을 가진 아이.
 
엄마가 되고 난 후에 읽는 이 글은 어린아이일때 읽는 글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제제는 어렸을때의 자신이기도 하고, 지금의 내 아이의 분신이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의 순수하고 때묻기 쉬운 유년시절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만한 이야기가 아닌데, 왜 초등학교때부터 추천도서에 올라있는 걸까요. 이 글을 읽고 동감하거나 이해한다면 그건 아이가 아닌 걸텐데.. 그리고 형제 자매도 없이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아이들도 이 글을 읽으면 감동할까요? 궁금해집니다.   
 
간만에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책을 읽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좀 정화가 된 기분입니다. 조금은 아이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악의없이 한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고, 꾸짖기만 하는 권위적인 부모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순수한 아이의 영혼을 오래오래 간직하도록 지켜주면서 건강한 정신을 가진 어른이 되도록 기르고 싶습니다. 세상에 제제같이 너무 일찍 철드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난6월 회사여행으로 태국에 갔을때 아유타야 유적지 근처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아들보다 조금 어린 것 같은데,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리면 손에 연꽃을 쥐고 내밉니다. 한송이가 20바트였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 아이들이 많아서 몰려들게 무서워 (캄보디아에서 무서운 경험을 해서, 겁이 납니다.) 계속 피해다니다가 버스에 오르기 전에 동료에게 동전이 없냐고 물어서 빌렸는데, 가격을 잘못알고 10바트를 내밀었더니 20바트랍니다. 그래서 그냥 버스에 올랐습니다. 보통 호객행위를 하던 아이들은 사지 않고 그냥 가면 욕을 한다거나 화를 내는데, 이 아이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올라타서 나무그늘에 앉아있는 아이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이가 벌떡 일어나거나 도망갈 줄 알았는데, 카메라를 향해 수줍어하면서도 해맑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이는 돈이 필요해서 장사를 하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게 가슴이 아파 구두통을 매고 하루종일 일을 나섰던 제제의 모습에서 이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호화로운 자동차에 앉은 부인이 구두를 닦지는 않았지만, 돈을 쥐어주려고 하자 자기는 구두를 닦아서 돈을 버는 노동을 하는 것이지 거지가 아니라며 뒤돌아서던 제제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노동이 아닌 놀이를 하면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만만치 않지만, 세상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을만큼 등이 단단해 질때까지는 어른들이 잘 보호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삶에 고단한 아이들이 없어지길 기도합니다.
 

티스토리 입주 한달 소감과 이벤트 당첨발표

블로그 이웃여러분, 감사합니다.
티스토리에 이사온지 딱 한달되었습니다. ^^ 좋은 이웃들 덕분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달 소감을 남겨봅니다.

미니홈피에 푹 빠져 살다가 싸이 블로그로 옮겨가서, "오... 이거 좋은데.."하고 몇달 지내다가 메인에 두어번 뜨고, 하루에 7천여명이 방문을 하자 깜짝 놀라서 즐거워 했습니다만, 다음날 메인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공허하고 쓸쓸한 독수공방을 하다가 티스토리를 알게 되어 이사왔습니다. 처음엔 싸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얼떨떨해하다가 무작정 여기 저기 뒤지고 다니면서 다른 분들 블로그를 탐독, 분위기 파악 하다가 벌써 한달이 흘렀네요.

오늘 센터에 들어가보니 <전체힛 4,300이 넘고, 댓글도 238개>나 달렸네요. 뿌듯하고, 행복하네요. 트랙백베스트에도 올라보구요~ 헤헷. (어제는 3위까지 올랐는데, 오늘은 4위로 내려와있네요)


늘 방문해주시는 단골(?) 손님들도 생겨서 너무 좋아요. 타지에서 살다보니 늘 사람이 그리운데, 저의 외로움을 달래주시는(?) 이웃블로거님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면서 즐겁게 블로깅하고 싶습니다.

전에 걸었던 이벤트 당첨자 발표합니다~ 경품이래봐야 손으로 쓴 엽서 한 장이지만, 주소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맑은 독백님
키덜트맘님
늘보맘님
레이님
시골친척님
명이님
feveriot님
inuit님
까칠이님
령주/徐님
김치군(님)
야야곰 사냥꾼님
넷물고기님
김소녀님
제트님
Latteppo님
니나브리사님
아기콩님
철이영이님

+ 플러스, 위에 이름이 없으셔도 나도 홍콩에서 엽서 받고 싶다고 댓글 다시는 분(선착순 ?명에 한해)에게도 엽서 보내드릴께요. 빨랑 빨랑 댓글 다세요...^-^  오늘 하루도 행복한 블로깅 되길 바래요...♡

보나스로 훈남 달팽군의 사진을~ 헤헤헷. 아마 전 달팽엄마가 아니라, 고슴도치 엄마로 닉을 바꿀까봐요. 울 아들이 세상에서 젤 멋져요. ㅋㅋㅋㅋ

아이와 함께 즐겁게 샤워하기

미션 네번째) 아이 목욕시키기, 라기보다는 이제는 함께 목욕하기

요새는 아빠가 바빠서 자주 못하지만, 달팽군은 어릴때부터 아빠랑 샤워를 자주 했어요.
샤워 하다 말고 불러서 달려가보면, 이상한 모양을 하고서 좋아들 합니다.
아톰이랍니다. ㅋㅋㅋ




온갖 모양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고, 온갖 포즈를 취해봅니다.


