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08.11.17 티스토리, 함께 해요! (초대장 배포) 9
  2. 2008.11.17 사금파리 한 조각 9
  3. 2008.11.15 상해, 무석 출장 이모저모 24
  4. 2008.11.14 잠팔아서 돈벌기 24
  5. 2008.11.14 행복했던 점심시간 - 우체국 가는 길 20
  6. 2008.11.10 엽서발송을 준비하면서.. 36
  7. 2008.11.08 마카오 맛집, 정통 포르투갈 레스토랑 <페르난도> 18
  8. 2008.11.07 블로그얌에서 블로그 가치 평가 38
  9. 2008.11.07 우리는 닮은 꼴 24
  10. 2008.11.06 엄마가 없어도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 10
  11. 2008.11.06 아빠와 함께 웃고, 울고... 10
  12. 2008.11.06 아빠, 참관수업 참석하다 11
  13. 2008.11.04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19
  14. 2008.11.03 티스토리 입주 한달 소감과 이벤트 당첨발표 41
  15. 2008.11.02 아이와 함께 즐겁게 샤워하기 23

티스토리, 함께 해요! (초대장 배포)

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 남은 초대장 수 : 00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만의, 내 생각을, 내 기억을 담는 소중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티스토리로 시작해보세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남겨주실 때에는 꼭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바로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Yes
이런 분들께 드립니다!
1. 다른 블로그를 사용해보셨던 분
2. 이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3.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를 남겨주신 분!
No
이런 분들께 드리지 않아요!
1. 이메일 주소가 의심되는 분!
2. 이메일 주소를 남기지 않으신 분
3. 이유도 없이 달라고 하시는 분!
티스토리 이래서 좋아요!
1.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파일까지! 무한 용량과 강력한 멀티미디어를 올릴 수 있어요!
2. 스킨위자드로 스킨을 내맘대로~ 거기에 기능 확장 플러그인까지!
3. 내가 원하는대로 myID.com으로 블로그 주소를 만들 수 있어요!

처음으로 티스토리 초대장을 공개 배포 해봅니다.
저도 한달 조금 지난 초짜이면서 초대를 하려고 하니 좀 계면쩍지만 말입니다. ^^

꼭 필요하신 분께 초대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다면 그 주소를 남겨주시고, (미니홈피, 기타 블로그..)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어떤 블로그를 만들고 싶으신지 알려주세요.
 
그럼,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


사금파리 한 조각

2002년 미국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존 뉴베리상을 수상한 <사금파리 한조각>
달팽군이 빌려와서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부모님이 다 한국사람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살면서 영어를 주로 쓰도록 교육받고 자라서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어로 글을 쓰는 일을 하던 그녀가 영어로 써낸 한국을 소재로 한 동화. 한국어를 못하면서도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음이 소설 전체에서 느껴졌습니다.

주로 12세기 경에 만들어 졌다는 상감청자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매화꽃병. 우리가 역사책에서 사진한장으로 배웠던 그 당시를 배경으로 그녀의 소설은 생동감있게 펼쳐집니다. 목이, 두루미 아저씨, 민영감과 아줌마, 왕실 감도감 등등 각각의 인물들은 선량하고 친근하다. 가난할지언정 도둑질이나 구걸을 하지 않고 자존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두루미 아저씨, 투철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부지런히 작품에 몰두하고, 표현하지 못하지만 속정 깊은 민영감, 마음씨 착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배려하는 밝고 긍정적인 민영감의 부인,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상대방을 권위로 누르지 않고 공정하게 실력을 평가하며 외모나 지위가 아닌 사람의 진심과 능력을 알아보는 눈을 지닌 왕실 감도감.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멋지고 긍정적인 인간군상들을 담아낸 것이 참 좋았습니다. 4학년 권장도서 리스트에 있었지만, 좀 더 고학년 아이들이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금파리 한조각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린다 수 박 (서울문화사, 2005년)
상세보기

'이렇게 시끄러워서야 부여 사람들은 과연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나 있을까?' 부여에 도착한 목이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많은 물건을 팔고 있고 번화한 부여는 살기 편하고 재미있는 곳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역시 번화하고 모두들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그런 삶 속에서 우리는 과연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나 있을까?' 현대사회의 사색과 명상의 부재를 살짝 꼬집어 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단어 하나, 하나 참 아름다웠습니다. 

목이는 비록 부모를 여의고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왔지만, 두루미 아저씨라는 보호자겸 멘토를 두어서 참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한쪽 다리를 절어 약값으로 가진 재산을 다 날리고 다리밑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아저씨와 함께 살아가는 목이. 남들이 다 거둔 논의 낱알을 줍거나 음식쓰레기에서 엊은 음식으로 연명을 해가는 두 사람이지만, 절대 도둑질이나 거짓말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처지를 담담하게 긍정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목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두루미 아저씨가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립니다.