목욕한다고 물 받아놓고 온천가루를 풀더니 한참 손가락 놀이만 하네요. 때 불리는 건가? ^^


 심천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낼일이 있었는데, 그때 욕실에서 둘이 샤워하는 걸 보고 왠지 짠하게 느껴져서 찍어놓은 사진이예요. 특히나 남자아이는 자랄수록 아빠의 존재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의 애정과 정성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같은 남자로서 아빠가 함께 해주면 집안이 편안한 것 같아요.

아빠의 행동과 말투를 배우고, 습관과 생활양식도 닮아갑니다. 조금 더 자라면 성교육이라던지 엄마가 해주기 좀 힘든 부분들을 아빠가 잘 지도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릴때는 아이가 혼자 할 수 없어 부모가 목욕을 시키지만, 나이가 들면 툭터놓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알몸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함께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아이가 아빠의 등을 밀어주며 작아진 아빠의 등을 바라보면 눈물이 핑 돌 날들도 오겠지요. 그렇게 세대가 바뀌고, 세상은 흘러가는 거겠죠.

샤워하는 사진 하나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다들 편안하게 쉬시고, 즐거운 한주를 맞을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내 가방속에 들어 있는 것들..

풀어헤쳐 놓고 보니 원래는 패셔너블한 가방이었을 CERRUTI 1881가방(신용카드 만들면서 선물 받았어요.^^)에 이렇게 많은 걸 넣고 다니니 얘가 몸매가 망가져서 아줌마 가방이 되어 버렸지 하는 한숨이 나오네요. -_-;;;;
립스틱 팔레트를 빼고는 제가 여자라는 걸 보여주는 물건이 하나도 없네요. ㅠ,ㅠ 아무리 아줌마라고 해도 그렇지, 좀 꾸미고 살게나.
일단 전체샷을 찍습니다. 좀 어둡네요~


잡다한 게 많은 오른쪽부터 뭐가 있나 봅시다.


기름종이(지성피부 ㅠ,ㅠ), 그 밑에 깔려 있는 미니팜플렛들과 한달에 한번 여자들의 마법용품.
빨간색 지갑 (우리은행 로고가 찍혀있음 ^^)
A4 반으로 접힌 흰종이는 달팽군 피아노선생님한테 밀린 보충수업 언제 해줄거냐고 독촉하는 편지, 세금관련 편지, 홍콩의 로또 Mark 6의 인터넷 계좌설명서 (로또.. 대박의 꿈.. 아픈 기억이 있어요.. 조만간 공개예정)
회색수첩 (요건 한국은행 로고가 찍혀있어요. 거의 협찬인생...^^)
여권 (비자때문에 구여권, 신여권 두권을 가죽지갑에 묶어서 가지고 다녀요. 요 여권 커버는 어느 교회 장로님 취임기념품.)
좋아하는 선배님한테 받은 갈색 명함지갑.
회사열쇠와 인터넷 뱅킹 security device.
볼펜이랑 책에 줄치는 색연필. 티슈.

요새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건 요 노트북과 하얀색 깜찍한 모바일 브로드밴드 유닛.
요거 하나면 어디서든 블로깅 오케이~ ♡
기존 PCCW와 다른 경쟁사들과 한판 붙겠다고 대대적인 선언을 하고 나선 Smarttone-Vodafone 한달 무제한 이용 서비스요금 HKD 200 (요새 환율로 3만5천원 정도 되겠네요) 24개월 계약이 좀 걸리지만, 가격대비 품질이 만족스럽습니다.

자, 왼쪽도 보겠습니다.


위에서부터 니콘 쿨픽스 똑딱이 (구모델이지만 잘 쓰고 있습니다. 요것두 중고 받은 것. ^^)
삼성 MP3 (요건 남편ROTC모임 따라갔다가 경품당첨된거요~)
얼마전에 구매한 백업용 모바일 하드 (토시바, 250G)
아시아나 항공에서 받은 안대 (늘 수면부족이라 양질의 조각잠을 자기 위해서 출퇴근 하는 버스 구석에 쳐박혀 안대 쓰고 잠을 청한답니다. 요걸 쓰고 자는 거랑 벗고자는 거랑 효과가 완전 틀려요. 15분만 푹 자면 정말 하루가 개운해서 꼭 들고 다닙니다.)
살짝 보이는 건 립스틱 팔레트와 어제 할로윈 파티에서 받은 <Trick or Treat> 캔디와 초코렛~ ☆

이 가방이 여자 가방이라고 보여지는 유일한 화장품, 립스틱 팔레트.
그나마 요것도 얼마전에 한국에서 오신 손님이 선물해 주셔서 요새 들고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여자로서 실격이 아닐지...ㅠ,ㅠ 좀 꾸며라. 꾸며!