목이는 이따금 아저씨가 이런 말을 했던 걸 떠올렸다. '학자들은 이 세상의 고귀한 단어들을 읽어내지. 그러나 너하고 나는 세상 그 자체를 읽는 법을 익혀야 한다.' 
"노동은 사람을 품위 있게 만들지만, 도둑질은 사람에게서 품위를 빼앗아가는 거야." 두루미 아저씨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두루미 아저씨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목이는 깜짝 놀랐다. "만일 누군가 어떤 발상을 혼자서 간직하고 있을 경우에 그 발상을 몰래 취하거나 속임수로 손에 넣는다면, 그건 도둑질이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의 발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는다면, 그 발상은 그 때부터 그 사람만의 것이 아니지. 온 세상의 것이 되는 거야."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두루미 아저씨가 덧붙였다.
"네 마음은 네가 송도까지 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하지만 네 몸한테는 그 사실을 일러주면 안 돼. 언덕 하나, 골짜기 하나에, 하루. 이처럼 한 번에 하나만을 생각하게 만들어야 돼. 그러면 발걸음을 떼기도 전에 마음이 지치는 일은 없을 거야. 하루에 마을 하나씩. 목이야, 이게 네가 송도까지 갈 방법이야."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이 있는데, 그 때마다 내 곁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게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요. 달팽군에게 제가 그런 행운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달팽군이 있는 그대로, 멋지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상감청자에 대해 잘 정리된 포스트가 있더군요.
국보급 상감청자 관련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상해, 무석 출장 이모저모


1. 중국출장은 갈 때마다 뭔가 재밌는 것들을 발견합니다.
상해 푸동공항 출구에서요걸 보고 "오~"하고 놀랐습니다.바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서 압수한 라이터입니다.
 
사장님하고 잡담하는데 매번 라이터를 공항에서 뺏겨서 현지에서 다시 사야한다고 투덜대는 겁니다. 그래서 압수한 라이터를 어떻게 하는 것일까에 대해서 추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버린다.
업계에 헐값에 넘긴다.
 
등등 의견이 있었는데, 지나가는 말로 '출국하는 사람들거 압수했으면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풀면 좀 좋아.그거 쌓아뒀다가 뭐할거야.'하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두둥!

정말 입국장 출구에 라이터가 수북히 쌓여있는 것이다. 
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었나봅니다.
담배도 안피는 주제에 기념으로 라이터를 하나 집어듭니다.
어차피 다시 출국할때 압수당할 것을.. ㅋㅋㅋ
 
2. 홍콩 -> 상해 (MU708) 동방항공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방항공, 남방항공 탈땐 미리 버거킹 햄버거를 먹고 탑승했습니다. 음식을 먹을수가 없어서 였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음식질이 훨씬 나아졌네요. 그리고 싱가폴 항공을 따라하는지 식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내주네요.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3. 상해기차역 옆 홀리데이인 호텔

저녁기차로 무석에 가면 12시가 넘어서 도착하는 관계로 상해 기차역근처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홀리데이인 호텔에 묵었는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 흔적들이 보여서 감동받았습니다.


4. 고속열차 (상해-> 무석)

바쁘게 출근하는 상해사람들과 함께 걸어서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10분전이네요.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기차로 1시간반에서 2시간 걸렸는데, 고속열차의 등장으로 55분이면 도착하네요. 무섭게 변하는 중국입니다. 일본회사에 의뢰해서 만든 99% 신칸센닮은 기차네요.  

일등석이라서 그런지 좌석과 좌석사이의 공간이 넉넉합니다. 일본 신칸센보다 가격은 십분의 일이랍니다.
이날 저희가 산 티켓은 47위엔이었거든요. (만원이 안되는..) 편안하게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무석(Wuxi)역에 도착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기념촬영.. 찰칵!



택시타고 가는 길에 관람차가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무석은 전자 IT계통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Sharp LCD패널을 만드는 큰 공장이 있고, SONY, 마츠시타등 대형일본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기업중에서는 하이닉스가 제일 유명하구요. 공업단지를 조금 벗어나니 태호주변엔 산책하기 좋은 길과 레스토랑들과 멋진 별장들이 있네요. 새로 만드는 건물중에는 전통적인 스타일로 만들어져 고풍스러운 멋이 나는 건물들도 많이 눈에 띄네요. 경제성장과 함께 명암이 있겠지만, 앞으로도 중국은 발전할 여지가 많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인간의 생각)의 변화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이웃 중국의 향후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나라와 어떤 식의 관계와 협력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잠팔아서 돈벌기

어제밤 11시에 간신히 맡은 일을 다 끝내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달팽군 중간고사와 출장까지 겹쳐 근 일주일을 하루에 3시간 이상 못자고 조각잠을 자면서 카페인과 정신력으로 무리하게 버텼더니....

후유증이 나타나네요.  낼 아침도 심천출장인데, 눈이 말똥말똥.. 
낼 오전엔 제품소개 프레젠테이션 들으면서 졸게 생겼군요. 또 커피를 퍼 부어야 하나... 음.. 고민...

기회가 닿을때마다 커피를 계속 마셨습니다. 사주는 사람 있음 넙죽넙죽 젤 큰걸루 시켜서 마셨어요. ^^
요건 맛난 UCC커피. 숯불구이 커피? 향긋하고 부드러워요. 11월말까지 프로모션중이랍니다.


멋진 야경을 보며 마셨던 커피. 민트를 첨가한 베트남 드립 커피.


카페인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배회하고 있답니다. ^^;;; 덕분에 밀린 포스팅도 하고, 이웃님들 블로그도 한바퀴 돌긴 했지만요.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잠을 청해보다가 문득... 장기를 팔고, 피를 팔고, 몸을 파는 사람들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전 잠을 팔아서 돈을 번 것 같습니다.  바쁘다, 바뻐!
커피를 두잔 이상 마시면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거든요.

밤 샐 각오를 하고 며칠동안 아침, 낮, 밤 가리지 않고 커피를 마셔댔더니 일은 무사히 마쳤는데, 몸이 엉망이네요.
내일은 인턴으로 왔다가 한국 돌아가는 친구 사촌동생이랑 약속을 해서 맛난 거 먹고,
주말부터는 밀린 운동도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남편이 새신발도 사주고, 헬스도 끊어줬어요. ^-^ 열심히 운동해서 몸짱 되야지~ ♡



건강이 최고! 랍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불경기 우울증 조심하세요~


행복했던 점심시간 - 우체국 가는 길

월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던지라 점심시간에 엽서를 1차로 발송하러 다녀왔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햇살도, 바람도, 나무도 다 예뻐보이네요.


일요일까지만 해도 여름이었는데, 하루만에 가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뭐랄까 햇살의 느낌이 순해졌습니다.



가끔 다니는 길인데, 여기 강아지들의 화장실이 있었다니... 처음 봤네요. ^^;;;


다음에도 쓰려고 우표도 넉넉히 사뒀습니다.


우체통에 집어넣기전엔 괜히 두근두근 합니다.


크리스마스때는 우편물이 많으니까 각나라별로 언제까지는 발송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한국에 보내려면 12월 10일까지는 보내야 하는군요.
내친김에 슬슬 크리스마스 카드도 준비해야 겠군요.


새로 생긴 샐러드 전문점에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지하철역안 A-1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와서 점심을 때웠습니다.
수북하게 쌓여 있는 메론빵들을 보니, 얼마전에 저 레시피 가지고 빵만들다 완전히 실패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살짝 마요네즈를 넣었음이 틀림없는 토스트와 남편이 사랑하는 소라빵을 먹었습니다.



흐린 가을에 편지를 써~ ♪ (보세요)
기쁨이 두배가 된답니다. ^-^  아직 다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한장씩 한장씩 보낼께요.

엽서발송을 준비하면서..

주말에는 좀 한가할 것 같아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여러분들께 엽서를 쓰겠다는 달콤한 상상에 행복해 하던 달팽엄마,
갑자기 사방에서 일복이 터지네요.

일단 달팽군이 지난주 금요일에야 가져다준 가정통신문에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과목씩 중간고사를 본다는 통지가 있어서 부랴부랴 시험공부 계획을 함께 짜고 주말내내 공부하는 것을 도와줘야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월요일 저녁비행기로 출장예정이 있어서 수요일에나 돌아옵니다. (ㅠ,ㅠ)
제일 대박은 번역알바가 또 들어왔네요. 장장 35장을 번역해야 하는데, 주말내내 10장도 채 못 끝내고 지금 이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네요. (ㅠ,ㅠ)

그래도 전 행복한 사람이네요. 바쁘게 해야할 일이 있고, 일 주겠다고 찾아주는 사람도 있고, 엄마 힘들까봐 심부름도 잘하고, 옆에 앉아서 공부하며 함께 해주는 아들이 있어서요. (^-^) 엄살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짬짬이 엽서를 써서 몇장은 내일 점심시간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출장 다녀와서 목요일쯤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시는 동안 막간을 이용해 심심풀이 퀴즈를 내봅니다.  