매일 매일 요기다가 카메라 가방이나 쇼핑백을 하나 더 들고 다녀요. 힘이 완전 장사인 가봐요. 짐이 엄청나죠?
우리 남편은 나보고 매일매일 군장 챙겨서 구보하냐고 타박을 줍니다. 가방만 메고 걸어다녀도 체력단력되겠다네요. ^^
사실 요새 운동겸 7정거장 정도를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퇴근을 합니다. 철도위도 걷고, 장례식장 옆도 지나는 아주 드라마틱한 길을 삼십분 정도 걸어요. ㅎㅎ

요건 카메라 가방에서 꺼낸 물건들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발행하는 무가지 홍콩 매거진과 매일 발행되는 무가지 The Standard, 어제 회사 직원이 빌려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다큐멘터리 VCD 'an inconvenient truth-a global warning, 친구가 한국에서 아이 백일 기념 시계와 함께 보내준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편, 2008년판 홍콩 지도(여기다가 맛집, 가고 싶은 곳 주소와 정보를 포스트 잇으로 잔뜩 붙여서 들고 다녀요)   
가방에는 안들어가는 노트북 전원은 따로 넣어 다니고, 마지막으로 내 보물 1호.


니콘 D80 ^-^ 2년전에 결혼기념일선물, 생일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1년치 선물을 몽땅 모아서 사달라고 졸라서 받은 팔공이. ^^ 내 애인~  너무 이뻐서 애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에 렌즈 둘레를 손톱장식용 꽃들로 꾸며줘서 델꾸 다녀요. 헤헷.

덜렁대는 아줌마, 저 많은 짐들을 가방에 넣고 다 섞어서 가지고 다니니 물건 하나 꺼내려면 난리가 납니다.
핸드폰이 울려대면 가방에 손 찔러 넣고 한참 뒤적거려서 전화를 받아 '부재중전화'가 많다는 슬픈 현실. ㅠ,.ㅠ

명이님, 레이님 블로그에 트랙백 걸러 쓩~ 쓩~

달팽가족 마닐라 여행

미션 세번째/ 아이와 함께 추억여행

달팽군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첫(?, 홍콩 빼고요..^^)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필리핀 마닐라.
세부항공을 타고 홍콩에서 마닐라로 갑니다. 비행기가 작고, 기내식도 딸랑 빵한조각과 말린 망고만 줍니다. ㅠ,ㅠ 
그래도 맛나게 먹으면서 가는데, 영화도 안틀어 줍니다. 할 수 없지 하고 포기하는데,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movie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영화를 보여주나 했더니, 승무원들이 기내 앞쪽에 서서 뭔가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손들고 대답하고, 맞추니 비행기 인형을 줍니다. 
상황파악을 해보니, 영화를 틀어주는 게 아니라 영화퀴즈를 해서 상품을 주는 겁니다. 와하하~ 이런 비행기 처음이야. 
티켓이 싸기는 했지만 이럴 줄이야. ^^ 
비행기 인형을 너무 가지고 싶어 하던 달팽군에게 아빠가 영화제목을 맞춰서 상품을 타줬습니다. 아빠, 짱!


 
다음날은 오전에는 팍상한 폭포로 떠났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역사적인 곳들보다는 몸으로 움직이고 자연의 다양한 체험을 하는 곳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형아가 우리 세명이 탄 배를 끌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밧줄로 잡아끄는 뗏목을 타고 팍상한 폭포를 맞으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달팽부자가 들어갑니다.
물벼락 세례를 받고 깜짝 놀라서 달팽군은 아빠한테 꼭 안겨서 나옵니다.
엉엉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하하하. (미안하지만) 그것도 귀여워. 다 큰 달팽군, 이제는 이 사진만 보면 매우 싫어합니다.
이제는 폭포가 하나도 안무섭다면서...

  


강 근처에서 점심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우리입맛에도 잘 맞는 필리핀의 대표음식 아도보도 먹어봤어요.
오버하며 맛있게 먹어주는 두 남자.