엽서를 받으실 분들: 맑은 독백님, 키덜트맘님, 늘보맘님, 시골친척집님, 토마토새댁님, 아기콩님, 해피 아름드리님
                            레이님, 명이님, dotcat님, 니나브리사님, 김소녀님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아르바이트를 무진장 해대면서 여행자금을 모아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63일간 유럽을 돌았고, 일본, 호주, 태국, 중국 등등 세어보니 제 나이수 정도의 나라는 돌아다녔네요. ^^ 처음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젊은 혈기 하나만 가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비가 넉넉치 않다보니 여행분위기를 낼 기념품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이 엽서더군요. 여행하며 조금씩 모으다 보니 집에 엽서가 한꾸러미가 모였습니다. 그녀석들을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아 있는 걸 보니 불쌍합니다. 그래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여러분들께 보내는 겁니다. 우편함을 열었을때 고지서가 아닌 손으로 쓴 엽서를 발견하고 읽는 그 5분간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전 만족합니다. ^^ 다른 하늘 아래서 엽서를 쓰는 시간동안 여러분을 생각했던 저를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역알바가 들어오기 전 마음이 좀 한가하던 그 때 엽서꾸러미를 마주하고 앉아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주소 댓글을 달아주신 12분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서 어떤 엽서를 보내는 게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봤답니다. 여러분들이 각자 블로그에 올리신 글들, 제 포스팅에 달아주신 댓글들에서 이미지를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받으실때 좋아하실만한 사진들을 골라봤습니다. 얼마나 제 예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담았으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

고르고 고른 12장의 엽서입니다. 어떤 게 여러분껀지 맞춰보세요. 여러분은 제게 어떤 이미지일까요? ㅋㅋㅋ
  

여러분 덕분에 간만에 손으로 엽서를 쓰고,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고, 우체통에 엽서를 집어 넣는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엽서를 띄우는 여유를 잊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



오늘 저의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두 가지입니다. 민트를 탄 베트남 드립커피와 달팽군. ^^
점심 먹을때 달팽군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왕자병 달팽군, 공부하다가 꾀가 나니 급 관심모드.
막간을 이용해 엽서를 쓰는 나에게 묻습니다.

달팽군: "엄마, 누가 일등이예요? 최우수상!"
나: "글쎄, 그런 거 없는데?"
달팽군: "누가 댓글 제일 많이 달았아요?"
나: "음... 안세봐서 모르겠당."
달팽군: "그래도 일등을 알려주세요."
나: "왜? 뭐하게? 그냥 재밌자구 하는거야."
달팽군: "일등은 특별히 내가 엽서를 써줄께요. 나 글씨도 잘쓰고, 한 장 다 채울 수 있어요. 저 학교에서 편지쓰는 법도 배웠잖아요."
나: (음... 친히 써주시겠다. 왕자병이 슬슬..^^) "글쎄다. 그럼 니가 반쓰고, 내가 반쓰자. 응?"
달팽군: "아니요, 내가 다 쓸 수 있어요."
나: "한번 생각해 보구. 그나저나 아저씨, 사회 문제집이나 계속 푸시지."

혹시 달팽군 친필엽서 받고 싶은 분, 계세요? 계시면 손들어주세요! ㅋㅋㅋ



마카오 맛집, 정통 포르투갈 레스토랑 <페르난도>


하필이면 토요일!! 주해로 출장을 가자는 겁니다. (속으로는 찡그리나) 월급쟁이 시키면 다 합니다.
대신 돌아오는 길 마카오에 들러서 맛난 점심 얻어 먹었습니다. (회사돈으로!!)
새로 연 HENG QIN 국경을 통과하니, 베네치안 카지노에서 가까운 쪽에 도착하네요.
 

중국 주해 국경에서 타이파섬에 있는 마카오 최대 카지노 <베네시안>이 보이네요.
라스베가스 미국 자본이 투자해서 만든 객실수 3천개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지노. 호텔 안에 작은 인공호수가 있고 베네치아처럼 곤돌라를 운행하도록 해놓기도 해서 입소문을 많이 탔죠. ^^



간만에 Westin Resort Hotel 옆에 있는 Fernando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타이파 섬은 페리터미널에서 차로 삼십여분 가야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안가게 되는데, 온 김에 들렀습니다. 맛과 역사를 자랑하는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중에 하나입니다.


일단 맥주부터 시키구요~ 그리고 메뉴 주세요.
포르투갈 맥주와 흑맥주 2병씩. 일본 샐러리맨들은 음식 시키기 전에 꼭 맥주부터 한잔씩 돌립니다.
일을 마치고 마시는 첫 잔의 맥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나요. ^^
더운 날씨에 차가움을 유지하려고 스티로폼옷을 입혀서 주네요. 고객을 배려한 굿 아이디어!


신선한 샐러드(Mixed Salad)는 꼭 시켜야 하는 메뉴. 홍콩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샐러드... 왜 그럴까요?
홍콩 직원들 말로는 홍콩은 렌트비가 비싸서 상대적으로 재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네요. 그런데 마카오는 렌트비가 싸니까 재료를 좀 더 좋은 걸 쓸 수 있다나요.


사진에 찍히지 않으려고 조용히 와인을 마시고 있는 동료를 살짝 담아봅니다. (몰카..ㅎㅎ)


새우요리, 소스가 예술입니다. 향채(향차이,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약간 섞여 있는데도 맛있네요.