팍상한 폭포에서 한번 놀란 달팽군, 따가이 따이 화산에 가서 한번 더 놀라서 울고 맙니다. 날씨가 안개끼고 추적추적한 우울한 날씨였는데,
말을 타는 곳에 도착하자 서너살부터 열살정도 되는 얼굴이 검고 깡마른 꼬마아이들이 십여명이 우리 주위로 달려들어 우리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서는 "우비""우비""우비"라고 웅얼가리며 우비가 든 봉지를 우리에게 들이밉니다.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우울한 날씨와 함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비쳐져서 아이가 깜짝 놀란 것 같습니다. 한참 우는 아이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화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간간히 연기가 나는 땅을 보고 있으니 지구가 정말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달팽군 부자가 둘이서 말을 타고, 달팽엄마는 혼자서 말을 탔습니다. 달팽엄마는 나즈막한 능선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저 멀리에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말을 타고 걸으니 왠지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 분위기에 젖어듭니다. 달팽아빠는 겁나하는 달팽군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쓰며 말을 타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적응되고 나서 내릴때 쯤에는 달팽군이 혼자서 말을 타겠다느니 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셋째날 아침에는 온 가족이 호텔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겼습니다. 아무도 없는 호텔 수영장에서 한가로히 수영을 하는 건 역시 즐겁습니다. 카톨릭 국가답게 호텔안에도 작은 성당이 있네요. 수영장 옆이라 수영장 찾다가 발견하고는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 성당에서 수영복이라 좀 불경하네요..



오후에는 마닐라 시내를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유명하다는 오래된 성당과 유적지를 돌아다녔는데, 배경지식이 별로 없으니 그다지 감명깊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마닐라의 대중교통수단인 개조한 자동차인 <지프니>구경이나 졸리비 치킨을 먹는 게 더 즐거웠습니다.



저녁때는 현지 사람들이 주로 다닌다는 쇼핑몰에 가서 푸드코트에서 밥도 먹고, 슈퍼에서 장도 봤습니다. 역시 현지에서는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을 돌아보는데 더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가족이 마닐라 여행을 기억하는 일순위는 바로 해산물 요리! 호텔앞에서 흥정해서 잡아탄 택시기사 아저씨가 사람이 너무 좋았는데, 관광객들이 가는 시푸드 음식점을 가려고 했더니 현지인들이 가는 수산물시장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좋다고 따라갔는데, 처음에는 허름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시장앞에서 구걸하는 아이들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시장에서 해산물을 직접 산 후 식당에 가서 조리비를 내주면 음식을 해주는 구조네요. 랍스타 마늘버터 구이, 새우튀김, 매콤 달콤한 소스의 게 요리 등등 해산물로만 우리 세 식구와 운전사 아저씨가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비용은 HKD 200 정도였으니(지금 환률로 3만6천원) 엄청 저렴했습니다. 사르르 녹는 새우튀김은 여태까지 일본, 홍콩, 한국 어느 곳을 통틀어서 가장 맛있는 새우튀김으로 기억된다. 달팽부부는 저 해산물 요리를 먹기 위해서만이라도 다시 마닐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



따가이 따이 화산 가는 도중에 잠시 쉬면서 휴게소 앞에서 사마신 두부음료수도 괜찮았어요. 달팽아빠는 배탈난다고 먹지 말라고 했지만, 도전정신 투철한 달팽맘은 기필코 한잔 사마셨죠. 순두부에 얼음과 sago를 넣고 시럽을 약간 넣은 것 같은데, 위생상태만 괜찮다면 괜찮은 웰빙 간식이 될 것 같은 음료수입니다. 홍콩의 디저트랑전문점 탕조의 메뉴와도 좀 닮아 있네요. ^^



마닐라는 치안이 비교적 불안한 나라여서 아이와 함께 가는 걸 고민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 만큼 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딜 가든 위험한 곳, 위험한 시간을 피해다니고 위험한 나라에서는 비용보다는 안전을 우선 고려하면 그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고 하죠. 가족끼리 함께 하는 야영, 친척 집에서 자고 오는 것,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것, 집에서 떠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배낭 짊어진 우리가족의 여행은 쭉~ 계속 됩니다. ^^  



여행가면 달팽부자가 제일 좋아하는 입크기 재기 놀이입니다. ^^ ㅋㅋ




(홍콩)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스푼선물 프로모션중


달팽군이 1박 2일로 야영을 간 사이 엄마 아빠는 각자 일로 저녁을 먹으며 밖에서 늦게까지 있다 들어왔습니다. 10시 반쯤 집에 돌아온 달팽맘, 집 앞 편의점에서 고민을 합니다. '요새 남편한테 너무 바가지 긁었으니,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가자.'
 
저는 처음 술을 마신 대학교 1학년때부터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이 땡깁니다. 그래서 대학교때 술 마시고 다음날 배스킨 라빈스에서 해장할겸 아침을 먹었던 독특한 식성의 소유자입니다. ^^;;;; 그런 저를 비웃던 남편이, 결혼하면서 닮아지더니 자기도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하게 되었습니다. ^^ 부부는 역시 닮아가죠~ 생김도, 식성도, 성격도~
 
오~ 마침 스푼을 끼워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네요. 공짜, 덤.. 이런 거에 무지 약한 달팽맘. 한통을 집어듭니다. 아이리쉬 시럽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베일리즈 아이스크림. 베일리즈는 아이리쉬 위스키에 카카오와 크림을 첨가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중의 하나랍니다. 럼 레이즌 하고 베일리즈 좋아하는 거 보면 제가 알코올 종류를 좀 편애하는 건가요? ^^


 
남편 사준다고 선심쓰고는 결국 비와 솔비가 나오는 <놀러와>를 보면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 남편이 1/3, 내가 2/3.
내가 미쳐. 다이어트 한다매? 다 먹고 나서는 후회하는데, 먹을때는 왜 멈출 수가 없을까요? ... ㅠ,ㅠ
그래도 너무 맛있었어요. 세상엔 달콤한 유혹들이 너무 많아요.
오늘 저녁엔 운동하자~ 반성. 반성.

감동, 출장후 달팽부자의 크리스마스 만찬

작년 크리스마스 주중에 2박3일 예정으로 간 출장이 갑자기 4박5일로 변경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늦게나 홍콩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는데, 짜잔... 달팽군 부자가 준비해 놓은 멋진 저녁식사. 오~ 감동입니다. (달팽군은 아마 옆에서 방해만 했겠지만. ^^) 



와인 서빙까지  완벽한 남편의 서비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파게티랑 칠면조구이를 앞에 두고 있자니~ 군침이 도네요.


녹차면을 이용한 스파게티.


과일 샐러드.


먹음직스러운 칠면조까지~ 감동의 저녁이었었습니다.


요기서부터는 2년전 크리스마스 사진도 올려봅니다.
역시 칠면조 굽기는 남편 몫.


오밀조밀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우리 식탁. 따뜻한 분위기가 나지 않나요? ^^


처음 해본 칠면조 요리. 동화책에서 보면 따뜻한 촛불과 함께 크리스마스때 꼭 등장하는 칠면조 요리를 한번 직접 해보고 싶어서 도전해 봤답니다. (남편이..^^) 오븐을 이용해서 한참 고생해서 잘 읽혀 냈습니다. 거의 세네시간을 꼬박 구웠어요. 기름이 장난아니게 많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담백한 칠면조 구이 완성. ^^


샐러드랑 샴페인 처럼 생긴 스파클링 사과쥬스도 꺼내놓고~


짠~ 건배~
울 남편의 저 복잡 미묘한 표정은 힘들게 했으니 어서 먹자. 사진은 이제 그만 찍어~ ^^


진하고 달콤한 초코케잌으로 후식까지.. 행복한 우리 가족 저녁만찬.


요리 잘하는 남편이랑 살아서 행복해요.. ^-^

Le Creuset (르 쿠르제) 주방용품 구입기

신문에서 식기, 주방용품 정리 판매 80%까지 세일이라는 광고를 봤다. 
오.. 한번 가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달팽군과 함께 찾아 가봤다. 호텔안에 홀을 하나 빌려서 파는 모양인데, 50미터쯤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음, 뭐 저렇게 사람이 많지. 한번 우리도 줄이나 서보자." 

기다리는 동안 홀을 나오는 사람들이 오렌지색 쇼핑백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온다. '뭐야,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사가지? 좋은 건가 보다.' 왠지 불타는 쇼핑욕구!! 

줄 서있는 사람들을 관찰, 노란머리 가족들, 홍콩 사람들, 일본사람들 다인종이 섞여 있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좋아한다는 건데, (그제서야) 브랜드 이름이 뭐야? 아~씨~ 불어인가 보네. 어떻게 읽는거야? Le Creuset .... 루 크루셋? 르 쿠루젯? 뭐야.. 어쨌든 남편한테 전화해둔다. 공범 만들기 작전. "남편, 나 지금 세일한다고 해서 냄비나 후라이팬 살까 해서 왔는데, 여기 사람이 띱다 많아. 좋으면 좀 사갈까? 브랜드 이름이 루 쿠루셋.. 어쩌구 저쩌구라는데." "뭐 들어본 이름 같긴 하네. 맘에 드는 거 있으면 사와."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확인 사살. "나탈리~ 혹시 루 크루셋인가 하는 식기만드는 회사 알아?" "오~ 우, 언니 거기 유명하죠.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사가던데요? 시티슈퍼에서도 코너가 있는데, 작은 것두 비싸더라구요." 

오우케이. 일단 사람들이 좋아하니 어느 정도 품질은 보증된거구, 오늘 세일폭이 60-80%이니까 사면 후회는 않하겠지. 럭키!!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에서 퍼온 루크루제 제품 이미지입니다. ^^