고기요리, 육질도 부드럽고 소스도 진하고 맛있네요. 밥 반찬하면 딱일텐데.. 갈비 같기도 하고~


구운마늘을 푸짐하게 얹은 Codfish. 먹음직해 보이지만 그다지..^^;; 맛은 없었어요.
어쩌면 다른 음식 소스의 맛과 향이 강해서 맛이 죽었던 것도 같습니다. 담백한 생선살이 맛있어 보이죠?

데친 오징어에 파슬리와 양파가 든 소스를 얹어서 먹는 요리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오징어랑 조금 다르네요. 딱딱한 등판이 있어서 떼어내고 먹어야 하네요. 소소도 담백하면서도 맛있고, 오징어는 신선하고 쫄깃쫄깃... 제 입맛엔 딱이었습니다.


 
아저씨들 먹다가 영 느끼한지 웨어터를 불러서 올리브나 피클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올리브를 푸짐하게 한 접시 갖다 주네요. (물론 추가 비용은 받았지요..ㅋㅋ 공짜로 반찬 더 주는 건 우리나라 뿐이라니까요)

마무리는 이집의 유일한 후식. Egg Pudding입니다. 일본식으로 아주 부드러운 푸딩과는 다르게 약간 질감이 있고 꽉 찬 느낌의 푸딩입니다. 이런 투박한 질감이 저는 참 좋은데, 아저씨들 먹으면서 <계란이 안들어간 푸딩이 어디있냐고, 왜 이름이 계란 푸딩이냐>고 한바탕 수다입니다. 속으로 한마디 하면서 조용히 먹고만 있습니다. '싫으면 먹지마쇼. 내가 다 먹어주지.'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정원이 있고, 요렇게 놀이시설도 있어서 아이들이 동행해도 좋습니다.


 한쪽벽면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각 나라의 지폐가 가득메우고 있는데 그 중에 만원짜리가 딱 눈에 들어오네요.
와... 권혁모씨. 나랑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있었던 분 같은데 통이 크십니다. 턱하니 만원짜리를 벽한면에 붙여놓고 가셨네. ^-^
전 아까워서 천원도 못 붙이겠던데..ㅎㅎ


가게 옆으로는 바로 바다가 펼쳐집니다. 아주 아름다운 바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랍니다. ^^ 흑사해변이라고 하더군요.


밥을 먹고 마카오 페리 터미널 근처로 왔습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죠. 우리 회사 직원들 소화도 시킬겸 카지노에 잠깐 들렀다 가잡니다. ^^ 저도 따라가서 슬롯머신을 하고 놉니다. 미혼인 일본 총각들, 가끔 주말마다 와서 마카오 카지노에 착실히(?) 저축을 하고 온답니다. 심하면 몇천불씩도 잃고 옵니다.

저는 주로 한판에 몇센트 혹은 몇불짜리 슬롯머신을 하고 놉니다. 200불만 있으면 한시간쯤은 거뜬히 잘 놉니다. 운이 좋으면 돈을 따기도 합니다. 이날도 50불쯤 땄습니다. 소심한 아줌마 그거면 만족합니다. 게다가 마키노부장이 대-소 해서 1200불을 땄다고 스타벅스 커피까지 쏘네요. 오호호...

남편이랑은 주로 리스보아를 가는데, WYNN 처음 가봤네요.





참, 이건 어디까지나 손님 접대예요. 제가 놀고 싶어서 노는 게 아니라니까요. ^-^ 헤헤헷.

블로그얌에서 블로그 가치 평가

맑은 독백님 블로그에서 보고 당장 가입해 봤어요.
바로 요 포스트 보고~ <원문을 보시려면 클릭>

두근두근 평가를 해보니...
친절함과 꼼꼼함으로 블로그 방문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쥔장씨? ㅎㅎ 정말요? 기분좋네요.


브랜드 지수, 미디어 지수... 가격으로 평가도 해주고 재밌네요. ^^
재미삼아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트랙백 걸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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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닮은 꼴

프렌디 컨테스트가 오늘로 마감이네요.
좀 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렇게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달팽부자의 닮은 모습, 그리고 귀여운 모습 사진을 정리해 봅니다.

둘 다 오락 엄청 좋아합니다. 아빠들이 게임기 사주는 이유, 다 자기들이 빼앗아서 하려는 겁니다. ^^

달팽군의 반격: 어리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절대 지지 않아요! 

  아빠, 그렇게 재밌어요? 그럼 나도 한번 해볼래요!