 근 한 시간을 기다려서 골방에 들어갔다. 사람수를 일정하게 통제하고 있는데도 안은 바글바글, 좁은 공간에 쌓아둔 제품, 그리고 그걸 사겠다고 달려들어 있는 인파. 오 마이 갓! 정신 없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80%세일이라잖아. 상자를 풀어 제품을 살피는데, 일단 엄청 무겁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장인이 만드는 철제 주물 명품 냄비와 후라이팬이란다, 품질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건지 보증기간이 30년이란다. 둘째, 색이 칼라풀하다. 식욕을 돋글 것 같은 오렌지, 노란색, 빨간색이 너무 예쁘다. 셋째, 할인딱지가 붙어있는데 정말 60-80%세일. 와우! 넷째, 쇼핑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매우 치열하다. 예의 지키기로 유명한 일본 아줌마들도 여기서는 전쟁모드. 내가 자기가 골라서 옆에 쌓아둔 냄비를 건들였다고 "No. Don't touch"라며 정색을 한다. 보통때의 일본사람들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는 리액션이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적응이 안되는데 그래도 나도 대한민국 아줌마. 배고프다는 달팽군에게 빵 하나 쥐어주고, 입구에 방치한 채 삼십여분간 홀을 헤집고 다닌다. 그리고 맘에 드는 후라이팬 둘, 소스팬으로 쓸만한 작은 냄비 하나,  하트 모양 도자기 식기 한 세트, 그릴판으로 쓸만한 것 하나 다섯개를 집어 들고 카운터에 섰다. 매우 마음에 드는 찜통이 있었는데, (뚜껑이 오목하게 설계되어 있어, 거기다 물을 넣고 끓이면 그 열이 또 찜을 익게 하는) 아름다운 자태와 기능성만큼이나 세일값인데 1,800불(지금 환율이면 한국돈 33만원쯤 되네. 와우~) 이라서 차마 지르지 못했다. 연말에 한국 가는 비행기값때문에 소심해져 있는 나. ^^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데 2,500불이란다. 엥? 나는 그렇게 비싼 거 산게 없는데.. 아하. 알고 보니 명품식기를 구경도 한 적 없는 나는 후라이팬에 붙어있는 가격, HKD 880 (16만원)이 원가라고 굳게 믿은 거다. 그거면 비싼 거 아니야? 그러니 80%세일이면 176불(3만2천원). 후라이팬 긁히고 하면 갈아줘야 하니까 넉넉하게 두개 사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후라이팬을 들고 갔는데, 그 880불이 세일가라는 것이다. 그럼 원가는 4,400불(80만원!?) 오 마이갓! 보기엔 정말 평범한 후라이팬인데, 그렇게 비싼 몸이었어? 카운터에 길게 줄 서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2천불(36만원)짜리 냄비, 880불짜리 후라이팬을 몇개씩이나 들고 계산을 한다. (ㅠ,ㅠ) 오~우~야~나는 서민. 너무 창피했지만, 직원에게 당당하게 "나 이거 원가인줄 알았다. 세일가면 너무 비싸다. 못사겠다. 나머지만 줘라." 하고는 카드를 내밀었다. '당신, 이 가격이면 얼마나 싸게 나온 건줄 알아? 이게 비싸다구?' 라는 직원의 황당해하는 표정을 무시하고, 카드에 싸인하고 물건 들고 서둘러 나왔다. 순간의 얼굴 화끈거림을 위해 그렇게 비싼 후라이팬을 두개나 살 수는 없잖아. 하지만 좀 창피했다. ㅠ,ㅠ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허겁지겁 호텔을 나와 길거리에 주저 앉아 아들과 빵 두개를 더 나눠먹을 만큼 허기진 우리. 근처 소고 백화점 UCC커피숖에 앉아 음식을 더 시켜 먹었다. 커피를 마시며 쇼핑열기를 식힌 나는 다시 한번 제품을 꺼내서 천천히 살핀다. 예쁘고 좋아보이기는 한데 이게 왜 그렇게 까지 비싼 브랜드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천천히 익는 만큼 보온성이 좋아서 음식맛이 좋아진단다. 그럼 우리나라 돌솥이나 뚝배기랑 큰 차이 없는 거 아니야? 우리나라 돌솥이나 뚝배기도 이렇게 장인정신을 가지고 마케팅과 홍보를 잘하면 명품 식기 탄생할 수 있는 거 아냐? 누가 그런 것 좀 해줘서, 세계 아줌마들이 우리 돌솥과 뚝배기를 이렇게 비싼 돈 내고 대우해주고, 세일한다고 전쟁처럼 달라붙어서 사는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치열한 쇼핑의 결과물입니다. 사실 소심해져서 비싼 건 지르지 못했기에 가격이 한판 질렀어~ 라고 하기엔 약합니다만, 그래도 제 딴에 질른 겁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찜통. 탐나기는 하지만, 제가 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 안 사길 잘했어.

 

계란찜을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산 노란색 귀여운 하트모양 식기. 2개 한 세트. 신혼부부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은 제품. ^^

 

소소팬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 바닥이 두툼한 진한 핑크색 냄비, 뚜껑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네요. 여기다 라면 끓여 먹어야지. ㅎㅎ



후라이팬보다는 좀 더 저렴했던 그릴판. 울 남편 보고 첫마디가, "딱 스테이크 구워먹는 판이네." 여기다 스테이크 하면 더 맛있나 내 한번 두고 보겠어. 라 쿠르제!

 

레이님네서 밟은 지뢰.. 펑!

처음 밟아본 지뢰.
아무 생각없이 질문을 받아써내려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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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 달팽가족 - 고정된 근사한 집은 없지만, 배낭 하나 둘러매고 떠나면 세상이 다 우리집이라고 자처하는 낭만가족
[직업] 일본계 전자(부품)회사 영업사원, Sales Engineer
[병] 딱히 떠오르는 건 없네요.
[장비] 노트북, 한달 전에 가입한 Smart-tone Vodafone Mobile broadband, Nikon D80
[성격] 기분파. 감정에 충실한 타입. 열정적.
[말버릇] 아들 달팽군 말투 따라하기.
[신발사이즈] 245-260까지. 홍콩사람들 체구가 작아서 홍콩 로컬브랜드 신발가게에 가면 발에 맞는 신발이 없어요. 일단 디자인을 보고 맘에 들면, 제일 큰 사이즈로 가져와 보세요 해서 맞춰본다는. (ㅠ,ㅠ) 본의 아니게 신발을 맞춰신거나, 수입신발을 신어야 해요.  
[가족] 달팽아빠, 달팽엄마, 달팽군 + 링링 (필리피노 상주 메이드)
 

와.. 다 하고 말았어.
레이님... 미워.  ㅠ,ㅠ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저로서는 이런 거 시키면 아무생각없이 다 한단말이예욧..ㅎㅎㅎ  


미션도전 하나. 아빠와 함께 운동을~

처음 올리는 포스트라서 좀 떨리네요..^^ 뭘해야 하나 하다가 제일 자신있는 것부터 올려봅니다.
육아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을 돌봐주는 것만 되는건가요? 울 아들은 너무 커버린 것 같아요. ^^ (만 아홉살)
그래서 예전사진들이랑 같이 변천사를 봐가면서 올려봅니다.

달팽군이 만 5살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검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해 집니다.

 


매주 같은 시간에 아빠와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공부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소리를 지르면서 운동을 하면서 풀어서 좋고,
아빠가 같은 남자로서 보여서 크고 든든하게 보인다는 점일 겁니다.
그래서 일요일 오전 한국국제학교에서 하는 검도수업시간엔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땀흘린 보람이 있어서 각종대회에서도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합니다.





우리나라 전국체전 같은 홍콩 마카오체전에서 초등부문에서 한국아이들이 2년간 입상을 했습니다.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등등 각국의 아이들과 겨뤄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자랑스럽습니다.
울 달팽군은 작년과 올해 3등 입상했습니다. ^^ 잘했죠??

재작년엔 한국에서 영화배우 최민수씨도 참가해서 심판도 봐주시고, 함께 검도 수련을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승부를 펼치며 최선을 다하는 달팽군.




아빠뿐만 아니라 여러 어른들과 운동을 하면 예의도 배우구요.
특히 외국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얼마전 야경으로 유명한 스타의 거리에서 <한인의 날>행사에 검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라화랑 같은 복장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검법인 조선세법 시범을 준비할 땐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행사였습니다.
아빠들은 또 다른 시범을 보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운동도 하고, 추억도 차곡차곡 쌓아가며 달팽군은 자라고 있습니다. ^-^ 화이팅!!






그랜드 하야트 호텔 <티핀> 디저트 부페

홍콩에 사는 여자로서의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쇼핑과 맛나는 음식들.

그 중에서도 예쁜 식기와 찻잔에 담겨나오는 애프터눈티는

눈에도, 입에도 사랑스러운 메뉴. 하지만 바쁜 오후시간에 여유롭게 애프터눈티를

마실 수 있는 기회는 아이를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얘들은 아빠들에게 맡겨버리고 두 아줌마가 일탈을 벌였다.

저녁도 굶고 7시에 만나서 디저트 부페를 향해 고! 고!

 

컨벤션 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 2층에 커피숖 Tiffin이 있다.

바다와 야경이 보이는 아름답고 우아한 인테리어, 그리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케잌과 파이들 앞에서 두 아줌마는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으랴~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음식도 고르지 않고 한 10여분 사진을 찍어댄 것 같다.

친절한 요리사 아저씨 흐뭇한 얼굴로 우리로 보며 내버려뒀지만,

나중에 매니져가 와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얼른 자리에 가서 앉았다.


저녁부페는 8시부터 시작되는데, 7시 45분에 이미 도착한지라

아직 아무도 손안댄 맛갈스러운 디저트들을 맛볼 수 있었다.

사진찍기를 저지당한 우리는 그제서야 여기 저기 탄성을 지르며 케잌들과 온갖 디저트들을

접시에 담기 바빴다. 아까 그 센스 요리사 아저씨가 미소와 함께 스파이시 초코렛을 추천해

주었다. "처음엔 그냥 초코렛인데, 목에서 약간 매운 맛이 느껴지는 매우 독특한 초코렛이랍니다." 그래서 친구꺼랑 두개를 집어 들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아이스크림도 빠질 수 없고..

 

 

초코렛 퐁뒤 분수..