종종 부자의 세력다툼은 벌어집니다. 주로 아빠가 먼저 장난을 걸면, 달팽군이 똑같이 받아칩니다.
얘 봐라. 머리가 이렇게 크잖아.. 하고 장난치니, 달팽군도 똑같이 따랍니다. 아니잖아요. 아빠 머리가 더 커요!!!
망가지는 아빠..ㅋㅋㅋ



올해 발렌타인데이에 엄마한테서 글러브를 선물받은 달팽군 신났습니다. 외근나갔다 Fran Fran을 지나는데 세일하는게 눈에 띄었거든요.
아빠달팽은 이제 아들만 챙긴다며 자기는 아무것도 없다고 투덜거립니다.

헉.. 이사람들 너무 과격하게 노는 거 아냐?
 


침대에 누우면 꼭 머리를 들이박고 투닥투닥 몸싸움을 합니다. 
마무리는 항상 비겁한 아빠의 간지럼 공격으로 달팽군의 패!



홍콩에서 배타고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중국 중산에 달팽군의 이모할머님이 사십니다. 
한적한 곳에서 간만에 친척들과 보낸 오붓한 시간.. 즐겁고 평화로웠습니다.


아빠를 위한 깜짝 생일 파티


두남자의 연인 엄마생일도 축하해주고~ 선물 받은 맛있는 아이스크림 케잌도 먹고~ ♡



아이스크림 케잌통에 넣어온 드라이 아이스로 장난치고~



신발에 문제가 있으면 아빠가 고쳐주고~



날씨 좋은 주말엔 농구코트에서 농구도 같이 합니다. 아빠한테 농구코치 받고~ 실력 쑥쑥!!



사랑하는 두 남자를 위한 빼빼로 이벤트는 엄마가 준비했어요.. ♡
앞으로도 우리의 행복한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






 

엄마가 없어도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

아빠가 가르키는 형아 누나들이랑 노래방에 갔어요. 탬버린의 세계로 빠져든 영관군, 나중에 집에 오는데 아주 아쉬운 목소리로 탬버린을 가르키며 "아빠, 이거 집에 가지고 가면 안될까요?"라고 말할 정도로 탬버린을 맘에 들어했다고 하네요.



 
처음엔 분위기만 맞추다가 광분한 달팽군, 탁자위로 올라서서 춤을 쳤다는. -_-;;;;;;
서로서로 마이크를 잡고 놓지 않으려는 통에 노래방은 후끈 달아올랐다는 후문이...ㅎㅎㅎ


트롯트계의 샛별 <달팽군>의 18번은 "어머나" >^0^<

난 왜 자꾸 샐러리맨 아저씨들이 머리에 넥타이 묶고 탁자위에 올라가서 광란을 하면서 노는게 자꾸 연상되는 걸까요? ㅎㅎㅎ
궁금하시면 요 밑에 <더보기>클릭!

아빠와 함께 웃고, 울고...

예전 사진들을 가끔 들여다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프렌디 육아블로그 콘테스트 덕분에 우리 가족의 행복한 사진들을 좀 더 많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일본슈퍼마켓인 저스코에서 한국음식페어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수입해온 과자, 목우촌 햄, 송학 떡볶이 떡, 각종 음식들을 보고 참지 못한 우리 가족, 장바구니 한가득 장을 봤습니다. ^^ 카리스마 아빠도 오랫만에 본 '오잉'이나 한국과자앞에서는 무너졌습니다. 달팽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비닐봉지를 배낭매듯 뒤집어 매고선, "엄마, 이것 좀 보세요." 하고 나를 웃게 만듭니다. 아빠도 함께 나를 웃게 만듭니다.

매일 넌 못말리는 짱구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지 <짱구는 못말려>과자를 집어들고는 여기 보세요, 엄마.. 해서 또 웃게 만들고.. ^^

얼마전 엘레멘트 쇼핑몰이 생긴 카오룽역 옆에는 시티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일년짜리 회원권을 끊으면 주말저녁엔 베이 하나 빌리면 하나를 공짜로 더 내어줍니다. 우리 세 가족 가서 즐겁게 연습을 하고 옵니다.



회사 동료 아이가 럭비를 하고 있다고 해서 6개월정도 럭비를 시켜봤습니다. 강습비가 없이 회비만 내면 무료로 연습과 시합에 참여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보내봤습니다. 4학년부터는 몸싸움이 있어서 부상을 입기도 하는데, 저학년의 경우는 룰을 배우고 약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냥 즐기면서 재미있게 놀더군요.

아이들이 푸른 잔디밭에서 뛰어놀때 부모들은 한가하게 경기장 밖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아이를 응원하거나, 혹은 다른 부모들과 담소를 나누며 주말의 여유를 즐깁니다. 도시락을 싸가도 좋고, 주위에 홈메이드 피클에 겨자소스를 듬뿍 넣은 햄버거와 큼직한 소세지를 넣은 핫도그를 파는 매점도 있어서 배가 고파도 걱정없구요. ^^






양다리? 바람둥이 달팽군?! 행복한 달팽군?!


우리 동네 클럽하우스 지하에는 스쿼시룸도 있습니다. 한시간 정도 뻥뻥 공을 치면서 뛰어다니다 보면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아빠가 일할때 아들도 옆에서 돕습니다.



어떤 날은 아빠한테 심각하게 꾸중도 듣습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옆에서 말려주지 않는 엄마가 야속한가 봅니다. 


친구부부가 놀러왔습니다. 때마침 장국영이 자살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 남의 부부방에 가서 제집인양 놀다 옵니다. 가족사진도 찍고.. ㅎㅎㅎ



서랍도 옷장도 뒤지고 다니다가 이녀석 갑자기 금고안으로 엉덩이를 쑥 들이밉니다.
자기가 보물이라 금고에 보관해야 한답니다. -_-;;;;;; 엄마는 왕비병, 아들은 왕자병. 왕실집안이야. ㅋㅋㅋ



어느 주말, 아빠가 구워준 맛있는 스테이크~♡



2005년11월 가족사진

아빠, 참관수업 참석하다

엄마보다 스케줄 조정이 좀 더 자유로운 아빠가 참관수업에 참석해서 달팽군의 학교생활을 보고, 사진도 찍어왔습니다.
코헤이랑 함께 백상어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2학년2학기)
  


합동작품 -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운 백상어



체육복을 입고가야 하는데, 혼자만 자유복을 입고 가서 좀 튀죠? ㅋㅋ


엄마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어. (ㅠ,ㅠ)
다행히 아빠라도 참석해줘서 사진도 찍어주고, 울 달팽군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게 해줬네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J.M. 바스콘셀로스 (동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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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독후감을 쓰기위해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쯤에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이름이 제제였다는 것과 뭔가 슬픔과 가난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 제목이 예쁘게 느껴졌던 것등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지지난주에 달팽군이 학교에서 귀여운 꼬마가 그려진 2007년 개정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빌려 왔습니다. 달팽군은 주말내내 책을 읽었고, 그 나이때의 저처럼 독후감을 써서 제출했습니다. 

* 달팽군의 독후감입니다. 

책 내용보다는 자기가 태어나서 읽은 책 중에 가장 페이지수가 많았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는듯 합니다. -_-;;; 독후감을 길게 쓰고 싶어하지 않길래 대화로 어떻게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 봤더니, 자기처럼 야단맞는 제제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제제가 주위사람들에게 욕하는 장면을 왜 그렇게 통쾌해하면서 자기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녀석, 사는 게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어제 출장 다녀오는 기차안에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일본인 동료가 옆에 앉아 같이 책을 읽었는데, 창피해서 몰래 몰래 눈물을 훔치다가 결국 티슈를 꺼내서 눈물도 닦고, 코도 풀고 말았습니다. 제제의 순수한 마음과 그걸 알아주기엔 너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왜 그리 슬픈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책 속에 줄 친 구절들>


다섯살짜리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부모와 주위사람들로 충분히 보호와 양육을 받지 못하고, 살기 위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똑똑하고, 감수성이 예민해서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도 보는 눈을 가진 아이.
 
엄마가 되고 난 후에 읽는 이 글은 어린아이일때 읽는 글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제제는 어렸을때의 자신이기도 하고, 지금의 내 아이의 분신이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의 순수하고 때묻기 쉬운 유년시절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만한 이야기가 아닌데, 왜 초등학교때부터 추천도서에 올라있는 걸까요. 이 글을 읽고 동감하거나 이해한다면 그건 아이가 아닌 걸텐데.. 그리고 형제 자매도 없이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아이들도 이 글을 읽으면 감동할까요? 궁금해집니다.   
 
간만에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책을 읽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좀 정화가 된 기분입니다. 조금은 아이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악의없이 한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고, 꾸짖기만 하는 권위적인 부모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순수한 아이의 영혼을 오래오래 간직하도록 지켜주면서 건강한 정신을 가진 어른이 되도록 기르고 싶습니다. 세상에 제제같이 너무 일찍 철드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난6월 회사여행으로 태국에 갔을때 아유타야 유적지 근처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아들보다 조금 어린 것 같은데,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리면 손에 연꽃을 쥐고 내밉니다. 한송이가 20바트였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 아이들이 많아서 몰려들게 무서워 (캄보디아에서 무서운 경험을 해서, 겁이 납니다.) 계속 피해다니다가 버스에 오르기 전에 동료에게 동전이 없냐고 물어서 빌렸는데, 가격을 잘못알고 10바트를 내밀었더니 20바트랍니다. 그래서 그냥 버스에 올랐습니다. 보통 호객행위를 하던 아이들은 사지 않고 그냥 가면 욕을 한다거나 화를 내는데, 이 아이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올라타서 나무그늘에 앉아있는 아이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이가 벌떡 일어나거나 도망갈 줄 알았는데, 카메라를 향해 수줍어하면서도 해맑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이는 돈이 필요해서 장사를 하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게 가슴이 아파 구두통을 매고 하루종일 일을 나섰던 제제의 모습에서 이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호화로운 자동차에 앉은 부인이 구두를 닦지는 않았지만, 돈을 쥐어주려고 하자 자기는 구두를 닦아서 돈을 버는 노동을 하는 것이지 거지가 아니라며 뒤돌아서던 제제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노동이 아닌 놀이를 하면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만만치 않지만, 세상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을만큼 등이 단단해 질때까지는 어른들이 잘 보호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삶에 고단한 아이들이 없어지길 기도합니다.
 