 


그 외의 갖가지 파이와 간식들.... 천국이 따로 없네~

 


가격은 1인당 198 불 + 세금, 음료를 시킬 경우 30불 추가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가족끼리 가기에는 본전생각이 나지만 여자들끼리 수다 떨러 가기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만나 분출할 게 너무 많았던 두 아줌마는 내친김에 무리해서

샴페인까지 질렀으니... 좀 과했나?

 

 

수다떨며 힘든 일상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친구와 함께 했기에 더 즐겁고 감사했던 시간.

처음엔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만 보이던 디저트들이 나중엔 물려서

본전생각하는 아줌마 근성으로 먹어치웠다. 아무리 맛나고 좋은 것도 지나치면

좋은 줄 모르게 되나 보다.

 

수다 떨면서 칼로리를 소모해가며 3시간 남짓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계속 먹어댔으니 말이다. 바로 옆에서는 분위기 있게 생음악 연주도 있었다.

간만에 스트레소 해소를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

 

자세한 건 밑의 호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http://hongkong.grand.hyatt.com/hyatt/hotels/entertainment/restaurants/index.jsp

 


블로깅보다 알바~☆


주말내내 그리고 어제까지 잠을 줄여가면서 빡센 번역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오...  엄마달팽은 투잡스족? 아니, 쓰리잡스족! 업무량과 시간투자의 강도가 가장 쎈 '엄마'라는 직업까지 쓰리잡스라고 우긴답니다. ㅎㅎ ) 번역알바는 늘 있는 게 아니라 들어왔을때는 무리가 되더라도 악착같이 끝내주는게 다음에 또 일을 받는 비결인지라, 토요일은 새벽6시반까지, 일요일도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하고 또 했습니다. 번역을 하다보면 돈도 생기지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웁니다. 마케팅 리서치에 관한 것이나 홈페이지 번역 같은 것들이 주로 들어오는데, 가끔 금융계 회사관련 약관이나 법정소송 관련 일들도 들어옵니다. 이번에 들어온 일은 법정소송건이었습니다. 이름에서 추론해 보면 남편은 홍콩계 미국인, 부인은 일본인인데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남편이 부인을 상대로 공동양육권 하에 있는 아이 둘을 데리고 남편과 상의 없이 일본으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두 사람간의 합의가 끝날 때까지 법원의 출국허가 없이 아이들과 부인이 홍콩출국금지를 신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화가 나면 혼자서 이혼해버릴까 하는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지만, 실제로 피튀기는 두 사람의 소송관련 서류를 열심히 번역하고 있자니 매우 우울해집니다. 이런 과정이 무서워서라도 이혼은 못할 것 같습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인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가족보다 더 가까이 살을 맞대고 사는 결혼. 축복인지, 저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인 것 같습니다. ^^
 
어제 밤엔 번역이 거의 끝나가기도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해서 막판엔 음주번역을 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부모의 불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의뢰인에게 화일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편하네요. 오늘은 퇴근하고 나면 마음 편하게 달팽군과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밀린 1박2일이나 봐야 겠습니다. 화요일이군요. 달팽군은 방과후 아이들과 열심히 뛰어놀다가 5시반부터 한시간동안 수영강습 받는 날이니 7시반쯤 집에 돌아오겠네요. 칼퇴근해야 놀아줄 사람도 없고 저도 회사에서 조금 널널히 블로깅하다가 퇴근해야 겠습니다. 

달팽가족, 1차 이벤트 합니다.

10월3일 입주한 후에 싸이폐인에서 티스토리 죽순이로 변모하고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더욱 즐거운 블로깅을 하도록 첫 이벤트에 도전해 봅니다.
 
응모기간: 10월24일 - 11월2일
응모방법: 달팽가족 싸이트에 댓글을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그리고 비밀댓글로 주소를 남겨주세요~☆
 
댓글번호 100에서 200사이에 댓글을 가장 많이 남겨주신 분 10분(10분이 넘어도 기분좋으면 다 드려요. 기분파, 막가파 달팽엄마!)에게 예쁜 홍콩과 마카오의 풍경을 담은 엽서를 제 마음와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멀리서 날아온 낯선 소인의 엽서는 기분전환이 되실 거예요. 운송비의 압박으로 소포는 좀 힘들어요..^-^
 
대신 반응이 좋으면 크리스마스때 2차 이벤트 합니다. 한국들어갈때 맛있는 만쥬와 홍콩의 명물 두반장 양념, 파인애플케잌, 기화전통과자 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가 택배로 부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없으면 물론 2차이벤트 없습니다. 급 좌절모드의 달팽가족은 블로그스피어스로부터 멀어지고, 밤마다 눈물로 지새울지도 모릅니다. 흑흑.. OTL... "티스토리로 이사오는 게 아니였어."
 
댓글의 갯수에 연연하고, 다른 블로거님의 반응에 매우 행복해지는 소심한 달팽엄마에게 상처주지 마시고, 귀찮으시더라도 잠시 손을 자판에 얹고 살포시 댓글을 남기고 가시옵소서. 복받으실 거예요~ ☆ 
열렬한 성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꾸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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