티스토리 입주 한달 소감과 이벤트 당첨발표

블로그 이웃여러분, 감사합니다.
티스토리에 이사온지 딱 한달되었습니다. ^^ 좋은 이웃들 덕분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달 소감을 남겨봅니다.

미니홈피에 푹 빠져 살다가 싸이 블로그로 옮겨가서, "오... 이거 좋은데.."하고 몇달 지내다가 메인에 두어번 뜨고, 하루에 7천여명이 방문을 하자 깜짝 놀라서 즐거워 했습니다만, 다음날 메인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공허하고 쓸쓸한 독수공방을 하다가 티스토리를 알게 되어 이사왔습니다. 처음엔 싸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얼떨떨해하다가 무작정 여기 저기 뒤지고 다니면서 다른 분들 블로그를 탐독, 분위기 파악 하다가 벌써 한달이 흘렀네요.

오늘 센터에 들어가보니 <전체힛 4,300이 넘고, 댓글도 238개>나 달렸네요. 뿌듯하고, 행복하네요. 트랙백베스트에도 올라보구요~ 헤헷. (어제는 3위까지 올랐는데, 오늘은 4위로 내려와있네요)


늘 방문해주시는 단골(?) 손님들도 생겨서 너무 좋아요. 타지에서 살다보니 늘 사람이 그리운데, 저의 외로움을 달래주시는(?) 이웃블로거님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면서 즐겁게 블로깅하고 싶습니다.

전에 걸었던 이벤트 당첨자 발표합니다~ 경품이래봐야 손으로 쓴 엽서 한 장이지만, 주소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맑은 독백님
키덜트맘님
늘보맘님
레이님
시골친척님
명이님
feveriot님
inuit님
까칠이님
령주/徐님
김치군(님)
야야곰 사냥꾼님
넷물고기님
김소녀님
제트님
Latteppo님
니나브리사님
아기콩님
철이영이님

+ 플러스, 위에 이름이 없으셔도 나도 홍콩에서 엽서 받고 싶다고 댓글 다시는 분(선착순 ?명에 한해)에게도 엽서 보내드릴께요. 빨랑 빨랑 댓글 다세요...^-^  오늘 하루도 행복한 블로깅 되길 바래요...♡

보나스로 훈남 달팽군의 사진을~ 헤헤헷. 아마 전 달팽엄마가 아니라, 고슴도치 엄마로 닉을 바꿀까봐요. 울 아들이 세상에서 젤 멋져요. ㅋㅋㅋㅋ

아이와 함께 즐겁게 샤워하기

미션 네번째) 아이 목욕시키기, 라기보다는 이제는 함께 목욕하기

요새는 아빠가 바빠서 자주 못하지만, 달팽군은 어릴때부터 아빠랑 샤워를 자주 했어요.
샤워 하다 말고 불러서 달려가보면, 이상한 모양을 하고서 좋아들 합니다.
아톰이랍니다. ㅋㅋㅋ




온갖 모양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고, 온갖 포즈를 취해봅니다.


목욕한다고 물 받아놓고 온천가루를 풀더니 한참 손가락 놀이만 하네요. 때 불리는 건가? ^^


 심천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낼일이 있었는데, 그때 욕실에서 둘이 샤워하는 걸 보고 왠지 짠하게 느껴져서 찍어놓은 사진이예요. 특히나 남자아이는 자랄수록 아빠의 존재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의 애정과 정성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같은 남자로서 아빠가 함께 해주면 집안이 편안한 것 같아요.

아빠의 행동과 말투를 배우고, 습관과 생활양식도 닮아갑니다. 조금 더 자라면 성교육이라던지 엄마가 해주기 좀 힘든 부분들을 아빠가 잘 지도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릴때는 아이가 혼자 할 수 없어 부모가 목욕을 시키지만, 나이가 들면 툭터놓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알몸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함께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아이가 아빠의 등을 밀어주며 작아진 아빠의 등을 바라보면 눈물이 핑 돌 날들도 오겠지요. 그렇게 세대가 바뀌고, 세상은 흘러가는 거겠죠.

샤워하는 사진 하나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다들 편안하게 쉬시고, 즐거운 한주를 맞을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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